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청주성을 구한 유비는 옛 스승인 노식이 장각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도와주러 광종으로 떠납니다...
==>> [삼국지], 정소문 역주, 도서출판 원경, pp. 35-36.
<< 하진의 일기 >>
황건적을 쳐부수러 출발한 노식, 황보숭, 주준에게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 노식은 광종에서 장각의 부대와 싸우고... 황보숭과 주준은 영천에서 장양과 장보의 부대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벌써 몇일이 지났는지 모른다... (난 궁금하면 절대 못참아... -_-) 점심때 낙양반점에서 짜장면을 먹고 궁궐로 들어가는데... 좌풍이란 사람이 경리과에서 무언가 작성하고 있었다... '이왕 생각난 김에 저녀석을 광종땅에 보내서 전투상황을 알아봐야지...' 그래서 좌풍이란 사람보고 광종으로 가서 노식이 어떻게 싸우고 있나 알아보라고 명령했다.
<< 좌풍의 일기 >>
어제 비가 왔는데 지붕이 샌다... -_-;;; (음... 저거 고치려면 돈이 꽤 들겠는데?) 어떻게 돈을 구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조정에 가서 가불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궁궐 경리과에 가서 ‘가불신청서’에다가 이름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개장군, 아니... 대장군 하진이 나를 불렀다...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진에게 가보니, 광종땅에서 장각군과 싸우고 있는 노식이 어떻게 지내는지 빨리 가서 알아보라는 거였다... (우씨! 꼭 이런 일만 시켜... -_-) 집에가서 마누라한테 광종땅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니... 분위기 파악못하는 이 여편네가 같이가자고 하는 게 아닌가? (이게... 뭐 소풍가는 건줄 아나?) 그건 그렇고 지붕은 어떻게 고치지? .......... 그래! 이번에 광종땅에 가서 노식을 만나면 뇌물을 요구하고 그 돈으로 지붕이나 수리해야 겠다... 이래뵈도, 뇌물받아먹는데는 이골이 났으니... ^^;;;
<< 유비의 일기 >>
두 번의 전투(대흥산, 청주성)에서 승리를 거두니... 자랑하고 싶어서 미치겠다. 이미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는 빠른우편으로 나의 멋진 활약상을 적어서 보냈고... 함께 공부했던 공손찬 형님께도 편지를 보냈고... (이제 누구에게 자랑하지?) 그래... 예전에, 공손찬 형님과 같이 배운 노식 선생님이 있었지... 소문으로는 광종땅에서 장각과 싸우고 있다고 하던데... 가서 자랑도 하고, 선생님도 도와서 도적놈들을 무찔러야 겠다...
이렇게 결심하고, 추정에게 가서 “일찌기 스승으로 모셨던 노식 선생님을 도우러 광종땅으로 가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관우, 장비 그리고 처음부터 나를 따랐던 5백명을 거느리고 광종땅으로 향했다. (도중에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서..... 한참을 헤맸다... 괜히 아는 척 했다가 동생들 앞에서 개쪽 먹었다... -_-) 광종에 도착해서 노식 선생님을 만났는데... 선생님은 아주 반가이 맞아주셨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지구전으로 장각과 대치하고 있지만, 영천땅에 있는 황보숭과 주준의 군사는 장양과 장보의 무리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1천명의 관군을 줄테니 너는 영천으로 가서 황보숭과 주준을 도와주도록 하여라.”
그래서 다시 우리는 영천으로 향했다... 장비는 또 어디로 가냐고 투덜거렸다. 한참 영천을 향해서 가는데... 뭔가 빠뜨리고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차!! 자랑을 못했다....(-_-)
<< 장비의 일기 >>
오늘은 밥먹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기억밖에 없다. 아침에 유비형님이 스승으로 모셨던 노식이라는 장군을 도와주러 간다고 해서, 광종땅으로 출발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풍가는 기분으로... ^_^) 도중에 유비형님이 길을 잘못들어서 엉뚱한 곳에서 반나절을 헤맸다. (그러길래, 내가 관도사거리에서 직진하자고... 했는데... 부득부득 우회전을 하더니... -_-)
결국 오후 늦게 광종땅에 있는 노식 장군님의 진지에 도착했다... (아이고 다리야... -_-) 노식장군은 생각한 것과는 달리 엄청 멋있게 생겼다...
유비형님은 한참 노식장군님과 이야기를 했다... (남자끼리 참 말도 많다...) 그러더니 갑자기 우리에게 영천으로 떠나자는 것이 아닌가!! (음, 지도한번 보자. 여기가 광종이니... 영천이... ◎_◎) 우와 이렇게 먼거리를 또?
노식 장군과 이별을 하고... 영천으로 향한지... 몇 시간... 갑자기 유비 형님이 한숨을 쉬면서 흐느꼈다... (아~~~ 얼마나 스승을 생각하는 마음이 간절했으면 눈물까지... ◎_◎)
- 장비 : 형님... 형님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저희들도 눈물이 나요... T_T
- 관우 : 형님은 스승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간절한가 보군요... 저희들이 본받아야 할...
- 유비 : 너희들은 내 맘 모른다... 흑흑흑...
- 장비 : 아닙니다. 형님! 저희들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 유비 : 정말이냐? 흑흑흑...
- 관우 : 저희들은 형님과 함께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기로 약속한 의형제입니다. 형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 유비 : 그래? 그럼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서...
- 장비 : ???
- 관우 : ??? 금방 헤어지고 다시 스승님이 보고싶어진 건가요?
- 유비 : 아니... 대흥산과 청주성 전투에서의 나의 멋진 활약상을 자랑해야 하는데... 급하게 떠나느라고 자랑하지 못해서... 그게 마음에 걸려...
- 장비 : -_-;;;
- 관우 : -_-;;;
다시 돌아가서 꼭 자랑을 해야겠다는 유비 형님을 말리는데 세시간 걸렸다... -_-;;;
<< 노식의 일기 >>
광종에서 5만의 병사로 15만의 장각의 부대와 대치한지... 여러날이 흘렀다... (음... 이 상태로 장각이 늙어죽기를 기다려? ... 첩자가 알려온 바로는 장각이라는 녀석이 요즘 병이 난 것 같다고 하던데...) 저녁때쯤에 유비녀석이 찾아왔다... 지난번에 공손찬과 함께 과외수업을 받던 녀석인데... 이번에 의형제를 맺었다고 하면서 관우, 장비라는 사람을 소개시켜주었다... 그래도 스승이었던 내가 여기에서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찾아와주다니... (T_T ... 감격의 눈물...)
그래도 스승이었던 체면이 있지...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영천땅에서 장양과 장보 무리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황보숭과 주준을 도와주라고 유비에게 말했다... 옛 제자가 저렇게 늠름하게 변한 것을 보니... 참으로 기뻤다... 그건 그렇고, 공손찬 이놈은 조금 유명해졌다고... 스승이 여기에서 장각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데... 코빼기도 안보이다니... -_-
<< 장각의 일기 >>
노식 녀석... 생각보다 끈질긴 녀석이다... -_-;;; 남자답게 싸우자고 해도...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다...
들리는 소문에 노식은 상대방과 싸울 때 상대방이 늙어죽기를 기다린다더니... 정말 이러다가 늙어죽겠다... -_-;;;
처음에 남화로선한테 책을 받을 때... 딴 생각을 품으면 제명에 못산다고 했는데...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 예상대로라면 10일전에 유주를 점령하고 5일전에 청주를 점령하고... 영천과 광종에서 적의 주력부대를 섬멸시켜야 하는데... 예상에서 빗나가고 있다...
<< 공손찬의 일기 >>
요즘들어 황건적이라는 도적떼가 기승을 부린다... 그런데 내가 태수로 있는 이곳 북평지방은 황건적보다는 오랑캐의 침범이 더 걱정되는 지역이다... 오늘도... 나의 자랑스런 ‘백마부대’가 변두리 지방에서 약탈하는 오랑캐들을 완전히, 싸그리, 몽땅, 모조리... 격파시켜버렸다...
저녁때 편지가 도착했는데 유비가 보낸 편지였다... 읽어보니, 지난번에 대흥산에서 황건적을 멋지게 물리쳤고, 황건적이 청주성을 공격할 때... (음... 이때 청주태수 공경이 나한테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었지? 그때... 난 오랑캐랑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유비가 그곳으로 갔나보다...) 자기의 작전에 힘입어 황건적을 소탕했다는 내용이었다. (이건 순 자기 자랑만 썼네... -_-) ... 하긴 나도 지난번에 백마부대를 거느리고 오랑캐를 격파시켰을 때, 편지로 자랑했었지...
유비의 편지를 받으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노식 선생님께 과외수업을 받던... 그건그렇고... 누가 지금 내 욕을 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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