반응형 [책 이야기]38 전두환의 육사동기 윤기석 목사,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1980년 9월, 민주화의 봄을 짓밟고 일어선 신군부의 서슬퍼런 독재정권의 핵심인사가 강진읍교회에서 시무하던 윤기석 목사를 찾아와 정권에 협력하고 함께해 달라고 회유하였다. 윤 목사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서로 갈 길이 다르다고 강조하였다. 윤 목사는 당시 대통령 전두환과 육사 11기 입학 동기였다. 6.25로 동족상잔의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에 나라를 구하고자 젊은 날을 함께하며 육사에서 동문수학을 같이하였으며, 똑같이 축구도 좋아했다. 육사팀의 축구부 수문장은 전두환이었고, 윤기석은 센터포워드로 각각 공수를 이끌었다. 전두환은 학교를 졸업하고 군에서 승승장구하며 쿠데타까지 이르러 권력 최고의 자리를 찬탈하는 데까지 올랐지만, 윤기석은 극심한 천식에 시달려 졸업을 1년 앞두고 중퇴해야 했다. 윤기석은 군인.. 2022. 8. 11. [26일 동안의 광복] [에필로그] 대한민국 갈등의 기원을 생각한다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에필로그] 대한민국 갈등의 기원을 생각한다 이반 치스차코프(Ivan Chistykov, 1900~1979) 소련 제25군단장이 한반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하지보다 보름빠른 8월 24일이었다. 군단 사령부가 있던 만주 옌지(延吉)에서 급거 비행기를 타고 오후 4시께 함흥에 도착했다. 치스차코프는 비행장으로 마중나온 구사붙이 센이치 일본군 제34군 사령관에게 “일본군은 잘 싸웠다”고 예의를 갖춘 뒤 항복 절차에 돌입했다. (383) 치스차프코의 일성은 살벌하기 그지 없었다. “조선인과 일본인 모두 현재 위치를 벗어나는 이가 있다면 당장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소련군도 미군처럼 안정적인 행정업무 .. 2022. 8. 11. [26일 동안의 광복] 성조기가 올라가다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성조기가 올라가다 하지는 먼저 미군이 진주한 뒤에도 행정업무의 지속적인 수행과 통치권의 질서 있는 인수를 위해 “아베 총독과 그 외 일본인 관리들이 임시적으로 계속 재직한다”며 “불필요한 규제가 일본인 관료들에게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하는 9일 〈뉴욕타임스〉 기사 제목은 “미국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조선내 일본인 지배자들을 유지할 것”(U.S. Keeps Japanese Rulers In Korea to Enforce Orders)이었다. (362) 〈뉴욕타임스〉가 전한 하지의 두 번째 주요 발언은 “즉시 독립을 원하는 조선의 바람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 절차와 관.. 2022. 8. 11. [26일 동안의 광복] 인민공화국의 탄생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인민공화국의 탄생 〈인공〉 전문가들은 인민공화국을 박헌영, 이강국, 최용달 등 재건파 조선공산당 중진들이 여운형을 얼굴마담으로 놓고 탄생시킨 것으로 본다. (335-336) 여운홍은 6일 밤 갑작스러운 인민공화국 설립에 대해 “이것은 예정되었던 일도 아니며 더욱이 형님이 진심으로 마음 내키는 일도 아니었다. 이것은 순전히 소아병적인 극렬 공산당원들이 꾸며낸 하나의 연극이었다”고 지적했다. (339) 강원용은 1946년 여름께 공산주의자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리는 여운형을 보고 화가 나서 계동집으로 찾아가 항의했다... “이강국과 박헌영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선선히 닝정했다. “그분의 사상이라는 것이 애매하다. .. 2022. 8. 10. [26일 동안의 광복] 일본의 기만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일본의 기만 오키나와에서 격전을 치른 뒤 사단 재건에 여념이 없던 존 하지 제24군단장은 8월 19일 해방된 남부 조선을 사실상 통치하게 될 주한미육군사령관에 임명됐다. 이 결정이 내려진 이유는 단 하나 ‘물리적 거리’였다. 1944년 4월 8일, 하와이에서 창설된 뒤 태평양의 여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제24군단은 전쟁이 끝난 직후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전력이었다. (317) 불행하게도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하듯 완고하고 근면하며, 결연한 하지의 지휘 스타일은 남한 점령과 같은 복잡ㆍ미묘하며 고도의 정무감각이 필요한 임무엔 어울리지 않았다. (318) 엔도는 8월 29일 내무성으로.. 2022. 8. 10. [26일 동안의 광복] 통한의 한미연합작전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통한의 한미연합작전 버드가 이끄는 미 전략첩보국 대원 18명과 이범석, 장준하, 노농서, 김준엽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 4명을 태운 미군 C-47 수송기가 18일 새벽 3시 30분 시안 비행장을 이륙했다... 장준하는 1971년 펴낸 회고록 〈돌베개〉에 비행기에서 내려 조선의 땅을 밟은 시간을 18일 오전 11시 18분이라고 적었다. (305) 미군이 추진한 독수리 작전팀의 경성진입은 좋게 말하면 대담하고, 나쁘게 말하면 욕심이 앞선 것이었다... 일행은 착륙과 동시에 중무장한 일본군에 둘러싸였다. 현장에 나와 있는 것은 고즈키 요시오 사령관과 이하라 준지로 참모장 등 제17방면군 수뇌부들이었다... 버드는 자신.. 2022. 8. 10. [26일 동안의 광복] 좌우합작, 파국에 이르다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좌우합작, 파국에 이르다 경성에 진주하는 것은 소련이 아닌 미국이다? 건준의 잇따른 ‘약속위반’에 치를 떨던 우익 인사들은 이 무게 중심의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했다... 미군 진주로 우익은 더 이상 좌익이 득세한 건준에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기싸움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 동지가 아니게 된 정치세력은 적일뿐이었다. 좌우합작을 포기한 우익들은 이후 여운형과 건준을 향해 비열하다 싶을만큼 가혹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267) 18일... 이인... 독자 정당 제안... 조병옥은 신중론 이튿날 이인은 김병로와 백관수를 불러냈다. 백관수 역시 우익 세력이 모여 독자정당을 만들자는 이인의 의견에 대찬성이었다. (2.. 2022. 8. 9. [26일 동안의 광복] 한반도 분단이 알려지다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한반도 분단이 알려지다 16일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보낸 전문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태평양 미육군총사령관이 연합국 최고사령관에 임명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즉시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사자를 파견할 것”을 명령했다... 맥아더는 별도 전문을 통해 일본 대표를 태운 비행기가 “17일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규수 최남단인 사다 곶을 통과해 미국이 점령중인 오키나와 이에지마 비행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일시와 경로까지 제시했다. 일본 대표단이 이에지마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미국이 제공한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249-250) 일본 내부 사정... 혈기왕성한 육군은 여전히 ‘패전’.. 2022. 8. 9. [26일 동안의 광복] 다시 한번, 합작으로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다시 한번, 합작으로 여운형에게 선수를 빼앗긴 우파는 우파대로 독자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좌파들이 중심이 된 건국준비위원회에 대항하기 위해 곧 진주하는 연합국을 위한 환영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꾸리는 행사가 17일 오후 1시 반도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모인 100여 명의 인사들은 연합국환영준비위원회와 충칭에서 돌아오는 임정 요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임시정부환영준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으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하나였던 천도교의 원로 권동진을 선출했다. 그를 도와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으로는 조병옥이 임명됐다. 이후 건강문제로 외부활동이 힘든 권동진을 대신해 부위원장이던 이인이 위원장.. 2022. 8. 9. [26일 동안의 광복] 일본의 반격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일본의 반격 70만 일본 민간인들의 생명과 재산에 본격적인 위협이 가해지자 총독부도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엔도는 17일 밤 나가사키 경성 보호관찰소장을 불러내 여운형과 만나 “(총독부는) 연합국이 접수할 것이다. 건국준비위원회의 활동은 어디까지나 치안 유지에 대한 협력의 한계를 넘으면 안된다”는 점을 주지시키라고 했다. 니시히로 경무국장도 나가사키와 백윤화를 대동하고 18일 오후 3시 회현동에 있던 요정으로 안재홍을 불러내 이틀 전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건국준비위원회의 해산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건준이 선선히 응낙할 리 없었다. (205-206) 미국과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전을 .. 2022. 8. 8. 이전 1 2 3 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