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나심 하메드’라는 권투 선수의 영상을 검색해 보면, 상당히 독특한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권투인지 코메디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독특한 개인기를 구사하는 선수이며, 항간에는 천재 복서라고도 하지만 상대 선수들의 퀄리티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974년 2월 12일생인 그의 전적은 37전 36승(31KO) 1패입니다. 35연승을 구가하던 그가 단 한차례의 패배(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라) 이후에 재기에 성공했지만 2002년 5월 마누엘 칼보에게 12회 판정으로 이긴 후에 다시는 링에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20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은퇴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1승 : 1992년 4월 14일
상대 : Ricky Beard(영국) - 2회 KO승
나심 하메드의 데뷔전 상대는 영국의 리키 비어드라는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전적(2승 1무 6패)가 보여주듯이 그다지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선수는 최종적으로 6승 1무 16패를 기록하며 은퇴했습니다.
2승 : 1992년 4월 25일
상대 : Shaun Norman(영국) - 2회 KO승
이 선수는 당시에 1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데뷔전에서 상대인 Louis Veitch를 5회 TKO로 제압하면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지만 내리 3번을 연달아 패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좌절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가 패한 세 번의 경기 모두 판정까지 갔기 때문입니다. 스테미너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네 번째 상대인 Neil Armstrong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무승부가 무슨 재기의 발판이냐고 생각하실 분이 있겠으나, 당시 Neil Armstrong이 3승 무패를 기록한 선수였다는 사실을 본다면, 다음 경기인 나심 하메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완벽하게 재기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재기하려고 했던 그의 목표는 2회 KO패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의 최종 성적은 7승 3무 21패입니다.
3승 : 1992년 5월 23일
상대 : Andrew Bloomer(영국, 웨일즈) - 2회 TKO승
이 선수의 당시 기록은 11패였습니다.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 선수가 나심 하메드의 세 번째 상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1패 모두가 판정패라는 사실입니다. 기록에서 보여주듯이 그는 판정까지 가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나심 하메드와의 경기에서 2회 TKO패를 기록하게 됩니다. 특이한 것은 그는 총 20번 싸워서 20번 모두 패하였지만, 나심 하메드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정으로 패했다는 사실입니다.
4승 : 1992년 7월 14일
상대 : Miguel Matthews(영국, 웨일즈) - 3회 KO승
나심 하메드의 네 번째 상대는 당시 6승 8무 37패이고, 최근 5연패를 자랑(?)하는 Miguel Matthews였습니다. 이 선수의 최종 성적은 15승 11무 84패였습니다. 그러나 이 선수도 84번의 패배 중에서 KO패는 8번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5승 : 1992년 10월 7일
상대 : Des Gargano(영국) - 4회 KO승
나심 하메드의 다섯 번째 상대는 당시 26승 2무 59패를 기록하는 Des Garganoj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26번의 승리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거의 두 배가 넘는 패배를 기록하고 있었고, 10연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일찌감치 권투를 포기했을 텐데... 영국은 참 권투를 사랑하는 나라 같습니다) 나심 하메드에게 4회 KO로 패하면서 그의 11연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최종 성적은 32승 3무 87패입니다. 그가 당한 87패에도 KO 패배는 9번밖에 없습니다. 맷집이 좋은 건지 아니면 상대들이 솜주먹인지...
6승 : 1992년 11월 12일
상대 : Peter Buckley(영국) - 6회 판정승
나심 하메드의 여섯 번째 상대는 당시 18승 5무 18패를 기록하고 있던 Peter Buckley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당시까지는 승리와 패배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선수였습니다(적어도 이때까지는!). 이 경기에서 그는 나심 하메드와 판정까지 가는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최종 성적은 31승 11무 249패였습니다. 엄청난 숫자의 패배가 보여주듯 그는 이기기 위해 링에 오르는 것 같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나심 하메드와 두 번 대결해서 한번은 판정으로 패하고 한번은 KO로 패했습니다. 나심 하메드가 열두번째 경기를 판정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유일하게 나심 하메드와 판정까지 간 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독특한 것은 그가 패했던 249번의 경기 중에서 KO패는 열 번 밖에 안된다는 사실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7승 : 1993년 2월 14일
상대 : Alan Ley(영국) - 2회 KO승
나심 하메드의 일곱 번째 상대는 당시 4승 무패를 달리고 있는 Alan Ley 선수였습니다.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적 상으로는 4승 무패와 6승 무패의 격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심 하메드가 2회 KO로 이긴바 있는 Shaun Norman 선수에게 판정승, 2회 TKO로 이긴바 있는 Andrew Bloomer 선수에게도 판정승을 거둔 것을 보면, 펀치력으로는 나심 하메드가 앞선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수치상의 비교를 뛰어넘어 결과는 나심 하메드의 2회 KO로 끝났습니다. Alan Ley 선수는 이후 두 번 더 경기를 치렀고 최종 4승 3패를 기록하며, 링을 떠났습니다.
8승 : 1993년 5월 26일
상대 : Kevin Jenkins(영국, 웨일즈) - 3회 TKO승
나심 하메드의 여덟 번째 상대는 당시 3승 3무 12패로 뚜렷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Kevin Jenkins 선수였습니다. 이 선수는 나심 하메드에게 3회 TKO로 패한 후에 다시는 링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최종 성적은 3승 3무 13패가 되었습니다.
9승 : 1993년 9월 24일
상대 : Chris Clarkson(영국) - 2회 KO승
나심 하메드의 아홉 번째 상대는 당시 18승 2무 21패를 기록하고 있는 Chris Clarkson 선수였습니다. 이 선수는 1991년에 공석이었던 IBF Inter-Continental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파나마의 Francisco Arroyo와 겨룬 적도 있습니다(물론 4회 TKO로 패했지만). 그동안 나심 하메드가 경기했던 선수들 중에서 나름대로 세계 정상의 문턱까지 도달했던 선수였던 Chris Clarkson 선수였지만, 나심 하메드에게는 2회 KO로 무너집니다. 유달리 그는 무패의 선수들과 많이 경기를 치렀습니다(12명의 무패의 선수들과 싸웠음). 그 중에 5연승을 달리던 Noel Carroll, David Ramsden, 11연승을 달리던 Paul Lloyd에게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최종 전적은 19승 2무 29패였습니다.
10승 : 1994년 1월 29일
상대 : Peter Buckley(영국) - 4회 TKO승
나심 하메드의 열 번째 상대는 나심 하메드에게 치욕의(?) 판정승을 안겨준 Peter Buckley 선수였습니다. 그는 나심 하메드와의 첫 번째 경기 후에 16번의 경기를 치렀으나 결과는 6무 10패를 기록하여, 18승 5무 29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나심 하메드로서는 유일하게 판정까지 간 Peter Buckley와 반드시 재대결을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결국 재대결에서 4회 TKO로 승리하면서 나심 하메드는 이전의 판정승을 설욕(?)했습니다.
이때(10승)까지 나심 하메드와 싸운 상대는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 번의 승리 중에 아홉 번이 KO승이었다는 사실은 나심 하메드가 강한 선수이거나 상대 선수의 수준이 함량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승 : 1994년 4월 9일
상대 : John Miceli(벨기에) - 1회 KO승
나심 하메드의 열한 번째 상대는 처음으로 영국을 벗어난 선수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9승 2무 2패로 벨기에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John Miceli 라는 선수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1회에 KO승을 거둔 나심 하메드는 영국 무대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를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심 하메드에게 1회에 충격적인 KO패를 당한 John Miceli는 다시는 링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최종 전적은 9승 2무 3패
12승 : 1994년 5월 11일
상대 : Vincenzo Belcastro(이탈리아) - 12회 판정승
열두 번째 경기에서 나심 하메드는 유럽 밴텀급 타이틀에 도전했습니다. 상대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91년에 IBF 플라이급 챔피언에 도전했던 경력이 있는 Vincenzo Belcastro라는 선수였습니다(당시 28승 3무 6패). 1974년생의 나심 하메드와 1961년생의 벨카스트로와의 경기는 아마 처음부터 나심 하메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벨카스트로는 노련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심 하메드와 판정까지 갔으니까요. 결국 판정으로 승리한 나심 하메드는 유럽 챔피언에 등극하게 되고, 세계 무대를 향해 한 걸음 더 앞으로 전진한 셈이 되었습니다. 벨카스트로의 최종 전적은 32승 5무 1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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