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손준성 검사, 왕따되었나?
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보신탕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손준성 검사가 만약 윤석열 사단이었다면 아직 토끼사냥이 끝나기도 전에 보신탕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윤석열 측에서는 손준성과 거리를 두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손준성 검사를 끌어안고 가기에는 지금 윤석열 후보의 코가 석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준성과 거리두기를 하다못해 손절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손준성은 윤석열 사단이 아니다? 윤총장과 근무 인연이 짧기 때문이랍니다. 무슨 그런 인간 도리에도 어긋나는 의리 없는 말을 합니까? ... 윤석열 일당은 손준성이 임의로 알아서 한 것이라고 손절할 태세입니다. 그러면서 손준성이 혼자 한 일이라도 해도 사과하면 그만 이라는 식입니다. 윤 사단의 기준이 이제와 근무기간 기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1차 공작 모의에서 유시민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제보자X를 유인할 때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은 ‘범정에 제보하도록 하라, 범정 손준성 같은 친구는 믿을 만한 친구다’라고 어느 곳에 제보할지 알려 줍니다. 그리고 손준성이 모의를 할 만한 충분한 신뢰관계가 있는 사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이제와 윤사단이 아니라는 발뺌을 누가 믿겠습니까?”
어쩌면 손준성은 윤석열 사단이 아니라 그냥 호구로 한두번 윤석열 사단과 어울린 사람일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소위 호구로 불리는 아이들이 일진 양아치 패거리에 어느 정도 어울리다가 일이 터지면 가장 먼저 팽당하는 사례가 영화를 보면 자주 등장한다. 싸움 실력은 없지만 나름대로 효용가치가 있어서 어느 정도 패거리에 포함시켰다가 문제가 생기면 나몰라라 하는 것이다. 손준성은 어쩌면 이제는 윤석열 사단에게서는 호용가치가 떨어져서 버리는 카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총장의 수족인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이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증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윤석열 측은 손준성이 ‘추미애 사단’이라고 우깁니다. 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제가 지난 7월 초에 출간한 책에서 당시 왜 손준성에 대한 전보발령을 윤총장이 한사코 거부했는지 이유가 드러납니다(책 홍보 아닙니다). 판사 사찰 문건 같은 비위를 감추기 위해선줄 알았더니 이런 청부 고발 같은 국기문란행위를 연달아 꾸몄던 범죄온상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책을 통해 미리 밝히지 않았더라면 또 제2의 추윤갈등 프레임으로 저를 함정에 빠뜨렸을 것입니다.”
손준성이 추미애 사단이라고 한다면, 추미애 후보가 장관이던 시절에 손준성에 대한 전보발령을 윤석열 전총장이 당시에 왜 한사코 거부했는지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뉴스버스 기자와 제보자는 김웅이 제보자에게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대검에 고발하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고 합니다. 작성된 고발장은 처음부터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귀중’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검란이 발각되자 이제 와서 존재하지도 않는 추미애 사단, 최강욱 라인이라며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과 한 몸인 한동훈, 권순정, 손준성, 김웅은 핸드폰을 꺼내놓고 진실을 밝히면 그만입니다. 저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거의 추미애 후보는 ‘타짜’를 연상시킨다. 패를 까기는 까되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쫄리면 뒤지시던가”라는 대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손준성은 여러 차례 조직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진실을 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망언이 되어버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석열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손 검사는 윤석열 개인과 가족을 위한 무리하고 부당한 충성을 하기 위해 침묵할 것이 아니라 검찰 조직의 마지막 명예와 정의를 살리기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할 때입니다. 손 검사는 ‘고발장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는지’, ‘누가 미래통합당에 보내라고 지시했는지’ 밝히는 것으로 진실의 절반은, 명예의 절반은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촛불시민의 덕분에 다행히도 검찰만 수사를 하고 기소를 하던 세상은 끝났습니다. 아직 신생 기관이지만 공수처가 있고, 국회에서 특검 발의도 가능합니다. 이번 사건이 그냥 끝날 사안이 아님을 손준성은 물론 정치검찰 윤석열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추미애 후보는 어쩌면 버려진 카드가 되어버린 손준성에게 기회가 남아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진정 검찰 조직과 명예와 정의를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라는 것이다. 개인 윤석열을 위할 것인지, 아니면 아직 남아있는 검찰을 새롭게 개혁할 것인지 선택하라는 것이다.
역사의 흐름은 어느 한 기관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하는 시스템을 향해서 가고 있다. 해방 이후 권력을 독점해오다시피했던 검찰의 권력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분산되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개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한 개인이나 조직이 막는다고 막아질 것인가? 속도에만 영향을 줄뿐이지 흐름은 바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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