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 선리기연 A Chinese Odyssey Part Two - Cinderella , 1994 제작
2010.06.01. 개봉
仙履奇緣(선리기연) - ‘신비롭고도 기이한 인연’
『서유기』는 당나라의 승려 삼장법사(三藏法師)가 태종(太宗)의 명을 받아 불경을 가지러 서역으로 가는 길에 제자 손오공(孫悟空), 저팔계(猪八戒), 사오정(沙悟淨)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81가지의 난(八十一難)’을 거친 끝에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손오공은 화과산(花果山)의 알에서 태어났으며 72가지 변신술을 터득한 후에 제천대성(齊天大聖)에 봉해지지만 천궁(天宮)에서 소란을 일으킨 죄로 오행산(五行山) 아래에 갇힌다. 500년 후에 당 태종의 명을 받아 삼장(三藏)이라는 아호(雅號)를 받고 서천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삼장법사에 의해 구출되고 그의 제자가 되어 함께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가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틀에 주성치(저우싱츠, 배우)와 유진위(감독)의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영화가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이다.
[선리기연 스토리]
반사대선(자하선자)는 원래 청하선자와 함께 여래불상의 앞을 밝히는 일월명등(日月明燈)의 심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자하선사가 자신의 낭군을 찾겠다며 선계를 뛰쳐나가 이리 저리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은 자신이 들고 다니던 칼(자청보검)을 뽑아 드는 남자로 하늘이 점지해 주는 사람이라는 이상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지존보가 1편에서 월광보합을 들고 시간을 오가다가 그만 500년 전으로 왔을 때, 반사동(당시의 수렴동) 앞에서 자하선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자하선사는 월광보합을 손에 넣고(빼앗고), 지존보의 발에 점 세 개를 찍어주고는 자신의 소유라고 선언하였다.
지존보는 한시라도 빨리 월광보합을 손에 넣어 500년 뒤로 날아가 백정정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자하선자에게 끊임없이 월광보합을 요청하지만 자하선자는 쉽게 내놓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자하선사를 끔찍이 싫어하는 청하선자가 등장하는데 자하와 청하는 한 몸을 소유하고 있었다. 둘은 ‘일신이심동체’(一身二心同體)의 정신분열증 존재로 낮에는 자하, 달이 떠오르면 청하선자가 되는 존재였다.
낮과 밤을 오가며 자하와 청하를 대하던 지존보는 얼떨결에 자하선자의 보검인 자청보검을 가볍게 뽑아들었다. 이것을 본 자하선자는 지존보가 자신의 천생 배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러한 자하선자의 마음을 알게 된 지존보는 월광보합을 얻으려는 속셈으로 자하선자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자하선자는 도술을 부려 지존보의 심장으로 들어가서 확인을 하게 된다. 지존보는 여전히 ‘500년 뒤의 세계에 두고 온 백정정’을 사랑하고 있었다.
지존보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음을 알게 된 자하는 혼자 떠나버리고, 지존보는 혼자 사막을 떠돌아 다니다가 1편 월광보합의 오프닝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지존보는 손오공이 던져버린 월광보합을 차지하려고 근처로 다가간다. 이때 당삼장이 손오공을 살리기 위해 하늘로 던진 지팡이를 지존보가 맞고 쓰러지고, 지존보가 떨어뜨린 월광보합을 타고 당삼장이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후 꿈이었는지 사막에서 깬 지존보는 자하도 청하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길을 가다가 노숙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여기서 지존보는 당삼장과 재회한다.
당삼장과 지존보는 흑산노요가 나타나 자는 사람의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보고 자는 척 하다가... 도망치다가... 저팔계와 사오정을 만난다. 이때 우마왕이 나타난다.
우마왕은 지존보가 당삼장을 잡아왔다고 기뻐하면서 자신의 여동생 향향공주와 혼례를 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우마왕 자신은 아내인 칠선공주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자하선자를 첩으로 삼으려고 한다.
우마왕은 자하선자에게 월광보합을 약혼 예물로 주겠다고 말한다. 주변의 요괴들이 우마왕에게 자하선자의 자청보검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미 지존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자하선자는 자청보검을 뽑지 않아도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우마왕의 아내인 철선공주가 등장한다.
지존보가 자신도 아니고 백정정도 아니고, 아무나 사랑하는 난봉꾼이라고 생각한 자하선자가 지존보에게 실망하고 칼을 들어 지존보의 목을 베려는 순간 지존보는 살기 위해서 명대사를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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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당시 그 칼과 내 목의 거리는 겨우 0.01cm. 그러나 그 잠시 후, 검의 여주인은 나를 완전히 사랑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 거짓말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평생 동안 셀 수 없는 거짓말을 했지만, 이번이 가장 완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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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선자 : “앞으로 반 걸음만 나오면 넌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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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그렇게 해야지. 나 같은 놈은 죽어 마땅하오. 진정한 사랑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난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그걸 잃었을 때... 비로소 크게 후회했소. 인간사의 가장 큰 고통은 바로 후회요. 당신의 칼로 내 목을 잘라버리시오. 더 망설일 필요 없소. 하늘이 내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난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줄 거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만약 사랑에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지존보는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 자하선사였으며, 월광보합을 가지고 자하선자와 함께 가서 백정정에게 진실을 말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자하선사는 지존보의 말에 넘어간다.
이때 우마왕과 그의 아내인 철선공주가 등장하는데, 지존보가 자하를 자기 부인이라고 둘러대면서 당시의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런데 우마왕의 부인은 손오공을 좋아하고 있었다. 철선공주는 이전에 손오공이 자신에게 했던 작업을 상기시킨다.
“이전에 나와 달구경할 때는 날 귀염둥이라고 하더니...”
철선공주는 우마왕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면서 지존보에게 밤 11시에 만나자고 몰래 말한다. 우마왕과 철선공주가 떠난 뒤에 자하선자는 지존보에게 월광보합을 가져올테니 밤 11시에 만나자고 한다.
밤 11시에 약속장소로 나가던 지존보는 사오정과 저팔계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감옥에 갇혀 있는 당삼장에게로 간다. 당삼장은 감옥에서 노래 ‘Only You’를 불러가며 함께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가자고 프로포즈를 한다.
2절까지 부르려는 당삼장을 뒤로 하고 약속장소로 갔을 때, 이미 자하선자는 칼에 맞아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다. 자하를 데리고 저팔계와 사오정하고 탈출하다가(저팔계와 사오정에게는 당삼장이 먼저 탈출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향향을 만나게 된다. 향향이 자하를 칼로 찔렀던 것이다. 향향은 “하늘이 당신한테 저팔계를 사랑하라고 하면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육신과 정신을 분리해서 교체시키는 이형환영대법(移形換影大法)을 사용한다. 그리고 향향을 막으려던 사오정을 돌과 바꾸려다가 실수로 자신과 사오정의 영혼을 바꿔버린다.
다음날 정신을 차려보니 저팔계와 자하선자가 바뀌어 있었다. 차마 저팔계와 입맞추기 힘들어하던 지존보... 그런데 저팔계의 몸에 들어간 것은 자하가 아니라 청하였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 우마왕이 머리에 붕대를 감고 등장한다. (아내인 철선공주와 다툰 듯) 뒤이어 등장한 철선공주는 정식으로 우마왕과 이혼하겠다고 선언하고... 서로 뒤엉켜 싸우기 시작한다. (우마왕 vs 자하, 저팔계) => (철선공주 vs 자하) => (우마왕 vs 철선공주)
이러한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탈출하다가 지존보는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원래 뛰어내린 것으로 하려고 신발을 벗어놓으려다가 떨어진 것이다)
이 모습을 목격한 철선공주는 지존보가 자신을 싫어하기에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지존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화염산으로 떠나버린다.
절벽 아래에 좀도둑 삼인방(유진위 외 2인)이 관군에게 잡혀 있었는데, 지존보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들은 지존보를 수렴동으로 데리고 갔으며, 지존보가 기절해 있는 동안 백정정(500년 후의 아내가 될 여인)을 98번 불렀고, 자하선자는 784번 불렀다고 알려준다.
이때 지존보의 앞에 백정정이 등장한다. 500년 이후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백정정에게 지존보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하며 자신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 있다면 진심을 알 것이라는 지존보의 말을 듣고 백정정은 지존보의 심장에 들어가 진심의 소리를 듣게 된다.
한편 우마왕과 결혼을 앞둔 자하선자는 지존보가 수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볼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자하선자의 이러한 모습이 이 영화의 영어 제목에 '신데렐라'가 있는 이유일 것이다)
마음 속에 자하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한 지존보는 꿈 속에서 자하를 만난다. 자하는 ‘어젯밤 거미에게 말을 전해달랬어요. 내가 당신을 그리워한다고요’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꿈에서 깬 후에 혼란스러워하던 그에게 좀도둑의 우두머리(유진위)는 “자하는 노형 마음 속의 느낌표요 아니면 마침표요? 아니면 머릿속에 가득 찬 물음표요?”라고 물어본다. 이때 지존보는 동굴 한구석에 자하의 팔찌(예전에 우마왕과 싸우다가 떨어뜨렸음)를 발견하고 곧이어 거미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자하선자는 우마왕과 혼례식을 치르려고 하는데, 그 와중에 묶여있던 당삼장은 우마왕의 부하들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우마왕의 부하들이 당삼장의 잔소리를 듣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백정정은 지존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고 편지를 남겨놓고 떠나게 된다.
‘당신 양심이 말해줬어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건 내가 아닌 다른 여자라고. 그 여자가 당신 양심에 남겨놓은 물건을 보고 당신이 오백 년이 지나 다시 찾는 것은 내가 아닌 그 여자라는 걸 느꼈죠. 이건 하늘의 뜻이라는 걸 믿어야 해요. 전설 속의 인연이기도 하겠죠.’
혼란에 빠진 지존보 앞에 춘삼십낭이 찾아와 도둑들을 죽이고 지존보를 죽이려고 한다. 지존보는 자하선자가 자신의 심장에 무언가를 남겨놓고 떠났다는 백정정의 편지를 상기하면서 춘삼십낭에게 자신을 죽이려면 심장 근처를 베어 죽여달라고 한다.
우마왕의 혼례식 장소... 자하선자는 혼례 전에 자신의 언니를 풀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칼로 청하(저팔계)의 밧줄을 끊었을 때, 청하는 자하가 그 칼로 자결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그 칼을 빼앗아 우마왕에게 도전한다.
혼란한 틈을 타 사오정과 향향공주는 다시 이형환영대법(移形換影大法)을 사용하는데, 근처에 돌아다니던 강아지 때문에 향향공주의 영혼은 강아지에게 가고, 향향공주의 몸으로 청하가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저팔계, 사오정, 청하 등은 우마왕과 그의 부하들에게 제압당한다.
장면이 바뀌어 여의봉이 걸쳐있는 동굴 속에서 지존보는 관음보살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하선자는 지존보의 심장에 눈물 한 방울을 남겨두었던 것이다.
속세의 일에 연연하지 않겠냐는 관음보살의 질문에 대해 지존보는 사는 것도 죽는 것도 고행길이니 상관없다고 대답한다. 사람을 미워하는 알 수 없는 일들을 이해하기 위해 당삼장이 불경을 구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관음보살...
금강권(머리테)를 쓰면 더 이상 보통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세속의 욕망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말해주는 관음보살... 욕심을 품으면 금강권이 머리를 점점 조여서 큰 고통을 줄 것이다... 금강권을 쓰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관음보살...
曾經,有一份好真誠嘅愛情擺喺我面前,
但我無好好咁去珍惜,等到失去嘅時候先至後悔莫及
人世間最痛苦嘅事情莫過於此
如果上天能夠畀我一個重新嚟過嘅機會,我會同嗰個女仔講三個字:『我愛你』
如果係都要喺呢份愛加上一個期限,我希望係,一萬年
진정한 사랑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난 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그리고 그걸 잃고 나서야 크게 후회했소.
인간사 가장 큰 고통은 바로 후회요.
만약 하늘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사랑한다 말하겠소.
기한을 정하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장면의 바뀌어 강제로 절을 하게 하면서 결혼식을 마무리 하려는 우마왕... 이때 등장하는 제천대성...
천하무적 제천대성으로 다시 태어난 손오공은 우마왕에게 잡혀있는 당삼장을 구한다. 그의 등장을 기뻐하던 자하선자를 애써 외면하는 손오공...
자하선자는 자신을 외면하는 손오공을 보면서 슬퍼하다가 자결하려고 한다.
우마왕은 파초선으로 성을 태양까지 날려버리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손오공이 갖고 있던 방울 팔찌(자하선자의 것)를 발견한 자하선자는 손오공이 지존보라는 것을 확신한다.
손오공에게 방울 팔찌를 보여주면서 마음을 확인하려는 자하선자는 마침 손오공을 공격하는 우마왕을 발견하고 손오공 대신 우마왕의 창을 맞는다. 자신을 안고 있는 손오공에게 자하선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순간 금강권이 머리를 조이기 시작하여 지존보(손오공)는 자하를 놓친다. 분노에 찬 손오공은 우마왕을 쓰러뜨린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에 그들을 월광보합을 이용해서 그곳을 탈출한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청하는 ‘자신이 여래불에게 돌아가 심지가 되겠다고 하면서’ 손오공 일행과 작별한다.
월광보합을 통해 다시 돌아온 곳은 또 500년 뒤의 동굴. 어느 때인지 모른다. 당삼장, 사오정, 저팔계와 함께 서역으로 불경을 구하러 천축으로 길을 떠난다. 이미 세상은 변했다. 동굴이름은 보리동(보리동)이 되어 있고 춘삼십낭과 백정정은 두부를 파는 아낙이 되어 있고, 그 둘의 공통 남편 이당가가 막 장원급제하여 금의환향하고 있었다.
손오공, 당삼장, 사오정, 저팔계가 저 멀리 서역으로 떠나기 앞서 성곽에 서있는 남녀 한 쌍을 보게 된다.
둘 사이를 구경하던 손오공이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무사의 몸에 들어가 여인과 입맞춤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을 맺어준 손오공은 당삼장 일행을 따라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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