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살았던 최악의 외국인은?
호러스 알렌(Horace N. Allen), 2016년 12월 연세대학교가 역사속의 연세인으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런 알렌에 대해서 이런 평가를 내린 사람도 등장했다.
“알렌은 이처럼 격동의 한국 근대사의 한 가운데에 있었고, 누구보다도 한국에 애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런데 과연 알렌은 ‘자랑스러운’ 연세인 자격이 있는가?
연세대 캠퍼스 內 광혜원(제중원)의 시작은 1884년 갑신정변으로 소급된다. 당시 급진개화파인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김옥균 등이 우정국 개국 축하연 자리에서 쿠데타를 일으켜서 온건개화파를 공격하였다. 이때 온건개화파의 거두인 민영익이 칼침 33방을 맞고 죽기 일보직전이었었을 때 마침 조선에 들어와 있던 알렌이 서양의술로 민영익을 살려낸다.
조카인 민영익을 살려낸 계기로 (일단 민영익에게서 10만냥을 받았고) 민비는 알렌이 근대식 병원을 세우고 싶다는 말에 영의정 홍순목의 집터에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을 세운다.
당시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가자 급진개화파들은 다 도망갔지만 당시 영의정의 아들이었던 홍영식은 도망가지 않았다가(나름 위안스카이와도 친했고, 민영익의 가문과 친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고종의 호위병들에 의해 난도질을 당한다. 그리고 홍영식의 아버지인 영의정 홍순목(1816~1884)은 홍영식의 10살난 아들에게 약을 먹이고 자결하게 하고 그 자신도 자결하였다. 바로 이 홍순목의 집터에 알렌의 근대식 병원 광혜원이 들어선 것이다.
광혜원은 2주 만에 ‘제중원’으로 명칭을 바꿨고, 1904년에 세브란스 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그리고 후에 언더우드의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 병원이 합쳐져서 ‘연세대학교’가 된 것이다.
이러한 광혜원에 대해서 서울대학교와 법적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연세대학교가 광혜원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 광혜원을 만든 알렌을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 선정한 것은 아닌가?
알렌은 모든 이권을 챙기고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노력한 인물이다. 그가 운산 광산채굴권을 미국이 가져가도록 힘썼는데, 당시 알렌과 그 일행이 1,500만 달러(오늘날로 따지면 3천억)를 챙겼다고 한다. 그리고 1896년에 경인선 철도부설권을 알렌에 의해 미국이 가져가게 되었는데 몇 달 만에 일본에 팔아넘겼고 이때 알렌은 200만원을 챙겼다. 10년 뒤인 1907년에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진 빚을 갚기 우해서 국채보상운동이 전개되었는데, 이때 일본에 진 빚이 1,700만원이었으니 알렌은 우리가 일본에게 진 빚의 1/9을 챙긴 것이다.
그리고 미국인 헨리 콜브란(1852~1925)이 한성전기회사를 만들고(1898) 최초의 전차(서대문~청량리)를 개설할 때 알렌이 주선하였다.
1902년 미국과 대한제국이 합법적인 이민협정체결을 하고 많은 조선 사람들이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노동이민을 가게 된다. 이때 알렌은 하와이에 자신이 잘 아는 관리인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보냈다.
“조선인인 인내심이 많고, 부지런하며, 유순한 인종이라 그들이 갖고 있는 오랜 복종의 습성 때문에 지배하기가 쉽다.”
1905년 가스레-태프트 밀약을 체결한 이후에 미국이 일본편을 들게 되고, 을사늑약에 의해서 외교권이 박탈되면서 공사에서 물러난 인물이라 나름대로 외교권을 지킨 인물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알렌은 사리사욕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인물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고종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던 알렌은 이후 이런 글로 고종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나라의 거대한 해충이 되어 있고, 저주의 대상이 되어있다. 로마제국이 불타고 있는 동안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던 네로 황제처럼 무희들과 노닥거리고 있다.”
알렌과 함께 미국공사관에서 일했던 F.H. 해링턴은 알렌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알렌은 한국의 종말이 가까웠다고 수십번 말했으며, 더욱이 한국이 망하고 있다는 것에 즐거움마저 나타낸 일이 있었다.”
알렌은 조선에 들어온 선교사 중에 가장 많은 이권과 뒷돈을 챙긴 인물이다. 물론 연세대학교의 뿌리는 광혜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광혜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알렌이 맞다. 그렇다고 그 이후에 나라가 망해가는 시기에 많은 이권을 빼앗아가는데 앞장섰으며, 오로지 미국만을 위해 그리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일했던 인물인 알렌을 과연 연세대학교에서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 선정하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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