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유주태수 유언이 의병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세 사람의 싸나이가 만납니다. 그 이름하야 유비, 관우, 장비...
==>> [삼국지], 정소문 역주, 도서출판 원경, pp. 23-29.
<< 유비의 일기 >>
‘그래도 명색이 한나라 중산정왕의 후예인 내가 28살이 되도록, 기껏 돗자리 하나 만들어서 장에 내다 파는 일로 썩히다니’라고 매일 한탄하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 수 없이 오늘도 어제 밤에 만든 돗자리를 들고 장으로 나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디에서 모여서 웅성대고 있었다. 좋은 구경거리라도 생긴건가? (그런 곳에 빠질 내가 아니지... ◎_◎)
알고 보니, 유주땅으로 황건적이 쳐들어오고 있으니... 뜻이 있는 젊은이들을 모은다는 의병 모집에 대한 광고였다. (근데... 왜 이리 광고지 글씨가 개발새발이야?? -_-;;;) 도적떼가 쳐들어온다고 하는데... 난 지금 하루하루 끼니 걱정으로 사니... 그래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웬 사나이가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씨×... 어떤 새끼야!’ 라고 생각하면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고릴라같이 생긴 사람이 떡!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흉악한 놈치고... 머리 좋은 놈은 별로 보지 못했으니... 한 번 개겨봐? (아니야... 그래도 저놈 주먹을 보니... 난 한주먹감도 아니야... -_-)
그와 통성명을 해보니, 의외로 호탕한 면이 있고... 나라를 생각하는 뜻있는 젊은이였다. 이름이 장비라고 했는데... 내가 한실 종친이라고 하자 그는 대단한 사람을 만난것처럼 수선을 떨었다(그래봤자 지금은 돗자리 장사를 하고 있는데...^^;;).
모처럼 맘에 맞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술을 마시러 주막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술따라주는 아가씨가 안나왔네... ◎_◎ 에이, 아까워라... 오늘은 이 고릴라가 술값을 낸다고 했는데... -_-)
한참 술을 마시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빨리 술을 내오라고 주인한테 다그치고 있었다. 이거 술기운도 오르는데 분위기를 깨다니... -_-;;;
“도대체 어떤 자식이야!” 라고 소리치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그 술을 재촉한 사나이를 보는 순간, 난 왜이렇게 작아만 보이는지... -_-;;; 장비도 고개를 숙이고 술만 먹고 있었다... -_- 꾸울꺽~~) 그래서 나는 순간의 재치를 발휘했다.
“그 도적놈들의 대장녀석이 도대체 어떤 자식이야!” (아... 역시 나는 임기응변에 강해... ^_^)
그 사나이는 관우라고 했는데... 빨리 술을 먹고 의병으로 자원한다고 했다. 그 사람은, 나와 장비가 힘을 합쳐 나라를 구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끼워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말이 나온김에,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자고 장비가 제안했다. 생각해보니 그것도 좋을 것 같다...
<< 장비의 일기 >>
오늘은 어쩌면 내 일생에 있어서 중요한 날이 될지도 모른다... 오후에 하도 심심해서 시장에 놀러 나갔다...
‘오늘, 기분도 꿀꿀한데... 만약 걸리는 놈은 그냥... 한주먹으로!’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한 원숭이같이 생긴 녀석이 의병모집 광고를 보고 한숨을 쉬는 것이 아닌가! 도적놈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그것을 소탕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한숨만 쉬다니... -_-+
그래서... 시비를 걸었다... (난... 깡팬가봐... -_-) 그런데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의 눈빛은 엄청나게 빛나고 있었다... ☆_☆ 음, 감히 범할수 없는 외모... 비록 원숭이같이 생겼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이름이 유비라고 하는데 한나라 중산정왕의 후예라고 했다... (야~~ 황족은 뭐가 달라도 달라! 저 긴 귀, 원숭이를 능가하는 긴 팔...)
듣고보니 그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 지금까지 시비맨, 불량배, 깡패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사람과 나라를 위해서 힘을 쓰는거야!
우리는 만난 기념으로 술집에 갔다... 내가 기념으로 한턱낸다고 했는데... 다행히... 술따라주는 아가씨가 오늘 안나왔다. (헤헤... 돈 굳었다... ^_^) 한참 술을 먹고 있는데... 어떤 사나이가 술을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것이었다... 이때 갑자기 유비가 용감한 척하면서... 나의 특기인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상대가 잘못 걸린 것이다. 키는 나보다 30센티 정도는 더 크고, 덩치도 있는게... 그래서... 약간 비겁하지만, 나는 모르는 척하고... 고개를 숙이고 술만 먹는 척 했다... (음... 자는 척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 사나이는 벌떡 일어났고,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에이... 유비 때문에 오늘 일이 꼬이는데... 시비를 걸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봐 가면서 시비를 걸어야 한다. 그런데 유비는 단순히 ‘술기운+객기’로...) 그런데 유비는 교묘하게 그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 번 유비의 침착성과 임기응변에 대해 놀랐다... (역시 황족은 달라도 뭐가 달라... ^_^)
우리는 그 사나이와 서로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 사나이는 이름이 관우라고 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도 끼워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이왕 말이 나온김에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자고 내가 제안을 했다.
<< 관우의 일기 >>
아침에 거리에 나가보니, 온통 도둑떼 이야기로 떠들석했다. 그래서 간만에 주막에 가서 술한잔 때리고... 의병으로 자원하기 위해서 가까운 주막으로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술이 너무 늦게 나왔다... -_-;; 그래서 탁자를 치면서 술을 빨리 달라고 재촉을 했다...
그런데 구석 쪽에서 한 녀석이 “도대체 어떤 자식이야!” 하고 소리를 치는 것이 아닌가! (어쭈구리...) 이거 술이 늦게 나와서 열받는데...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고릴라같이 생긴 녀석과 원숭이같이 생긴 녀석이 술을 먹고 있었다... (음... 저 원숭이같이 생긴 녀석은 문제가 안될 것 같은데, 저 고릴라같이 생긴 녀석은 조금 힘들겠다. 에이 오늘 또 힘쓰겠네... -_-)
그런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들은 황건적을 쳐부수기 위해서 뜻을 함께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약간... 의심이 가기는 하지만, 좀전에 소리지른 것은... 도둑놈들(황건적)을 보고 한 이야기라고 했다...
간만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고릴라같이 생긴 녀석은 장비라고 했고, 원숭이같이 생긴 녀석은 유비라고 했다. 고릴라... 아니 장비는 말나온 김에 내일 의형제를 맺자고 제안을 했다...
<< 주막집 주인의 일기 >>
꼭 중요한 순간에... 미스 장은 결근이다... -_-;;;
오후에, 파리만 날리던 주막에 웬 소도둑놈처럼 생긴 사람 한명과, 이티처럼 생긴 사람 한명이 들어왔다...
그 소도둑놈처럼 생긴 사람은 자기가 오늘 크게 한턱 낸다고 하면서 큰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이때 미스 장이 있어야 안주빨 날리면서... 바가지를 씌우는 건데... -_-) 한참 술을 마시는 중에... 그 소도둑놈처럼 생긴 녀석은 말끝마다 ‘그 도둑놈들! 그 도둑놈들!’하는 것이었다... (누가 도둑놈인지.. -_-;;.)
이때... 수염이 아주 긴 한 사나이가 들어왔다... 그는 생긴 것과는 달리 엄청나게 성미가 급한 것 같았다... 빨리 술을 가지고 오라고, 재촉하는 것이었다.
‘저게 덩치만 믿고 떠들기는... 잘생긴 내가 참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못생긴 녀석(아까 이티같이 생겼다고 한 녀석)이 도저히 못참겠는지... “도대체 어떤 자식이야!” 하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순간 우리 주막에 감도는 긴장감, 그리고 적막감... 술집 주인 생활 15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본다면... 오늘 장사는 땡이다... (아이구... 오늘 이 술집 아작이 나겠다... T_T)
그런데... 잠시후, 세 사람은 껄껄 웃으며 악수를 하는 것이다... (평화롭게 해결되어서 다행이긴 한데... 오늘 그 좋은 싸움구경을 못하는 구나... -_-)
그들은 이제 합석해서 술을 마셨다... 무슨 의형제를 맺는다고 했는데...
<< 유비랑 장비랑 처음 만날 때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의 일기 >>
우리 마을에도 황건적이 쳐들어 온다는 소문이 전해지기가 무섭게 태수가 의병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동네마다 붙였다. 누가 글씨를 썼는지... 엄청나게 악필이다... -_-;;; (우리 아들놈이 써도 저거보다는 잘 쓰겠다...) 황건적 대장을 잡으면 현상금이 어마어마한데... 그런 것에 내 귀중한 목숨을 걸기는 싫다... 그나저나 황건적이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 저런 걱정으로 한숨을 쉬면서 의병모집 공고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시비를 걸었다...
“사나이 대장부가 되어서 기껏 한숨이나 쉬고... 겁장이 같으니라구... 창피하지도 않은가!!”
씨×... 나도 왕년에 한가닥 했던 사람인데... 감히 시비를...... (뒤를 돌아보았다... ◎_◎) ...... 음... 시비를 걸만한 분이시구나... ^^;;;
생긴 건 소도둑놈, 고릴라 사촌같이 생긴 것이 괜히 잘못 걸렸다가는 황건적 구경하기도 전에 이세상하고 이별할 것 같았다... 그래서 비겁한 모습이지만 모른 척 하고 공문을 읽는 척 했다...
- 고릴라 : 어쭈구리~~ 사람이 뒤에서 말을 걸었으면 뒤라도 돌아봐야 하는거 아냐?
- 나 : (X됐다! T_T) 예? 전 뒤 돌아...봤었는데요...
- 고릴라 : ?? 너 말고... 너 말이야!! 귀큰 놈...
- 나 : (휴~~~ 아니구나... ^^;;;)
고릴라가 시비걸은 귀큰 놈은 뒤를 돌아보았고...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눈 싸움 하나??)
- 고릴라 : 귀가 커서... 예사로운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한숨만 쉬고 있어서 물어본 것이오...
- 나 : (이 고릴라는 시비거는 거하고 물어보는 거하고 분간을 못하는가 보군... -_-;;;)
- 귀큰 놈 : 저는 한나라 중산정왕의 후손으로 유비라고 합니다. 댁의 성함은??
- 고릴라 : 나는 장비라고 하오! 중산정왕의 후손이라면... 황제의 후손 아니오? 오~~~ 이런 곳에서 황제의 후손을 만나다니... 내가 오늘 운이 좋았나 보군.
- 나 : (황제의 후손이 대단한 건가??)
- 귀큰 놈 유비 : 그래봤자... 지금은 돗자리 장사나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황건적을 무찔러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지만 나로서는 지금 어쩔 수 없는게 안타까워서... 좀전에 한숨을 쉰 것입니다.
- 고릴라 장비 : 그래요? 그럼 나랑 말이 통하겠네요... 난 천하의 호걸들하고 사귀는 것을 좋아하죠...
- 나 : (호걸? 깡패들이 아니고??)
두 사람은 갑자기 오래전부터 만난 사이처럼 친한 척 하기 시작했다... ◎_◎ 그리고는 고릴라 같이 생긴 장비 녀석이 자기가 만난 기념으로 한턱 쏜다고 주막집으로 데리고 갔다.
'[창작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7회] 유비... 말빨로 말을 얻다... (0) | 2021.03.18 |
---|---|
[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6회] 도원결의 (0) | 2021.03.18 |
[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4회] 파죽지세의 황건적... (0) | 2021.03.18 |
[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3회] 황건적의 난 일어나다... (0) | 2021.03.17 |
[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2회] 장각, 황건적의 난을 계획하다... (0) | 2021.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