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수립10-1] 김구의 치명적인 실수 1편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임시정부 수립
- 미소공동위원회 설치
- 신탁통치
이 내용을 보면 모스크바 삼상회의의 ‘주제어’는 신탁통치가 아니라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당시 문맹률이 높은 상황에서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당시에 좌익 세력은 모스크바3상회의 전문을 읽어보고 신탁통치는 기분 나쁘지만 분단을 막기 위해서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3상지지선언’을 한다. 우익은 신탁통치를 반대하였다.
이때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우익세력은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자신들은 ‘애국자’라고 인식하였고, 신탁통치를 찬성하는 좌익을 ‘매국노’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때에 남한에 있던 민족의 지도자들은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을까?
당시에 많은 사회주의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었던 극좌 인사 박헌영은 당연히 신탁통치를 찬성하였다. 이 박헌영은 남로당을 조직하였고 이후 빨치산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였다. 소설 『태백산맥』에 보면, 주인공 김범우가 살아생전 박헌영 동지를 만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는 내용도 있다. 박헌영으로는 정말 운이 없었던 것은 남쪽에 미군정이 들어선 것이다. (물론 북쪽의 조만식은 거꾸로 소련군이 들어서면서 운이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도 좌파로 인식되는 여운형은 팔방미인이었다고 한다. 기독교적 신앙도 갖고 있었고, 당시 조선총독의 사위가 만약 다음생에 여자로 태어나면 여운형의 여자가 되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조선총독부는 여운형을 회유하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했지만 여운형은 오히려 그것을 적절하게 이용하기도 하였다. 1936년 중앙일보 사장이었을 때 유명한 손기정 마라톤의 ‘일장기 말소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도 우파인 김규식은 임시정부 부주석이었고, 1918년 신한청년단에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했던 인물이다. 미국은 처음에는 분단이 아닌 통일정부를 수립하려고 하면서 똘끼있는 이승만은 아닌 것 같고, 김구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김규식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여운형을 부통령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하지 중장이 당시 경찰을 장악하고 있던 장택상과 조병옥에게 미군정은 김규식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함께할 것을 요청했지만 장택상과 조병옥은 이승만을 지지하면서 상황이 꼬여버린다)
극우 이승만은 당연히 반탁을 주장했는데, 그는 지명도는 있었으나 특별한 조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러한 이승만을 한민당이 지지하게 된다.
원래 한민당은 친일 지주들이 포함된 정당으로 김성수와 송진우가 리더였는데 조직이 가장 방대하고 자금력도 풍부했다. 이들에게 여운형이 함께하지고 제안했을 때 그들은 충칭의 김구를 지지할 것이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그런데 막상 김구를 만났을 때 김구가 친일파 청산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을 보고 이승만과 손을 잡게 된다.
이후 1946년에 북쪽에서 토지개혁을 단행하면서 토지를 상실한 지주계층이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기독교인들도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남쪽으로 내려오고, 친일파 숙청과정에서 친일파들도 남쪽으로 도망쳐 내려왔으며, 불량배(깡패)들도 남쪽으로 내려온다. 이들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뭉쳐있었으며 (이후에 서북청년단으로 활약한다) 이승만을 지지하게 된다.
이때 김구는 오로지 독립을 위해 일평생을 바쳤기 때문에 ‘신탁통치’라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고 하필이면 이승만과 손을 잡게 된다. (이것이 김구의 최대의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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