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2회] 장각, 황건적의 난을 계획하다...

<<들어가며>>

 

장각이 약초를 캐다가 남화로선에게서 얻은 책으로 열심히 공부하게 됩니다. 덕분에 그는 많은 신통력을 얻게 됩니다... 그후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자, 욕심이 생겼고, 결국 황건적의 난을 일으키려고 결심하게 됩니다.

==>> [삼국지], 정소문 역주, 도서출판 원경, pp.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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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각의 일기 1 >>

 

지난날에 남화로선이 준 책은 정말 대단한 책이었다. 처음에 그 책을 읽을 때는 엄청 고생했다. 어려운 한자가 수두룩해서, 일일이 옥편으로 찾느라고 엄청 시간이 걸렸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신통력이 생겼다.

 

신통력을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면서 원래부터 계획했던 약장사를 하려고 했는데... 신통력으로 생기는 부수입이 더 짭짤했다... ^^;; 그리고 부하들도 몇 명이 생겼다. 지난번에 내시가 되겠다고 설치던 마원의는 신통력 하나만 가르쳐 달라고 엄청 떼쓰고 있다(이 찐드기... -_-). 그래도 아직 내시에 대한 꿈은 못버렸는지... 우리나라 십대 내시중 하나인 봉서랑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둘이 사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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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의 일기 >>

 

정말 사람팔자 시간문제다... 난 우리 형이 그렇게 커보일 수가 없다. 아니, 대단한 형이다. 처음에 형이 이상한 책 3권을 가지고 왔을 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형이 엄청나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나와 내 동생은 갑자기 걱정이 되었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갑자기 변한다던데... (그렇게 공부를 했으면 지금까지 과거에 열번은 더 붙었겠다... -_-;;) 그 안되는 머리로... 일일이 옥편을 찾아가면서 그 두꺼운 책 3권을 다 읽더니... 신통력이 생긴 것 같다. 나와 내 동생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신통력이 생길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때 형이 이렇게 말했다.

 

“글쎄... 이건 나니까 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난 원래 똑똑하게 태어났으니까... 난 내가 생각해도 신경질이 날 정도로 잘났단 말이야...” (아침에 먹은 라면이 곤두선다... -_-;;;)

 

나와 내 동생은 조르고 졸라서 몇가지 재주를 전수 받았다. 이제 우리 삼형제가 마을을 다니면,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빛이 다르다. 그 뭐랄까... 존경과 경외의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그러한 눈빛일 것이다. ◎_◎ (음... 이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인데...)

 

지난 날... 못난이 삼형제, 멍청이 삼형제라고 놀림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참... 엊그제, 옆집 마원의가 못난이 삼형제라고 놀린 적이 있지... -_-)

 

그래도 요즘은 세상 살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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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각의 일기 2 >>

 

드디어 나는 일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어지러운 세상에 싸나이로 태어나서 한 번 커다란 꿈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은 아름답다... 또한 이 꿈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썩어빠진 나라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바로 이것을 위해서, 나는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이제 나를 따르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우선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좋은 표어부터 하나 만들었다. "푸른 하늘은 이미 죽고 누른 하늘이 선다. 갑자년에 천하가 대길이라." 이 표어를 만들기 위해서, 3일밤을 고생했다. 이름하여 '황건의 난'이라고 역사책은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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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양의 일기 >>

 

우리형이 드디어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을 했다. 성공하면 우리는 황족이 되는 것이고, 실패하면 삼족이 망하는데... 오늘 형이 표어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창천이사 황천당립 세재갑자 천하대길(蒼天已死 黃天當立, 歲在甲子 天下大吉)’

 

형한테 그 내용이 무어냐고 물어보았는데... 이제 한나라는 기운이 다했으니 새로운 세상이 갑자년에 열리게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뜻을 옆집 마원의에게 설명해 주느라고 하루종일 고생했다. 그녀석의 머리는 똥만 들었나? 꼭 바위를 앉혀 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답답함을 그에게서 느낀다.

 

하여간 우리들의 반란... 성공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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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원의의 일기 >>

 

세상에 하늘은 불공평하다... -_-;;;

 

남화로선이란 신선 녀석은 왜 나에게 태평요술서를 주지 않고 장각이란 사람을 선택했는가... 예전에는 그냥 마을에서 좀 똑똑한 척 하고 잘난 척하는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산에 약초캐러 갔다가 남화로선이란 신선을 만나더니 사람이 아주 달라졌다... 그날에 약초캐러 같이 가자고 할 때 같이 갈껄... -_-;;;

 

이제 장각이란 사람은 하염없이 위대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오늘도 장각의 대규모 집회에 도우미로 참석했는데... 수만명이 몰려들어 장각의 가르침과 고침을 받았다.

 

오후에는 세상을 바꾸어 놓겠다고 하면서 표어를 보여주었다.

‘창천이사...’ 라는 표어였는데... 난 처음에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이사짐을 꾸리라는 말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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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화로선의 일기 >>

 

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저번에 장각이라는 젊은이가 착하고 성실한 줄 알고서 내가 아끼고 아끼던 태평요술서 3권을 주었는데, 그 녀석이 그것 가지고 딴 마음을 품을 줄이야... 이 녀석이 드디어 일을 저지른 것이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그녀석 그래도 머리는 좋아서... 만약 신선들의 모임에서 이 문제가 대두된다면, 가뜩이나 사람보는 눈이 없다고 놀림받는데...(-_-)

 

그래도, 달리 생각해보면 장각이란 녀석이 반란을 일으킬 만하니까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오죽 살기 힘든 세상이었으면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까... 친한 신선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잔머리 굴리면서 자기합리화를 시키지 말라고 했다. 아마 1800년이 지나야 나의 생각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역시 진보적인 신선은 외롭다... T_T)

 

근데... 어떤 자식이 내 욕을 하나?? 왜 이리 귀가 간지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