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안의 광복] 한반도 분단이 알려지다
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26일 동안의 광복] 한반도 분단이 알려지다

by [수호천사] 2022. 8. 9.
반응형

[26일 동안의 광복]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길윤형 지음

 

한반도 분단이 알려지다

 

16일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보낸 전문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태평양 미육군총사령관이 연합국 최고사령관에 임명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즉시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사자를 파견할 것을 명령했다... 맥아더는 별도 전문을 통해 일본 대표를 태운 비행기가 “17일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규수 최남단인 사다 곶을 통과해 미국이 점령중인 오키나와 이에지마 비행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일시와 경로까지 제시했다. 일본 대표단이 이에지마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미국이 제공한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249-250)

 

일본 내부 사정... 혈기왕성한 육군은 여전히 패전이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특히 그동안 유리하게 전쟁을 이끌어 온 중국 전선에선 대본영을 향해 마지막까지 결사항전해야 한다는 전문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현지 부대에 정전명령을 내리고 항복협의에 돌입한다면, 군의 폭주가 있을지도 몰랐다. 대본영은 이들이 진주해 들어오는 미군을 상대로 무모한 일을 벌이지 않을가 전전긍긍했다. (250)

 

일본은 가급적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뒤, 918일 께 미군 진주를 받아들이기를 원했다. 가와데 도라시오(육군 참모본부 넘버 2)의 임무는 이 사실을 미국에 충분히 납득시켜 미군 진주 일정을 하루라도 더 늦추는 것이었다... 가와베의 가장 큰 고민은 미국이 항복 조인식에 천황의 출석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였다... 가와베의 상대는 리처드 서덜랜드(Richard Sutherland) 연합국총사령부 참모장이었다. (251-253)

 

가와베는 흥분한 일본군과 미군의 우발적 충돌을 막아야 한다며 일본군이 자체무장해제를 마치도록 열흘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서덜랜드는... 애초 요청을 반으로 깎은 닷새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다면 맥아더는 28일 일본에 도착해 31일 항복조인식을 열 수 있었다. 가와베의 귀국길은 험난했고 도중에 연료가 부족해서 불시착하기도 했다.

일본과 항복절차를 교섭하러 간 가와베의 귀환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일본 정부는 패닉에 빠졌다. 다행히 하루만에 연락이 닿았다. 가와베가 귀환한 뒤 대본영은 “822일 오전 0시를 기해 전투를 일체 중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미군의 진주 일정은 예정보다 다시 이틀 늦어졌다. 21일 대형 태풍이 마닐라를 직격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정식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은 92일 오전 1030, 도쿄만에 정박한 미주리호 선상에서였다. 시게마쓰 마모루 외무상과 가와베에게 마닐라행을 떠넘겼는 우메즈가 나가 일본 대표도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254-255)

 

한반도 분할 점령... 가와베가 마닐라에서 수령해 온 일반명령 1... 일본 정부는 22일 총독부에 통보했다. (255)

 

조선의 주인은 여전히 일본이며 연합국과 체결하게 될 강화조약의 비준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 조선의 국제법적 주권은 여전히 일본에게 있다. (258-259)

 

이후 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를 패전 이후의 협력 대상으로 보지 않고 냉랭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총독부가 새로 내편으로 만들어야 할 상대는 조선인이 아닌 곧 이 땅의 새주인이 될 미국이었다. (259)

728x90
반응형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