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 병인양요와 KTX
1866년 1월 우리 역사상 최대의 박해인 ‘병인박해’가 일어나서 조선인 신도 8천명이 죽고 프랑스 신부 12명 중에 9명이 죽게 된다. 이때 조선을 탈출한 리델 신부가 중국으로 건너가고, 청나라 텐진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로즈가 조선을 침략해 온다. 이것이 병인양요(1866.9~10)이다. (병인양요가 있기 두 달전인 1866년 7월에는 제너럴셔면호 사건이 일어났다)
우선 프랑스 함대는 강화해협을 지나 양화진까지 들어왔다. 이때 병인박해로 죽은 조선인 신도의 가족들이 프랑스 함대의 길안내를 했다고 한다. (후에 김수환 추기경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종교 문제 때문에 국가와 민족에게 반하는 행위를 했음’을 천주교 수장으로 사과했다)
정탐을 끝낸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공격하였는데, 조선군이 강화도에서 포를 쏘았지만 사정거리가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함대에서 쏘는 포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 프랑스는 강화도 반대편에 있는 한성근(1833~1905)이 지키고 있는 문수산성도 공격하였다.
몇차레 공격을 통해서 조선의 열등함을 프랑스인이 충분히 느꼈던 것 같다. 이때 조선의 조정은 양헌수(1816~1888)에게 명령을 내렸고, 양헌수는 무기와 군사력으로는 프랑스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프랑스의 자만심을 이용하기로 한다. 당시 조선군은 170명으로 형편없는 수준이었는데, 양헌수는 전국 각지의 사냥꾼들을 불러 모아서 3~400명을 확보한다. 그리고 새벽에 몰래 강화해협을 건너서(걸어서) 강화도의 정족산성에 들어간다.
당시 프랑스는 7개 함대와 600명 혹은 1,500명의 해병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정족산성을 공격하기 위해 200명이 파견되었다. 그런데 너무 조선군을 무시했기 때문에 대포도 안가지고 정족산성을 향해 출발하였다. 이때 정족산성에 있는 사냥꾼들의 정밀 사격에 의해서 프랑스 군인 6명이 사망하였고 프랑스군이 후퇴하게 된다.
정족산성에서 패한 로즈 제독은 그대로 철수 명령을 내렸는데 프랑스 군은 강화도에서 많은 양야치짓을 하였다(민가 약탈, 상습 방화, 건물 손괴, 살인). 이때 프랑스 군은 외규장각 문서를 약탈해 가지고 철수하였다.
프랑스가 소유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것은 프랑스 고고학자가 둔황 석굴에서 발견한 것), 직지심체요절(프랑스에서 돈을 지불하고 산 것), 왕실의궤(이것은 병인양요 때 약탈한 것)가 있다.
왕실의궤는 왕실의 행사를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설명한 것인데 세계기록유산에 속한다. 이것이 프랑스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박병선 박사(1923~2011)가 발견하고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였다. 프랑스의 박물관의 대부분이 침략해서 약탈한 것이라 당연히 프랑스는 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1995년경 김영삼 정권 때 서울과 부산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려고 계획하였다. 당시 세계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기술력은 민족정서상 협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다음 후보로 독일과 프랑스가 우리나라 고속철도 건설에 합류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하였다.
이때 김영삼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공항까지 마중나오는 최고의 대접을 해주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화운동이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고속철도 때문이었다. 결국 한국의 KTX는 프랑스와 기술협력을 하고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한국의 외교부는 프랑스에게 ‘왕실의궤의 반환’을 요청하였고 프랑스는 돌려줄 것처럼 반응하였다. 그런데 다음해 미테랑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왕실의궤가 반환된줄 알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프랑스가 장난 친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끈질기게 프랑스에게 의궤 반환을 요구하였고, 결국 프랑스는 2011년에 왕실의궤를 임대라는 방식으로 반환(?)하였다. 여전히 소유권은 프랑스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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