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의 밀실] 미성숙한 지식인의 이기적인 질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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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페르마의 밀실] 미성숙한 지식인의 이기적인 질투심

by [수호천사]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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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밀실 [La Habitación de Fermat, 2007]

스릴러, 미스터리 | 스페인 | 88 분

 

 

감독 :

루이스 피에드라이타 (Luis Piedrahita) 로드리고 소페나 (Rodrigo Sopena)

 

출연

루이스 호마르 Lluis Homar (다비드 역)

산티 밀란 Santi Millan (파스칼 역)

알레조 사우라스 Alejo Sauras (갈루아 역)

엘레나 발레스테로스 Elena Ballesteros (올리바 역)

페데리코 루피 Federico Luppi (페르마 역)

 

=-=-=-=-=-=-=

 

이 영화에 대한 소개는 어느 순간부터 '유재석이 추천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아마도 무한도전이라는 프로에서 이와 유사한 구성을 진행하면서 언급했던 것 같다.

 

수학적 난제를 풀기 위한 모임에 초대된 네 사람, 페르마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방은 곧 밀실이 되어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대형압축기에 의해 방이 좁아든다. 그런데 초대된 네 사람은 각자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 것일까?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방이 줄어든다는 설정은 나름 신선했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는 것은 아니다. 나로서는 그저 그런 느낌... 또한 제시된 문제에 집중할 수 없도록 산만하게 전개되는 등장인물들의 소란함도 약간 거슬렸던 것 같다.

 

결국 이 음모는 수학적인 난제인 ‘골드바흐’의 추론을 자기보다 먼저 누군가가 풀었다는 것에 대한 질투심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나름대로의 반전은, 먼저 풀었다고 하는 청년은 실제로 풀지 않았고 ‘풀은 척’ 했다는 것이다.

 

꼼꼼하게 살펴보았다면, 수학적인 난제를 먼저 풀었다고는 하지만 푸는 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업적을 알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 타이밍 상으로 늦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인생을 포기하려고 하는 정신상태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학적인 난제를 제일 먼저 풀었다는 명성을 얻는다는 것이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소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자신보다 먼저 수학적인 난제를 푼 사람에게 질투심으로 살인의 감정을 품었다는 것은 지식인이지만 도덕적인 양심이나 윤리 의식은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그가 계획한 음모는 전혀 천재적이지 못했고, 치밀하지도 못했으며, 어설프기까지 했다는 것... 결국 이 영화는 성숙하지 못한 지식인의 전형적인 이기주의적인 질투심을 보여주는 듯 했다.

 

결국 마지막에 이 사건을 꾸민 당사자, 그리고 사주받은 페르마라는 사람만 죽게 되고(페르마와 함께 차를 탄 경찰관 두 명도 어이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나머지 세 사람은 무사히 탈출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올리바가 골드바흐의 난제를 푼 문서를 들고있는 갈루아를 보며..)

올리바 : 그걸로 뭘 할거야 ?

갈루아 : 그게 문제인데 .. 이대로 증명을 발표한다면 에프린 꾸에바스(다비드)는 역사에 남을 거고 이기는거지. 내 이름으로 출판한다면 비도덕적이지. 제일 쉬운 방법이겠지만 나한테는 큰 부담이 되겠지

(파스칼이 갈루아의 손에 있던 문서를 강가로 던진다)

갈루아 : 무슨 짓이에요?

파스칼 : 문제 해결됐잖아.

갈루아 : 왜그랬어요. 저건 250년 동안 미제로 남은 답이라구요! 세상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

(강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파스칼 : 세상은 그대로야 ..

 

누군가에게는 세상이 뒤바뀌는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는 것. 나아가 그런 것에 병적인 집착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파국에 대한 경고도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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