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비평학자 바트 어만이 추적한
『예수 왜곡의 역사』(JESUS, INTERRUPTED)
'바트 어만'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예수에 관한 10가지 논란'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가 쓴 [성경 왜곡의 역사]를 꽤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자신이 근본주의 성서학교 출신으로 자유주의자(?)들과 대결하기 위하여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지만, 근본주의자들의 시각에서는 배교(?)해버린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1장에서 자신이 이 책을 쓴 목적을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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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쪽)
성경은 서구 문명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널리 읽히며 가장 존중받는 책이다. 또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가장 잘못 해석된 책이기도 하다. 일반인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난 200년 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고고학적인 유물의 발견, 성경이 처음 쓰인 고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지식의 향상, 역사와 문학과 성경 원전에 대한 깊이 있고 철저한 분석 덕분이었다. 학계의 대대적인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북미에서만 수천 명의 학자가 이 분야에서 진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그들의 연구 결과가 대학원생만이 아니라 사역을 준비하며 신학원에 다니는 장래의 목회자들에게도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성경을 연구하며 평생을 보내는 학자들이 일반 대중에게 지식을 알리는 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학교에서 새로운 사실을 배운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자리를 잡은 후 이런저런 이유로 교구의 신도들에게 그 사실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물론 교회는 성경이 교육되고 논의되어야 할 가장 확실한 장이다).
따라서 대부분 평신도는 성경의‘내용’에 대해 모를 뿐만 아니라, 학자들이 지난 200년 동안 성경에 대해 어떤 말을 해왔는지도 까맣게 모른다. 이 책은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생각으로 쓴 것이다. 요컨대 지금까지 비밀처럼 덮여 있던 학계의 연구 결과를 만천하에 공개할 목적으로 쓰였다.
내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관점은 나만의 독특한 해석이 아니다. 성경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에게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와 유럽의 대학교와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비판적인 학자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진지하게 거론되어 온 관점들이다. 인류 문명에서 가장 중요한 책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변해야 할 것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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