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조선일보ㆍ중앙일보ㆍ동아일보’가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조중동’으로 언급되는 대한민국의 메이저급 언론사... 이들에게 ‘조중동’이라는 용어는 별로 자랑스러운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조중동 중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선일보’ 그들이 가진 언론권력은 대한민국의 정치권력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함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일본의 천황을 찬양하고, 전두환을 찬양한 건... 나름대로 일관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라 이해할만 하지만... 6ㆍ25 한국전쟁 당시에 ‘김일성’을 찬양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것은 가끔 SNS를 통해서 떠돌아 다니면서 조선일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정말로 조선일보가 발빠르게 한국전쟁 당시에 김일성을 환영했었나? 당시 1950년 6월 28일에 호외로 발행된 신문의 원본이라고 되어 있는데 조선일보의 경영기획실은 “조선일보가 발행한 신문이 아니다. 28일에 발행한 신문은 따로 보관돼 있다. (호외가) 발행됐다는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디어오늘은 “북한군이 서울을 함락한 첫날 북한 기자들이 내려와 윤전기를 장악해 그날 오후 바로 호외를 찍어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북한을 지지했던 일부 조선일보 기자들이 호외 제작을 주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보기] 조선일보 “김일성 장군 만세” 1950년 6월28일 호외 [경향신문 2015년 3월 4일자]
조선일보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6월 28일 이후에라도 ‘정정보도’를 내면서 나름 소신을 지켰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정말로 피난가느라 미처 이후 신문을 발행할 여력이 없었을까? (네이버 신문 서비스에서도 조선일보는 6월 28일 이후로 자료가 등록되어 있지 않고, 10월 23일에야 신문이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미디어오늘이 분석한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북한군이 서울을 장악한 후 북한 기자들이 내려와 조선일보의 윤전기를 장악해서 호외를 찍어내면서 조선일보에게 빅엿을 날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미 조선일보 이름으로 나돌아다닌 호외가 있다면 향후에 그것에 대한 철저한 해명이 있어야 했었는데 나름 치밀한 조선일보는 그것을 소홀히 했다. 이것은 바보나 멍청이가 아닌 이상 (향후 북한이 남한을 완전 장악했을 때를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서 언론은 철저하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냉혹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만큼은 일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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