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택트 (2016, Arrival)
기억은 묘한 것이다.
내 생각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사람은 시간에 구속 받는다.
시간의 순서에
아이와의 순간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딸은 희귀병으로 죽게 된다...
이젠 시작과 끝이라고 믿었던 것도 긴가민가 싶다.
한 사람의 인생을 정의하는 날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도착했던
그날처럼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려고 할 때, 12개의 외계 비행물체가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 상공에 등장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진다. 이로 인해 수업은 일찍 끝나게 되고 루이스는 집에 돌아와 뉴스를 지켜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루이스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로 미 육군 장교 G. T. 웨버 대령이 찾아온다.
웨버 대령은 루이스가 언어해석 분야에서 최고이므로 외계인의 언어를 번역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외계인들의 음성을 녹음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루이스는 이러한 음성 파일만으로는 그들의 언어를 해석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직접 대면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결국 마땅한 대안적 인물을 찾지 못했던 웨버 대령은 한 밤중에 루이스의 집으로 찾아와서 루이스를 몬태나로 데려가려고 한다.
현장에 도착한 그들은 거대한 외계 비행물체를 목격하게 된다. 그들은 유사시를 대비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는다. 도중에 루이스에게 임신했냐고 물어보는데, 루이스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지금 현재 상황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원어를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임신한 적이 있냐?’는 질문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처음에 딸과 노는 장면, 딸이 죽는 장면은 뭐지?)
웨버 대령의 말로는 매 18시간마다 쉘의 아래쪽에서 문이 열리게 되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왜 18시간인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지만, 지구인들이 활동하기 편하게 대기 조건을 갖추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교적 우주인들은 호의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도 있을 듯...
루이스를 비롯한 일행이 우주선(쉘) 안에 들어가서 투명한 격벽 너머에서 나타나는 두 명의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7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문어처럼 생겼다. 이러한 외형에 착안해서 헵타포드(Heptapod)라는 명칭을 붙인다.
이후에 루이스는 화이트보드와 보드마카를 챙겨서 들어가서 HUMAN이라고 쓴 문자를 보여준다. 이 문자에 반응을 하며 외계인들은 원형으로 된 문자를 보여준다.
외계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과학자인가, 아니면 관광객인가? (과학자라면 지구인들보다 뛰어난 문명을 보여줄 수 있지만 단순 관광객이면 지구인들보다 더 무식할 수도 있을 듯...) 그들의 문자가 앞뒤 방향이 없다는 것 때문에 언어학자들은 ‘비선형 철자법’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것이 그들의 사고방식을 반영하는 것이면, 처음과 끝이 구분되지 않는 사고체계인 동시에 시간적인 개념도 분명 지구인들과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고단한 업무 와중에도 두 사람은 점점 상대방에 대해 감정이 끌리게 된다. 그 감정은 루이스보다는 이안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안의 작업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루이스...
외계인의 존재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존재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외계인에 대한 각종 루머가 등장하고 그것에 대해서 정부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등장하게 된다. 무력으로 외계인에게 경고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인터넷과 TV를 통해 제기되기 시작하고... 몬태나에 있는 병사들도 그러한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된다.
이안은 학문적 작업(?)을 루이스에게 건다. 외국어에 몰입하게 되면 뇌를 재설계할 수 있다는 가설... 일명 ‘사피어-워프 가설’에 대해 물어보고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 이론의 핵심은 사용하는 언어가 사고방식을 결정한다.” 즉 언어가 사물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복잡한 듯 간단한 듯...)
이때 중국에서는 외계인과의 접촉에서 '마작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루이스는 외계인들이 마작이라는 게임에 영향을 받아 오해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지적하게된다. 체스로 비유하자면, 체스는 상대의 말을 잡고 굴복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체스로 언어를 배운다고 하면 모든 사고가 누군가를 쓰러뜨리는쪽으로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급해진 루이스 일행은 아직 완전한 단계가 아니지만 외계인들에게 지구에 온 목적을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로 한다.
우주인들이 12개의 국가를 상대하기 버겁기 때문에 서로 싸우게 만드는 이간질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미국의 고위급 인사라는 사실... (너무 지구인들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슷한 시점에 다른 지역에서도 외계인으로부터 유사한 대답을 얻게 된다. (“무기를 사용하다”) 그때까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던 12개의 국가들은 차츰 서로를 불신하게 되고 상호간 연락을 끊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외계인을 불신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외계인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되고,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국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안은 폭발 직전에 뿌려진 글자들을 연구해서, 이 글자들이 시간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정보가 전체의 12분의 1에 불과하며 전체를 알기 위해서는 12개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중국은 쉘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러시아 등 몇몇 나라들도 중국의 결정에 따르게 된다.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러시아가 따라가는 상황 설정에 대해서 러시아는 조금 기분이 상할수도...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러시아에게 엿먹이려는 시도를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국과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확보한 자료를 줘야 한다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연락할 방법도 마땅치 않게 되었다.
현실의 루이스가 미래의 기억 속의 장군이 알려준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샹 장군에게 장군의 부인의 유언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덕분에 중국은 공격을 취소하고 다시 세계 각국은 평화적인 상태로 되돌아가서 서로가 습득한 외계어의 정보를 공유한다.
외계인들이 떠난 후에, 루이스는 이안에게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 미래를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한다. 이안은 그런 복잡한 질문보다는 루이스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루이스는 환영 속에서 남편이 된 이안과의 둘 사이에 생긴 딸 ‘한나’를 보게 된다. 이안은 아이를 갖고 싶은지 루이스에게 물어본다. 루이스는 자신의 딸이 어린 나이에 희귀병으로 죽게 될 것과 이안이 자신과 한나를 언젠가 떠나버릴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같고 싶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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