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10] 당태종의 굴욕, 안시성 전투
645년 당태종 이세민이 이세적, 계필하력, 아사나사이(돌궐왕), 장량(해군)을 거느리고 고구려를 침략하였다.
당나라 군대는 북쪽의 신성과 남쪽의 건안성 공격은 실패한다. 그러나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성주 손대흠 항복), 비사성(장량의 수군이 점령)을 점령하는 데에는 성공한다.
안시성은 사방이 요동성의 1/4이라고 한다. 그러면 면적은 요동성의 1/16이다. 당시에 주필산 전투에서 항복한 고연수가 안시성은 성주와 성민들이 똘똘 뭉쳐있어 공격하기 쉽지 않으니 압록강 하구의 오골성을 공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태종 이세민은 안시성 공격을 감행한다.
645년 6월 20일 당나라 대군이 안시성에 도착하였으나, 안시성이 대군 앞에서 전혀 쫄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당태종 이세민은 성을 점령하면 성안의 모든 남자들을 죽이겠다고 선언한다. (안시성의 남자들은 사력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괜히 안시성 주민들의 전투력만 높이는 꼴이 되었다) 안시성 공격은 6월 20일부터 9월 18일까지 3개월간 계속되었다.
이 성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당태종이 토산을 쌓았고, 토산이 안시성 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고구려의 ‘조의선인’들이 토산을 점령했다는 기록이 있다. 결국 안시성을 점령하지 못한 당태종은 전투 중에 눈에 화살을 맞았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영화 안시성과 안시성에 얽힌 질문들을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1. 안시성 성주 이름은 양만춘인가요?
『조선왕조실록』에 ‘양만춘’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17세기 현종(재위, 1659~1674)이 송준길(1606~1678)에게 안시성 성주의 이름을 물어봤는데, 송준길은 윤근수라는 사람이 중국의 어떤 책에서 ‘양만춘’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100년 뒤에 박지원이 『열하일기』에서 안시성 성주 이름은 양만춘이라고 기록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안시성주 이름이 양만춘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2. 양만춘과 연개소문의 대립이 있었나요?
당태종이 ‘연개소문도 점령하지 못한 안시성’이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안시성주 양만춘과 연개소문의 대립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렇다면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이는 쿠데타에 대해 반대했다는 건데... 그런 양만춘이 성주로 있는 안시성을 구하기 위해 15만의 병력을 보낸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3. 양만춘 혼자 힘으로 안시성을 지켜냈나요?
주필산 전투에서 고연수와 고혜진이 당에게 포로가 되었지만 남은 병력(10만)은 고정의의 지휘를 받으며 안시성에 들어가서 함께 농성을 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근처에서 당나라 군대를 방해했을지도 모른다.
4. 영화 안시성처럼 고구려에 신녀가 있었나요?
기록상으로 요동성에는 주몽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에 거의 신으로 추앙받는 주몽이 고구려의 승리를 보장한다는 격려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영화 ‘안시성’에서 신녀가 당나라와 내통하는 그런 기록은 상상력의 결과라고 봐야할 것이다.
5. 고구려에도 설현 같은 여군이 존재했나요?
연개소문의 여동생으로 연수영이 군대를 이끌고 당나라 보급로를 끊었다는 기록은 나오지만, 고구려에 여군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6. 안시성 앞에 토산을 정말 쌓았나요?
60일을 투자해서 토산을 만들 만큼 당태종이 바보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토산은 당나라가 안시성을 공격하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7. 당태종의 눈은 애꾸눈이 된 건가요?
영화에는 주몽의 활을 양만춘이 쏘아서 당태종을 애꾸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화살이 눈에 박히면 살기 힘들다. 이후 당태종 이세민은 649년에 치질로 죽는다.
8. 당태종이 퇴각하면서 비단을 두고 갔나요?
『삼국사기』에 당태종이 비단을 남겨두고 가고, 떠나는 당태종에게 양만춘이 절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후대에 당태종을 미화하기 위해서 각색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죽고 죽이는 전투를 벌인 이후에 상대방에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은 흔치 않다. (물론 격투기에서는 가능하지만)
고당전쟁에서 공격측의 이세민은 자신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안시성 전투까지 연개소문의 큰 그림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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