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유비는 청주성에 도착해서 일단 황건적 무리가 많아서 정면대결을 피하고, 후퇴합니다. 그리고 그 특유의 잔머리를 굴려서 황건적을 무찌를 작전을 세웁니다.
==>> [삼국지], 정소문 역주, 도서출판 원경, pp. 34-35.
<< 장비의 일기 >>
어제 유비형님이 나보고 산 오른쪽으로 가서 매복하고 있으라고 했다... 그런데 항상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관우형이 매복해 있는 지역이 훨씬 좋아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바꾸자고 했는데... 안바꿔주었다... -_-;;; 새벽에 일찍 산 오른쪽으로 가서 매복해 있었다... 아침이 되자, 큰형님과 추정이 나가서 북을 울리면서 황건적에게 시비를 걸었다... (음, 저건 내 특긴데... -_-;;;)
잠시후에, 황건적이 군사를 몰아서 큰형님과 추정을 공격했고, 큰형님은 그 특유의 36계 줄행랑 작전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가장 맨 앞에서 무서운 속도로 도망치는 우리 큰형님... 그 뒤로 추정... 역시 목숨은 아까운 것이여...)
도적놈들은 이제 우리가 매복한 지역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이때 큰형님이 신호를 보냈다... 나는 함성을 지르며 부하들과 함께 황건적을 향해 돌진했다... (이때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돌에 걸려서 한바탕 굴렀다... T_T;;; 엄청 쪽팔렸지만... 순간의 재치를 발휘해서 일부러 구르는 척 했다...^^;;;) 도적놈들은 갑자기 양쪽에서 우리가 쳐들어가자 당황했고, 앞을 다투어 도망치기에 바빴다... 이때, 청주성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태수 공경이 병사들을 데리고 나와서 싸움을 도와주었다.
결국 우리편은 대승을 거두었고, 우리는 청주성을 위험에서 구한 것이다.
<< 관우의 일기 >>
큰형님의 작전은 보기좋게 성공했다. 새벽에 산 왼쪽에서 매복하고 있는데...... 장비가 찾아와서 자리를 바꾸자고 졸랐다... (아침에 유비형님이 출동하기 전까지 졸랐으니... 이... 찐드기... -_-)
아침에 유비형님과 추정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가서 황건적을 약올렸다... 한참 약올리니, 도적놈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유비형님은 후퇴명령을 내렸고, 누구보다 용감하게... 도망쳤다... 드디어 나와 장비가 매복한 산 한가운데로 들어왔을 때, 형님이 공격신호를 보냈고, 우리는 함성을 지르면서 달려나갔다. (그때 나는 보았다... 건너편에서 장비가 돌에 걸려서 구르는 장면을... ◎_◎) 황건적들은 갑자기 양쪽에서 공격하자 당황해서 무조건 튀기 시작했다. 이때 청주성에서도 병사들이 나와서 공격했고, 우리편은 대승을 거두었다...
<< 유비의 일기 >>
어제 계획한 작전을 오늘 아침에 다시한번 점검해보고, 출동했다. 두 아우들은 매복시켰고, 나와 추정은 나아가서 북을 울리며 황건적을 약올리기 시작했다. 나는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해가며, 열심히 황건적을 약올렸다....... “%$##@&^ *DGRD# $#@&^%$ *&^^%$##@! @$$$%%#!” (이렇게 쓴 이유는 너무 심한 욕을 쓰면 짤릴 것 같아서... -작가주-) 마지막에 ‘@$$$%%#!’ 부분이 상대편의 신경을 엄청 건드린 것 같다... 도적놈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총공격을 시작했다... (이때는 아무생각 하지 말고 무조건 튀어야 한다... 말아 내 목숨은 너에게 달렸다... 어서 빨리... 어서 빨리 달려라!!!)
한참을 도망쳐서 적이 산 한가운데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도적놈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조건 우리를 쫓아서 산 깊숙이 돌진해 들어왔다. 이때! 내가 관우와 장비에게 신호를 보냈고, 그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황건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때, 장비는 꼴에 멋있어 보이려고 앞구르기를 두 번 시도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황건적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곧어어 청주성에서도 병사들이 쏟아져 나와서 합세를 했다. 결국 우리편의 대승으로 끝났다.
오늘은 나의 잔머리가 진가를 발휘한 날이어서 엄청 기분이 좋았다. 저녁때, 장비는 무릎이 까졌다고 하면서 찾아와서 구급약통을 찾았다... ?_?
<< 교위 추정의 일기 >>
생각보다 유비는 재주가 많은 것 같았다. 작전을 세울때의 그 치밀함... (우리는 그것을 잔머리라고 한다) ... 전투에 임해서, 상대방을 약올리는데 발휘되는 엄청난 욕솜씨... 그리고 도망칠 때의 그 빠른 스피드... (나도... 도망치는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솜씬데... 유비는 과연 나보다 한수 위였다...) 하여간 오늘 유비의 재주 덕분에 청주성을 위기에서 구해주었다..... (내일, 또 집에가면 마누라한테 자랑을 해야지... ^_^ 음... 내일 또 힘(?)쓰겠네... -_-)
<< 황건적 병사의 일기 >>
소문에 유주태수 유언은 고릴라부대와 손오공이 있다고 했는데... 오늘 그 실체를 확인했다. 아침에 손오공 녀석이 나와서 우리편을 보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막 해대는 것이 아닌가! (음... 제가 바로 손오공이구나) 우리는 너무 화가난 나머지... 총공격을 시도했다. 그런데, 손오공 녀석은 엄청난 속도로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별거 아니군!) 우리는 그녀석을 잡으러 계속 돌진했다... 한참을 돌진했는데, 갑자기 손오공 녀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우리는 이때, 그녀석이 ‘근두운’을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양쪽에서 함성이 하늘을 찌르면서 병사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그때 오른쪽에서 고릴라 같이 생긴 녀석이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주제에 앞구르기 두 번을 시도하면서... 왼쪽에서는 수염이 엄청나게 긴 거인이 거대한 창을 휘두르며 내려오고... 우리는 갑자기 전의를 상실하고, 무조건 살기 위해서 도망치기에 바빴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살아서 도망쳤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 장각의 일기 >>
드디어, 조정에서 파견된 3군과의 접전이 시작되었다... 나는 광종에서 노식과 대결하고... 동생들인 장양과 장보는 영천에서 황보숭과 주준의 병사들과 접전을 벌이게 되었다... 우리편의 병사들은 15만... 노식의 병사들은 5만이다... 노식의 작전은 지구전이 특기라고 했다... 정말 짜증나는 녀석이다... -_-
노식 때문에 열받고 있는데... 저녁때쯤에 청주성에서 소식이 전달되었다... 대흥산에 참석했던 유언의 부하들이 청주성을 공격하던 우리편을 대패시켰다는 소식이었다... 오늘 들으니, 유언의 부하들이... 유비, 관우, 장비라고 했다...
그건그렇고, 요즘들어 너무 자주 아픈게 걱정이다... 이제 진통제도 잘 통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오늘의 패배의 소식은 나를 더욱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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