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3회] 황건적의 난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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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공간]

[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3회] 황건적의 난 일어나다...

by [수호천사]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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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장각이 계획한 황건의 난은 사전에 발각되었죠. 그래도 이미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장각은 굴하지 않고 난을 일으킵니다. 이때 조정에서는 대장군 하진이 대빵이었는데... 황건의 난을 진압하려고 합니다.

==>> [삼국지], 정소문 역주, 도서출판 원경, pp. 21-22.


<< 장각의 일기 1 >>

 

역시 나는 머리가 좋은 것 같다. 반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낙양에 우리편이 있어야 하는데... 그 대상을 드디어 찾았다. 마원의가 친하게 지내는 내시 봉서가 안에서 도와주면, 낙양성을 함락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마원의에게 심부름을 잘해주면, 신통력을 가르쳐주겠다고 달래서 내시 봉서와 연락을 취했다. 마원의 녀석은 이제 나의 충실한 심복이 되었다. 마원의 하나로는 모자라서 당주라는 제자를 스페어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어렵게 얻은 민심... 이 민심은 바로 천심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이 기회를 이용해서 천하를 얻지 않는다면,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 마원의의 일기 >>

 

나의 꿈은 한때 내시였다. 내시가 되면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다는 봉서의 말에 나의 소중한 그것(?)을 자르려고도 했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는 건데... 만약 그때 옆집 장보와 장양이 말리지 않았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옆집 장각 형이 어디선가 이상한 책 3권을 가지고 와서, 열심히 공부하더니 신통력이 생겼다. 그 신통력을 배우려면, 낙양에 있는 내시 봉서를 반란에 가담시키라고 말했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 그녀석은 돈이면 무슨 짓이든 하는 놈이니까... 만약 반란이 성공되면, 나도 높은 자리 하나 주겠지?

 


<< 내시 봉서의 일기 1 >>

 

아무생각도 없이 그것(?)을 자르고 내시가 되었는데, 지금와서 후회가 된다. 지금와서 다시 물릴수도 없고... 요즘은 만사가 귀찮고, 후회막급이다.

 

요즘들어 궁녀라고 새로 들어오는 여자들은 엄청 예쁘다...(오예~~ ♥_♥) 내시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궁녀가 여자로 보이는 거라고 하던데...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내시라서... T_T

 

낮에 마원의가 찾아왔다. 이녀석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각이 황건의 난을 일으키는데... 그를 도와주면 내시도 남자구실을 할수 있게 해준다고 하였다.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있나! ...... 곰곰히 생각해보니... 완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고 느꼈다. 들리는 소문으로 장각은 비도 부르고 바람도 일으키고, 병도 고친다고 하니, 어쩌면 나를 다시 남자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 배신자 당주의 일기 >>

 

장각의 제자가 되면, 뭔가 달라질 것 같았는데...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이 훌륭한 당주님을 일개 심부름꾼... 그것도 스페어로 생각하다니... 스페어! 이것은 어제 몰래 장각의 방에서 그의 일기를 훔쳐보고 알아내었다... 그의 일기장을 읽어보면 그의 신통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일기장에 중요한 사실은 적지 않고, 건너마을 아가씨를 좋아한다느니... 언제 그 아가씨가 어디에서 목욕하는지... 그런 이야기만 잔뜩 적혀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목욕날짜와 시간, 장소가... (짜식... 밝히기는... 음... 적어둬야지... ♥_♥)

 

사실 밝히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그의 신통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려고 오만가지 방법을 다 동원했었는데, 다 소용이 없었다. 그 신통력이 어쩌면 긴 머리칼에서 나온다고 생각도 해보았는데 너무 지나친 생각인 것 같다... (머리칼에서 힘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실크로드를 건너서 여행한 사람들에게 들으니... 저기 중동지방에 전해지는 전설이라고 한다. 이름이 삼손이래나 뭐래나...)

 

하여간 나는 더 이상 심부름꾼으로 지낼수는 없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오늘 장각이 낙양으로 가서 봉서에게 전하라고 준 편지를 관아에 가서 일렀다.


<< 대장군 하진의 일기 >>

 

오늘 아침에 조회하러 대궐로 갔는데... 무슨 회의를 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인즉, 거록땅에 장각이라는 자가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시중에 봉서라는 자가 그와 내통한다는 것이었다. ... 이런 중요한 사실을 나 대장군인 하진이 이제서야 알다니... 일단 봉서를 잡아서 가두고... 병사를 풀어서 마원의를 잡아다가 단칼에 베어버렸다.

 

이 일이 내시와 관련되었다는 것은 기억해 두어야겠다. 그렇지않아도 내시들이 설치는 게 눈꼴 사나웠는데... (참... 나도 동생이 황제의 마누라가 되기 전까지 내시가 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했지...) 사람들은 날보고 백정이 대장군이 되었다고 놀리는데... 이건 다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난 백정으로 살기에는 너무도 잘난 놈이니까...

 

하여간... 장각이란 놈을 잡아서 반란을 막은 다음에... 내시들을... 모조리...


<< 내시 봉서의 일기 2 >>

 

아닌밤중에 홍두깨라더니... 갑자기 관아에서 군사들이 몰려와서 나를 국가보안법에 따라 체포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장각과 내통한 사실이 걸린 것이다.

 

내가 잡혀간 순간, 마원의의 얼굴은 그의 몸과 영영 이별을 하고 있었다. 불쌍한 녀석... 저번에 내시가 되겠다고 그것(?)을 자르려고 하더니... 이번에는 목이 잘려지다니... 그나저나 내 목도 저렇게 될것이 뻔한데...T_T


<< 장각의 일기 2 >>

 

역시 시간을 조금 길게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것도 믿고 심부름을 시켰던 당주녀석이 배신을 할 줄이야... 마원의는 잡혀서 목이 날아갔고, 봉서도 잡혔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순순히 자수를 할까? 아니지... 기왕에 이렇게 된 거... 밀어부치는 거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니... 나는 '천공장군', 내 동생 보는 '지공장군', 양은 '인공장군'이라고 정하고, 사람들에게 연설을 했다.

 

"이제 한나라는 그 운수가 다했다. 이제 위대한 성인인 나 장각이 나타났으니 너희들은 모두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여 정도(正道)를 좇아서 태평을 누리도록 하여라!"

 

... 내가 생각해도 감동적인 연설이었다. 역시 연설은 약간 이해하기 어려워야 감동적인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 연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나 알까?


<< 장보의 일기 2 >>

 

형은 당주의 배신으로 사전에 발각된 반란을 그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 나와 양이는 형을 말렸다. 그런데 모이는 사람의 수를 보니... 어쩌면 이 반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의 백성들이 모두 누런 헝겊으로 머리를 싸매고 형을 따라서 일어났다. 이래서 '황건의 난'이라고 형이 누누히 말했구나... 그런데 우리집에는 누런 헝겊이 없는데... 어떻하지?

 

동생인 양이는 하얀 헝겊을 매고 나갔다가, 장군이 분위기 파악못한다고 개쪽 먹었다... 하는수 없이, 나는 건너마을 죽마고우인 관해의 헝겊을 반으로 나누어서 머리에 동여맸다. 한결 폼이 나 보였다.


<< 장양의 일기 2 >>

 

일단 반란을 일으키는데는 성공했다. 시작부터 4-50만명의 백성들이 황건의 난에 동참했다. 이것을 보면, 얼마나 한나라가 썩고 부패했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처음에 누런 헝겊이 없어서 하얀 헝겊을 두르고 나갔다가 망신만 당했다... T_T (나 장군 맞아?)

 

정원지라는 사람이 누런 헝겊을 두 개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하나만 달라고 했다. 자기는 두 개를 교대로 사용할거라면서 딴데가서 알아보라고 했다. 헝겊 하나가지고 되게 쫀쫀하게 구네... 장각 형이, 동지들끼리 서로 나누어 쓰라고 한마디하자, 정원지는 순순히 누런 헝겊 하나를 나에게 주었다. 역시 형은 대단해!


<< 헝겊 장수의 일기 >>

 

대박이다!! 별로 주목을 받지 않던 누런 헝겊이 주문량 초과로 없어서 못판다... ^_^;; 헝겊 장수 생활 30년에 오늘 같은 대박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매일 장사가 잘되어서 매일 일기를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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