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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짆아 지진이 일어나 땅의 모든 물을 삼켜 버리게 되리라고 하느님이 사람들에게 경고하셨다 - 그리고 그 대신 생겨난 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미치게 되리라고...
예언자 한 사람만이 하느님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들여, 자기가 사는 산속 동굴에 커다란 물독을 갖다놓고, 죽을 때까지 마셔도 넉넉할 만큼 마실 물을 잔뜩 길어다 부었다.
아니나다를까 지진이 일어나 물이 바싹 말라 들었다가, 새로 물이 솟아나 크고 작은 내와 못들을 채웠다. 몇달 뒤, 예언자는 세상이 어떻게 됐나 살펴보려고 산에서 내려왔다. 모두가 아닌게아니라 미쳐 있었다. 그들은 예언자를 공박하거나 아예 상종하려 들지조차 않았다 - 도리어 <그가> 돌았다고 굳게 믿고서.
그래서 예언자는 산속 동굴로 되돌아갔다. 물을 비축해 놓았으니 천만다행이라고 여기며...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었다. 사람을 사귀며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간절해진 것이다. 결국 또다시 평지로 내려간 예언자는 또다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사람이 전혀 딴판으로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언자는 결단을 내리고 말았다...
저장해 놓았던 물을 쏟아 버리고, 새 물을 마시며 다른 사람들의 미치광이 짓에 한데 어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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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찾아 걷는 길은 외로운 오솔길이다. 너무 좁아 동행이 있을 수 없는 길이다. 그런 외로움을 누가 배겨낼 수 있을까?
==>> 앤소니 드 멜로 [종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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