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박지원이 (윤우진 사건에 대해서) 진짜로 공개하기를 바라는 걸까?
박지원의 공격과 윤석열의 반격
박지원의 국정원장은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았다, 총장 시절 술 많이 마셨다’면서 자신을 공격하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의미로 선방을 날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시절 박 원장과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되받아친 것이다.
노련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던지는 말이 어떤 의미가 되며, 그것이 어떤 상황을 야기시킬 것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정치9단이라고 하는 박지원 국정원장은 자신의 말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여러 가지로 계산했을 것이다.
이쯤이면 알아서 찌그러지라는 의미에서의 공격에 대해서 찌그러지면 겁쟁이라고 인식될까봐 개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개인적인 싸움이었을 때는 적당히 ‘잘생긴 내가 참는다’며 물러날 수 있지만 이것이 공개된 장에서 진행되는 싸움이라면 더욱 복잡해진다.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를 고려한다면 적당히 찌그러질 사람은 아니다. 강력하게 되받아칠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정말 뭔가 있던지, 아니면 가진 패는 없지만 정말 이 정도 이야기하면 알아서 멈출 것이라는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산전수전 다 겪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이런 순진한 사람이었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하간 윤석열의 반응은 예상했지만 강하게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초강수를 두었다. 일단 언론은 윤석열의 호기에 대해서 의미심장하게 다루었다. 어떠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아는 것을 다 공개하기를 바라고 있을까? 대부분 공개된 싸움에서는 실제로 치고받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말리기 때문이다. “나 화났어! 말리지마!”라고 하면서 사실은 은근히 다른 사람들이 말려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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