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기억상실증’까지 등장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드라마에도 막장이 있는데, 정치권에도 비슷한 막장이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박형준 후보측이 자신의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입시 의혹을 제기한 교수에 대해서 “기억상실증 걸린 적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왔다.

 

[기사] 국민의힘, 박형준 딸 입시 의혹 제기 교수에 “기억상실증 걸린 적 있다” [아시아경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서 박형준 딸의 입시 의혹을 제기한 전 홍익대 교수는 졸지에 기억상실증 걸린 적이 있는 환자가 되었다. 이렇게 막장으로 치닫지 않더라도 2000년 전후의 홍익대학교 입시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나아가 국민의힘은 ‘언제는 청탁을 거절하고, 언제는 청탁을 수용하는’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비판을 하고 나섰다. (이것은 박형준 딸의 입시를 수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라면 이번에 진실을 밝히러 나온 것이니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승연 전 교수가 이번에 박형준 관련 비리를 밝히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건가? 과거에 잘못한 일이 있다면 이제라도 바로 잡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는 것이 상식인데... 도대체 국민의힘은 과거의 잘못을 덮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인가?

 

이것을 두고 흑색선전이니 정치적 공작이니 이런 주장을 하기 전에... 2000년 전후의 기간 동안에 검찰이 나서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더 확실한 것 아닌가? (검찰이 아직은 국민의힘 편이라는 의심이 있지만... 그래도 이것이 잘잘못을 따지는 그나마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무조건 공작이다, 흑색선전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너무 오래되고 아마추어적인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일단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 후에 선거에서 이겨놓은 다음에 승자의 프리미엄으로 비리를 어물쩍 넘어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이건 이미 MB가 대통령 선거에서 써 먹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