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수립4] 민감한 역사, 한국광복군, 더 대단했지만 감춰졌던... 그리고 남침
1940년대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단체는 충칭의 임시정부였다. 당시 중국에는 2개의 정부가 있었는데, 충칭을 수도로 하는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와 옌안(연안)을 수도로 하는 마오쩌둥의 공산당 정부가 있었다.
장제스가 윤봉길 의거를 계기로 중국 관내에 무장단체를 만들도록 허락하였고, 1940년 충칭에서 한국광복군이 창설된다. 그런데 그 이전에 만들어진(1938년)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있었다. 조선의용대는 국민당의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국민당 정부는 김구를 데리고 도망치는데 정신이 없었고, 항일전에 대한 의지가 별로 보이지 않아서 조선의용대는 마오쩌둥에게 가려고 하는 부하들이 꽤 있었으며, 결국 조선의용대 화북지대가 만들어진다. 김원봉이 조선의용대에 합류하려고 뤄양까지 갔는데, 거기에서 장제스와 김구의 요청을 받고 충칭으로 가게 되었고, 남은 조선의용대 화북지대는 김두봉을 중심으로 조선의용군으로 변경하였다.
1940년대에 독립운동 세력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옌안 : 화북조선독립동맹(조선의용군)
- 충칭 : 임시정부(한국광복군)
- 국내 : 조선건국동맹(중도좌파 여운형과 중도우파 안재홍)
한국광복군은 총사령관 지청천, 참모장 이범석이 주요 인물이었으며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일선전포고를 하였다. 그리고 1942년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합류하였고, 1943년에는 영국군과 미얀마에서 연합작전을 전개하였다. 1944년에는 미국 CIA 전신인 OSS와 합동훈련을 하였고 ‘국내진공계획’을 준비하였다. 당시 부대는 정진군(50여명)으로 작전명은 ‘독수리작전’이었다. 이 계획은 한반도에 요원들이 침투하여 각 지역에 소요를 일으켜서 미국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데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국내진공작전’은 8월 29일로 예정했었는데, 1910년 8월 29일에 나라를 빼앗긴 날에 맞춘 것이었다. 그런데 일본이 8월 15일 먼저 항복해 버린다.
일본이 8월 15일 항복을 선언했을 때 김구는 대성통곡을 하였다. 연합국에 힘을 보태고 승전국의 입장에서 독립을 맞이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남한을 점령한 미국의 맥아더가 임시정부 요인들을 개인 자격으로 입국하라고 명령했고, 결국 김구는 11월에 개인 자격으로 입국을 하였다. (김구 계열은 11월, 김원봉 계열은 12월)
화북조선독립동맹군인 조선의용군은 일단 한국광복군보다는 규모가 컸다. 당시 1945년 8월에 대일선전포고를 한 소련은 34살짜리 김일성을 앞세우고 한반도에 들어왔다. 이전에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관내로 들어가서 독립운동을 하였다. 그런데 김일성은 당시에 소련으로 튀었던 것이다. 이후 소련이 한반도로 진격할 때 김일성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소련이 한반도의 북쪽을 장악한 이후에 화북조선독립동맹(조선의용군)의 인물들(김무정, 김두봉, 최창익) 등이 한반도에 들어오려고 할 때 소련은 ‘무장해제’를 하고 들어오라고 명령했다. 이때 마오쩌둥이 조선의용군에게 중국을 공산화하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하였고, 조선의용군은 마오쩌둥의 부대에 합류해서 용맹하게 싸웠다. 이후 김두봉이 김일성과 손을 잡으면서 북한에서 ‘인민군’이 창설되었다. 이때 조선의용군은 최소 4만 7천명이었다고 한다. 북한 인민군의 10개 사단 중에 3개 사단이 조선의용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하며, 가장 험난한 산악지대인 강원도에 배치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1950년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쳐들어온 것이다. 따라서 남쪽에서는 ‘조선의용군’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북한의 초창기 정권은 파벌의 연합정권이었다(갑산파 김일성, 소련파 허가이, 남로당 박헌영, 연안파 김두봉 등). 한국전쟁 대 평양을 지키지 못했다고 김일성이 김무정을 제거하였고, 전쟁 후에 박헌영을 미국의 간첩이라고 제거하였다. 그리고 1956년 김일성이 동유럽을 순방하는 도중에 김두봉과 최창익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하면서 연안파를 무력화시켰다. 연안파 사람들은 숙청당하거나 북한을 탈출하였으며, 북한에서조차 ‘조선의용군’의 존재는 별로 언급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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