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 월광보합 A Chinese Odyssey Part One - Pandora's Box , 1994 제작
1995.09.16. 개봉
영화의 영어 제목에는 ‘판도라의 상자’로 언급되고 있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의 상자는 열어보면 안되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제목을 정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한편으로 2019년에 개봉된 [어벤져스 4 : 앤드게임]에서 양자역학을 활용해서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는 설정을 이미 25년전에 언급했다는 점과, 최근 주성치 영화의 조연으로 맹활약했던 오맹달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 본다...
月光寶盒(월광보합) - ‘달빛의 힘을 받으면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보합(귀한 합)’
『서유기』는 당나라의 승려 삼장법사(三藏法師)가 태종(太宗)의 명을 받아 불경을 가지러 서역으로 가는 길에 제자 손오공(孫悟空), 저팔계(猪八戒), 사오정(沙悟淨)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81가지의 난(八十一難)’을 거친 끝에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손오공은 화과산(花果山)의 알에서 태어났으며 72가지 변신술을 터득한 후에 제천대성(齊天大聖)에 봉해지지만 천궁(天宮)에서 소란을 일으킨 죄로 오행산(五行山) 아래에 갇힌다. 500년 후에 당 태종의 명을 받아 삼장(三藏)이라는 아호(雅號)를 받고 서천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삼장법사에 의해 구출되고 그의 제자가 되어 함께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가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틀에 주성치(저우싱츠, 배우)와 유진위(감독)의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영화가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이다.
[월광보합 스토리]
영화는 관세음이 손오공을 나무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손오공이 자하선사의 월광보합을 빼앗고, 당삼장과 함께 서역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지 않고, 우마왕과 결탁하여 불로장생을 하려고 사부인 당삼장을 먹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세음의 주장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손오공에게는 더 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거의 수다맨을 능가하는 당삼장의 현란한 혀놀림이었다. 매사에 진심어린 충고는 잔소리였고 사사건건 지적질은 손오공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되었다. 손오공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관세음은 그를 소멸시키려고 했는데, 당삼장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손오공의 환생을 간청하게 된다.
[1] 도끼파 두목 지존보
그로부터 500년 후... 오악산에서 지존보라는 남자가 어리버리한 산적들(도끼파)을 이끌고 두목 행세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춘삼십낭이란 여고수가 나타난다. 이때 지존보는 곤륜삼성의 칠상권에 맞아 사팔뜨기가 되어 있었다.
춘삼십낭은 자신의 도끼를 꺼내들다가 허리띠를 끊는 바람에 바지가 벗겨지는 신기술을 보여주는 지존보와 도끼파를 순식간에 제압해 버린다.
춘삼십낭은 산적들에게 발바닥에 점 세 개가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시킨다. 당삼장이 손오공과 만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발바닥에 점이 세 개 있는 남자(손오공)을 찾으라고 시킨 것이다. 당삼장은 불로장생을 위한 가장 좋은 음식거리로 요괴들 사이에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2] 거미 요괴와의 사투
지존보는 춘삼십낭의 힘에 굴복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제거하고 자신의 지위를 되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춘삼십낭의 밥에 약을 타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후에 공격하기로 계획한다. (한편 지존보는 춘삼십낭이 나타난 후 수렴동과 관계된 정체 불명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알고보니 춘삼십낭은 단순한 무술 고수가 아니라 거미 요괴였다. 도끼파는 거대 거미와 사투를 벌이게 된다. 칠상권의 후유증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지존보는 팔로 걸어다니기도 하고, 거미 요괴로 변한 춘삼십낭의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 자신의 이를 빼려고 돌멩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도끼파는 거미를 불로 제압하려고 하다가, 실수로 지존보의 가랑이 사이에 불이 붙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이당가가 발로 지존보에게 붙은 불을 끄게 된다. 아픔만큼 성숙해진다고... 이러한 과정을 겪은 지존보는 칠상권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게 된다.
[3] 춘삼십낭을 기습하려는 도끼파
다시금 춘삼십낭을 공격하려는 도끼파... 그러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이당가는 자신의 허벅지에 칼이 꽂히는 아픔을 참아내면서 위기의 순간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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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내 뒤에 바짝 붙어서 엄호하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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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걱정 마, 떼로 와 있잖아. 여차하면 다 뛰어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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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어차피 내가 당한 다음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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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멍청아,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는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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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나무 기둥에 부딪쳐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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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일어나! 기절한 척 하면 누가 속을 줄 알고? (칼로 이당가의 허벅지를 찌른다... 그러나 이당가는 반응이 없다...) 진짜 기절했네. (하는 수 없이 지존보가 나서기로 한다. 이때 일어서서 자리를 피하는 이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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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 기절한 척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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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죽는 거보단 허벅지에 칼 꽂히더라도 사는 게 낫지...
결국 두목인 지존보가 춘삼십낭의 숙소에 들어가게 된다. (이당가는 출혈이 심해 밖으로 나가 안정을 취한다) 그런데 잠시 후 예상과는 달리 평화로운 모습으로 지존보가 숙소에서 나오게 되고, 춘삼십낭과 그녀의 동생인 백정정은 지존보의 호의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지존보는 백정정에게 반한 듯 하다)
한편 밖에서 안정을 취하던 이당가... “허벅지 한 번 찔렸을 뿐인데 온 몸에 구멍만 나고 아무 소득이 없잖아...”
[4] 백정정과 춘삼십낭의 대화를 엿들은 이당가
백정정은 춘삼십낭의 사제이자 경쟁자인 듯하다. 그녀는 한때 손오공과 연인 관계였지만 차여서 복수심에 불타 손오공을 찾고 있었다. 그러한 백정정에게 춘삼십낭은 아직도 연민의 정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 도끼파의 부두목인 이당가가 그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이들이 요괴임을 눈치채고, 이 사실을 알리려고 지존보에게 가지만 이미 지존보는 춘삼십낭과 백정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존보는 이당가에게 두 여인을 숙소로 데려다 주라고 시킨다. 춘삼십낭은 이당가에게 이혼대법을 사용해서 최면을 걸어 자신의 부하로 만들어 버린다.
한편, 지존보는 백정정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수염을 깎았고, 그러한 지존보에게서 손오공의 모습을 발견한 백정정은 그가 손오공의 환생이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손에 불이 붙었을 때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보면서 손오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5] 보리노조와 지존보
이후, 보리노조라는 어리버리 신선이 지존보에게 나타나서 두 요괴의 정체에 대해 털어놓는다. 처음에는 믿지 않던 지존보... 보리노조가 준 조요경을 백정정에게 비춰본 후에 그녀가 요괴인 것을 깨닫게 되고, 보리노조와 대책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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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노조 : 저 요괴들은 당삼장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길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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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당삼장이 인간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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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노조 : 오백 년 전 손오공이 관음보살의 손에 죽에 되었는데 사부인 당삼장이 그를 구하려고 자기의 생명으로 손오공에게 환생할 기회를 주었지. 그래서 그 원숭이가 개과천선하기를 바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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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당삼장이 왜 하필 여기 나타난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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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노조 : 당삼장은 중생을 구제하려고 고생을 마다않고 서역에 불경을 가지러 갔다. 불경으로 세상 사람을 감화시키고 싶었던 거다. 신선들이 그의 정신에 모두 감동했어. 옥황상제도 이를 보고 손오공에게 환생할 기회를 주셨다. 그리고 이번 세상에 스승과 제자가 다시 만나 불경 가져오는 임무를 완수하도록 하신 거지. 요괴들이 이곳에 왜 나타나는지 이제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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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어쩐지 오래 전부터 계속 같은 꿈을 꾸더라니.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신비한 눈이 계속 나를 지켜보고 있어서 얼마나 어색했는지. (보리노조의 눈을 보며) 바로 그런 눈빛이었어요. 하도 쳐다보니 얼굴이 붉어졌지 뭐요. 이제 보니 오늘 요괴를 만나려고 그런 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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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노조 : 맞다. 정말 요괴를 만났잖아. 이건 건곤일기대하고 은신부다. 몸에 붙이고 있으면 요괴들이 널 볼 수 없지. 주위가 소홀한 틈을 타서 이걸 머리에 씌우는 거야.
지존보는 요괴들이 자신을 못보게 해준다는 은신부와 건곤일대기를 보리노조에게 받아서 이당가에게 맡기는데, 이미 춘삼십낭의 주술로 스파이가 된 이당가는 부적을 태워버리고 두 요괴에게 지존보의 계획을 알려준다.
[6] 지존보 수난시대...
두 요괴는 도끼파 일행이 가짜 부적으로 투명 인간 행세를 하는 것을 속아주는 척 한다.
춘삼십낭은 의도적으로 지존보의 부적에 불이 붙여버린다. 적에게 노출될테니 은신부를 벗을 수도 없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존보의 부하들은 지존보의 주요 부위를 발로 짓이겨 불을 끈다. (당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은 뭘까?)
꺼질 만하면 다시 기름을 붓고, 꺼질 만하면 다시 기름을 부어버리는 춘삼십낭과 백정정..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며 자르지 않는 지존보... 나름 긍정 마인드...
[7] 두 요괴를 제압한 지존보와 보리노조
그런데 지존보는 이미 이당가의 배신을 알고 있었다(평소에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던 이당가가 너무 순순히 지시에 따르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 지존보는 이당가를 격리시켜 놓았고, 이당가로 변신한 보리노조가 두 요괴를 자루 속에 넣어 버린다.
그러나 두 요괴를 넣은 건곤일대기의 끈이 느슨했었는지 두 요괴는 다시 풀려나게 되고 상황이 역전된다.
[8] 보리노조, 수난시대...
보리노조는 지존보를 인질로 삼아 두 요괴를 위협한다. “가까이 오면 손오공을 죽이겠다!”
지존보는 자신의 목을 잡고 있던 보리노조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바꿔치기 하고 보리노조의 손(요괴들이 보기에 지존보의 손)에 불을 붙여 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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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이 늙은이! 천당의 길을 놔두고 왜 굳이 지옥으로 오겠다고 야단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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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노조 : 덤벼보시지! 손오공을 목 졸라 죽여서 삼장을 영원히 못 찾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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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뭐? 그자가 손오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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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노조 : 그래! (지존보에게) 잠깐만 연극하자고. 안 그러면 둘 다 끝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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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그자는 손오공이 아니야. 내 삼미백골화도 못 당해 내면서 무슨 손오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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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이럴수가? 천기를 감히 누설하다니 미친 거 아냐? (보리노조에게) 이쪽이야... 신선이라면서... 손을 이리내! (보리노조와 손을 바꿔치기 한다) 너무 하는군. 내가 너의 삼미백골화를 정말 무서워하는 줄 알았어? 다시 한 번 태워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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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진심이야? 좋다! (보리노조의 손에 불을 붙인다)
손에 불이 붙었을 때 보리노조의 표정은 거의 이 영화의 포토제닉이라고 할 수 있다...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보리노조의 손과, 불에도 끄떡없다고 소리치는 지존보, 땀을 흘리면서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보리노조...
[9] 백정정과 춘삼십낭의 내분
결국 보리노조는 화상을 입고 줄행랑을 치고, 그래도 나름 지존보에게 충성하는 도끼파들은 두 요괴에게 아작이 난다. 백정정은 아직 손오공에 대한 연민의 정이 남아 있었기에 춘삼십낭을 공격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예상한 춘삼십낭에 의해 중독되고 만다(반사연래). 7일 안에 직접 해독해주지 않으면 죽게 되는 주술이다.
[10] 우마왕의 등장
이러한 상황에 당삼장을 노리는 또 다른 경쟁자 우마왕이 등장한다. 우마왕은 손오공이 자신의 의형제라고 말하고, 그것이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지존보가 자신이 손오공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과거에 손오공이 우마왕의 아내를 유혹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격이 되었다. 두 요괴는 우마왕과 대결하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고, 손오공의 환생으로 추정되는 지존보를 납치해서 동굴로 도망친다.
[11] 춘삼십낭... 지존보를 다그치다
춘삼십낭에게 여전히 충성하는 이당가는 지존보가 손오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요경은 변화 없다. 오히려 이당가의 모습이 저팔계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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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원숭이, 당삼장 어디에 숨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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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대단한 오해가 있었거든요.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살짝 말씀드릴게요. 사실 원숭이 띠인 건 맞지만 원숭이는 아니야. 내가 말하는 것 보다 조요경에 비춰보는 게 빠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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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다 가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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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가짜면 너부터 비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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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연극 좀 그만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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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내가 정말 손오공이면 여기 이렇게 잡혀있겠어? 구름 타고 날아다니면서 하늘에서 용변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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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넌 아직 현신을 안 했을 뿐이야.
[12] 춘삼십낭을 공격하는 백정정
춘삼십낭은 해독약을 달라고 사정하는 백정정에게 지존보를 죽이면 해독시켜주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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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어때, 가슴 아프니, 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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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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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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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다신 남자 때문에 가슴 아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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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날 속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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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속이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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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날 속이는 게 아니라면 네 손으로 이놈을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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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죽일 수 있죠. 그런데 당삼장을 찾아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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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당연하지, 하지만 네가 이놈을 죽인다는 건 못 믿어. (이당가에게) 칼을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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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백정정에게 칼을 준다) 다리를 찔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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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일부러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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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그럼 약값을 물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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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시끄러워. 널 죽여버릴 거야! (춘삼십낭을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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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못난 것, 원숭이한테 정이 남아 있을 줄 알았어.
백정정은 지존보를 데리고 동굴 안의 밀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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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이 문 안전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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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이건 사부님의 조부가 만 년 동안 금강석으로 만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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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사매, 저자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잊었어? 사랑을 배신하고 혼인을 깨버렸어. 사랑하는 적련신군과의 사이도 저자 때문에 깨진 거잖아. 지금도 별 볼일 없는데, 원래 몸으로 돌아가도 널 거들떠 보지도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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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제기랄, 무슨 소리를 계속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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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원숭이 녀석이 감히 나를 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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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욕 좀 하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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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안에 숨었다고 안심하기는 이를걸? 오늘밤 보름달이 뜨면 그 애는 흉측한 시체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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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난 안 무서워.
한편 우마왕은 지존보 일행이 숨어 있는 동굴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백정정과 지존보는 기지를 발휘하여(지존보가 백정정의 옷을 입고...) 춘삼십낭을 동굴 속 밀실에 가두려 하다가 백정정이 흉측한 요괴로 변신하는 것을 본 지존보가 얼떨결에 밀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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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복수 하다 보면 언제 끝나겠어? 내가 제의 하나 할까? 먼저 얼굴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밀실 밖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던 이당가가 요괴로 변한 백정정의 공격을 피해다니는데, 입에 양기를 불어넣으면 일시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입맞춤을 하면서 밀실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밀실 안에서는 춘삼십낭이 문을 열지 않으면 지존보를 욕보이고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춘삼십낭이 ‘애정촉진대법’을 실시하려는 순간 밀실의 문이 열리고 들어온 이당가와 눈이 맞게 된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지존보는 백정정을 데리고 동굴을 탈출한다.
[13] 백정정을 위로하는 지존보
멀리 도망친 지존보와 백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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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해독을 안하면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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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해독하면 뭐해? 괴로운 마음으로 오래 산들 무슨 소용이 있어. 마음만 즐거우면 단 며칠만 살다 죽어도 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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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내가 손오공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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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널 죽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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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나 정말 손오공 아니야. 이 조요경은 진짜니까 비춰보면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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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뭐라고? 손오공이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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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정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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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나한테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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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두렵지,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네가 날 보면서 가슴 속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건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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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널 죽여 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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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네 말이 맞아. 마음이 괴로운데 불로장생하면 뭐하겠어.
슬퍼하는 백정정... 위로하던 지존보... 둘은 점점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격정적인 두 사람... 그러나 백정정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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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미안해, 고의는 아니야. 네가 너무 충동적이라 맞춰줬을 뿐이라고. 군자는 아니지만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파렴치한은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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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낮에 하는 게 습관이 안돼서... 밤에 다시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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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밤도 좋고 낮도 좋으니 아무 때나 필요하면 얘기해. 오늘부터 계속 같이 있어줄 테니까.
[14] 이당가의 아이를 가진 춘삼십낭
한편 동굴 속에서 어이없이 이당가의 아이를 가진 춘삼십낭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그러나 곧 이당가에게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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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 춘삼십낭의 미모로 저런 추남의 아이를 갖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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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삼십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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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입 다물어! 이 아니면 아니었으면 넌 벌써 내 손에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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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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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삽십낭 : 뭐가 좋다고 히히덕거려? 경고하는데... 아이가 커도 아버지라고 나서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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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그럼 난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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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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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난 남잔데 어떻게 유모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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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애들은 우리가 키울 거야. 네가 말 안 하는데 남자가 유모 못 하는 걸 아이가 어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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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가 : 하긴 그러네.
[15] 백정정을 살리기 위해 춘삼십낭을 찾아간 지존보
백정정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자, 지존보는 그녀를 남겨놓은 채 다시 동굴로 돌아가 춘삼십낭에게 백정정을 고쳐주면 당삼장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백정정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지존보에게 질투를 느낀 춘삼십낭은 한바탕 스트레스를 풀고 다음날 백정정을 치료해 주겠다고 말한다.
한편 정신을 차린 백정정은 지존보가 자신을 버리고 갔다고 생각하고 절망 속에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는데, 이때 산을 기어오르던 보리노조와 함께 떨어진다.
[16] 사라진 백정정
뒤늦게 도착한 춘삼십낭과 지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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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내가 버리고 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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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얼마나 더 찾으러 다닐 작정이야? 독이 퍼져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진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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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못 됐어, 다 너 때문이야. 왜 하룻밤을 지내고 온 거야? 말 채찍을 세게 쳤어요 내가 충분히 뒤따라 왔을 텐데. 내가 당삼장 있는 곳을 알려줄성 싶어? 난 아무 것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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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십낭 : 저 꾸물댄 건 생각 않고 왜 나만 원망해?
[17] 월광보합을 발견한 지존보
쓰러져 있는 백정정을 발견한 우마왕은 자신의 무공으로 백정정의 몸을 회복시켜준다. 회복된 백정정을 앞세워 지존보 일행이 있는 동굴로 향한다.
한편 춘삼십낭에 의해 동굴에 갇히는 신세가 된 지존보는 탈출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 월광보합을 발견하게 된다.
땅 속으로 빨려들어간 지존보는 그곳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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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관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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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 : 손오공아, 너의 죄가 하늘에 닿았구나. 이번 생애는 전생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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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누가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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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 : 오백 년 전 네 사부 삼장은 널 살리려고 자신을 희생했다. 옥황상제는 오백 년 후 너를 인간 세상에 환생토록 하셨다. 너의 사부를 본받아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과거의 모든 죄를 씻어내거라. 네가 금강권을 쓰고 개과천선만 하면 너는 법력이 무한한 제천대성으로 변할 수 있다. 그때는 서역에서 불경을 가져올 책임을 맡아 역사를 다시 쓸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인간 세상의 모든 것과 인연을 끊어야 한다. 더 이상 감정이나 물욕에 연연하지 말고 온 마음을 다해 부처님에 귀의해야 한다. 네가 손오공으로 현신하지 않는 것은 너에게 반점 세 개를 줄 사람을 아직 못 만났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만난 후 너의 삶은 완전히 변할 것이다.
[18] 아기의 아버지를 지존보라고 말하는 춘삼십낭
한편, 춘삼십낭은 수렴동에서 아이를 낳게 된다. 이당가는 아이의 이름을 삼장으로 부르자고 제안한다. 이때 나타난 백정정에게 아기의 아버지는 지존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을 들은 백정정은 자살하게 된다.
동굴에서 나가던 춘삼십낭과 이당가는 우마왕을 만나게 되고, 춘삼십낭은 이당가와 아기를 살리기 위해서 우마왕과 싸우게 된다.
[19] 백정정을 살리기 위해 월광보합으로 시간여행을 하다
뒤늦게 백정정을 발견한 지존보는 그녀의 죽음을 막기 위해 월광보합으로 시간 이동을 반복한다(4번).
[20] 백정정의 오해를 푼 지존보
몇 번의 시간 이동 끝에 지존보는 결국 백정정의 죽음을 막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의 오해는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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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멈춰! (발차기로 백정정을 날려버린다) 자살이었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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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자살? 먼저 너부터 죽여 버리겠다! (지존보의 목에 칼을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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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영웅님! 나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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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살려달라고? 널 죽이면 안 되는 이유를 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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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지금 생각 중이야! 당신부터 날 죽여야 하는 이유를 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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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좋아, 넌 예고도 없이 날 버리고 사저와 아이까지 낳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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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완전 오해라고요, 영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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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죽어도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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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당신을 구하기 위해 해독약을 갖고 사저와 함께 갔어. 좀 늦게 갔더니 당신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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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 : 날 속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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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못 믿겠어? (백정정이 떨어뜨린 물건을 꺼내서 보여준다)
두 사람이 동굴을 나오다가 우마왕과 싸우는 춘삼십낭을 발견하게 된다. 백정정과 춘삼십낭이 함께 우마왕과 싸우게 되고, 이당가와 지존보는 동굴 밖으로 탈출 당하게 된다.
[21] 500년 전으로 이동한 지존보
지존보는 다시 한 번 시간 이동을 통해서 현실을 바꿔보려고 월광보합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반사대사(자하)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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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반사동은 함부로 들어가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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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선자 : 반사동? 내가 글씨도 모르는 줄 알아요? 수렴동이잖아요. 반사동도 좋은 이름이네요. (동굴 이름을 수렴동에서 반사동으로 바꾼다... 월광보합도 빼앗긴다...) 정중하게 선포하는데 이 산에 있는 건 모두 내 거야. 너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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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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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선자 : 당연하지, 저 노새처럼 도장을 찍겠다. 넌 이제 내 사람이니까,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내 이름을 대라. 오늘부터 난 반사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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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 반사대선? 지금이 오백 년 전이라고? (발에 반 점 세 개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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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 네가 손오공의 현신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너에게 반점 세 개를 줄 사람을 아직 못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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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요경으로 얼굴을 비춰보니 거울 속에 손오공의 모습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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