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약사에서 공부하는 청년
음산한 난약사라는 절에서 공부를 하는 한 청년 앞에 어떤 여인이 나타나 춤을 춘다. (애초에 이런 황량한 곳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자체가 맘에 안들지만...) 그녀에게 홀린 청년은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던 중... 그녀의 발목에 달린 방울이 울리면서 어디에선가 기다란 혓바닥이 그 청년의 입으로 돌진한다.
# 혼란한 시대, 순수한 청년 영채신
때는 혼란한 중국의 한 시절, 빌린 돈을 받는 수금원인 영채신(장국영)은 수금을 하러 곽북현으로 향한다. 도중에 비를 만나서 비를 피할 곳을 찾던 중, 하후형이라는 검객과 그의 현상금을 노리던 도적들과의 싸움을 목격하게 된다. 싸움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학살로 도적들을 몰살한 하후형은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영채신과 자리를 같이 한다. 이때 영채신에게 만두를 하나 던져주는 하후형...
# 수금 실패! 난약사에서 하룻밤을...
마을에 들어온 영채신은 치안도 개판인 마을의 상태를 보고 놀란다. 영채신은 비를 맞아 옷이 젖은 상태에서 부적이 등에 붙는 바람에 부적의 글귀가 등에 새겨진다. 마을로 들어온 영채신은 비를 맞아서 장부가 얼룩이 되어버린 바람에 돈은 받지 못하고 하룻밤을 지낼 곳도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 되었다.
공짜로 묵을 수 있는 곳을 찾던 영채신에게 ‘난약사’로 가보라고 말하는 장의사... 영채신은 도중에 그림파는 곳에서 한 여인의 그림에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돈이 없다는 말을 듣고 “눈은 높지만 신분이 낮다”며 무시한다. 이때 장의사는 영채신의 관을 미리 만들어 놓겠다며 관의 치수를 재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약사 근처에는 늑대들이 출몰한다는 정보도 전해준다.
# 난약사
난약사로 향하던 영채신은 도중에 늑대 무리를 만나지만, 난약사 근처에서 늑대들은 사라진다. (늑대들도 무서운 건 안다) 난약사에 들어선 영채신은 그곳에서 수양을 하던 연적하(우마)와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용납하지 않는 하후영과의 싸움을 목격한다. 얼떨결에 두 사람 사이에 서게 된 영채신은 서로 사랑으로 화해하라고 권한다. “우주는 무한하고 사랑은 영원하다는 걸 아셔야 해요. 서로 사랑하면 죽일 필요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사랑이야말로 가장 힘 있는 무기니까요.”
하후형이 떠난 후에, 연적하는 영채신이 난약사에서 하룻밤을 묵으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목숨이 아까우면 난약사를 떠나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그 경고를 무시하고 난약사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영채신...
# 하후형, 허무한 죽음
물가에서 연적하와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를 씻던 하후형은 물가에서 목욕하고 있던 섭소천(왕조현)을 발견한다. 야심한 시각, 물가에서 무방비 상태로 목욕을 하는 것을 한 번쯤 의심해도 될 법한데... 하후형은 섭소천의 미모에 홀려서 그녀에게 다가간다. 하후형을 끌어안은 섭소천의 발목에 있던 방울이 울리자, 또 어디선가 혓바닥이 하후형에게 돌진해서... 순식간에 하후형을 가죽만 남은 시체로 만들어 버린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연적하는 하후형의 허무한 죽음을 아쉬워 하면서 그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려고 시신을 수습하려고 한다. 이때 시체가 되어서도 연적하를 공격하는 하후형... 결국 연적하에 의해 불타 사라지게 된다.
# 영채신과 섭소천의 만남
과일을 깎아 먹던 영채신은 밖에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호수 한 가운데 정자가 있고 거기에 섭소천이 거문고를 켜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처음에 영채신을 본 섭소천은 ‘이게 웬 굴러들어온 떡이냐?’라고 생각해서 그를 유혹하지만, 점차 그의 순수함을 발견하게 된다. 멍청함과 순수함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영채신을 기절시켜서 양기를 흡수하려던 섭소천은 연적하가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느끼고 몸을 피하려고 하다가, 기절한 영채신을 물 속에 빠뜨리고 만다.
영채신은 섭소천이 거문고를 놓고 가서 그것을 들고 섭소천을 부르며 뒤따라 간다. 섭소천은 영채신에게 나쁜 사람이 주변에 있으니 도망쳐야 한다고 말한다. 나쁜 사람이 연적하라고 생각한 영채신은 자신이 연적하의 주의를 끌테니 도망치라고 말한다.
영채신은 나름 열심히 연적하의 주의를 끈다. 그런 영채신을 나무 위에서 지켜보는 섭소천... 도중에 영채신의 움직임을 감지한 연적하가 공격하려는 것을 보고 섭소천이 연적하를 방해하여 영채신을 구한다. 연적하에게 쫓기게 된 섭소천... 이때 나무 귀신이 나타나 연적하를 방해하면서 섭소천은 연적하의 추격에서 벗어나게 된다.
섭소천은 자신의 옷자락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서 영채신 근처 나무 가지에 걸어놓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 절 찾지 마세요. - 소천” 영채신이 이것을 발견했지만 바보같이 옷자락을 떨어뜨리고 떠난다.
# 연적하와 영채신
다음 날 아침, 영채신의 생사를 확인하러 연적하가 영채신이 묶고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 여전히 연적하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 영채신은 연적하에게 쌀쌀맞게 대답한다. 난약사에 귀신이 나오니 그곳을 떠나라고 다시 한번 경고하는 연적하... 그러나 영채신은 그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영채신은 장부를 자신이 조작해서 쓰기로 마음 먹고 장부를 작성한다. 도중에 벼루를 아래층으로 떨어뜨리고, 사다리를 내려 아래층으로 내려가지만, 아래층에는 영채신을 기다리고 있던 시체들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영채신에게 접근하는 시체들... 그러나 영채신이 창문을 열어 햇빛이 들어오고 시체들은 녹아버린다.
# 마을로 간 영채신
장부를 조작해서 마을로 간 영채신은 여관 주인에게 70냥을 받게 되고, 사람들은 난약사에서 살아 돌아온 영채신의 모습에 놀란다. 마을에서 영채신은 어떤 행렬을 만나게 된다(아마도 장례 행렬?). 그 행렬 속에서 그림을 들고 지나가는 섭소천을 발견하고 그녀를 부르지만 그녀는 대답 없이 사라진다. 전날 점찍어 두었던 그림을 사려고 갔지만, 그 그림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난약사로 향하는 영채신...
# 다시 난약사로 가서 섭소천을 만나는 영채신
이번에는 등을 세 개 켜고 무서움에 노래를 부르면서 난약사로 향한다. 그러한 그의 모습을 나무 위에서 웃으며 지켜보는 섭소천... (그녀가 이미 늑대들을 처리해 놓았다) 무사히 난약사에 도착한 영채신이 반갑기도 하지만, 나무 귀신에게 들키면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섭소천은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찾아온 영채신을 자신의 처소로 들어오게 한다. 내일 이곳을 떠난다는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는 영채신... 이때 동생 소청이 섭소천의 처소에 찾아온다. 급하게 욕조로 들어가게 된 영채신... 욕조에서 숨이 차서 잠시 나온 영채신은 자신이 사고 싶어했던 그림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뒤이어 등장한 나무 귀신(할머니)은 다짜고짜 소천을 때린다. 자신을 기만하고 남자를 숨겼다는 것! 부인하는 소천에게... 전날 영채신이 흘린 옷자락을 증거라고 내놓는 소청... (동생이 웬수고... 바보같은 영채신도 웬수...) 채찍으로 사정없이 두들겨 맞는 섭소천... 실컷 때리고 ‘인간을 찾아 바치라’고 명령하는 나무 귀신. 3일 후에 흑산노야에게 섭소천을 시집보내기로 결정한 나무 귀신... 혼례식 때 입을 옷을 입어보라고 한다. 이때 욕조에서 숨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내미는 영채신... 위기의 순간에 상반신을 (관객이 아닌 영채신에게만) 노출시키며 입맞춤으로 영채신의 얼굴을 욕조 안으로 찍어 누르는 섭소천...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나무 귀신과 동생 소청이 떠난 뒤에 영채신과 정자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그를 보낸다.
정자에서 영채신과 만난 섭소천은 마을에서 영채신이 사고 싶어했던 그림을 그에게 선물로 준다. 그 그림은 자신이 아버지가 1년 전에 자신을 위해 그려준 그림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흑산노야에게 시집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섭소천... 자신과 함께 도망치자고 하는 영채신을 보내기 위해서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면서 떠나라고 한다.
# 연적하를 살인범으로 오해한 영채신
다음 날 비가 오는 가운데 그림 장수를 만난다. 그림 속의 여자를 만났는데 무정하다고 말하는 영채신에게, 죽은 지 1년이 넘었으니 잊으라고 말하는 그림 장수... 그러나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죽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한편 마을에서 연적하와 비슷한 얼굴의 현상금 수배 전단을 보고 섭소천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근처에 있는 말을 훔쳐서 난약사로 향한다.
한편 그날 밤, 난약사에서 술 쳐먹고 칼 춤을 추고 있는 연적하... 비슷한 시간, 섭소천이 어떤 남자를 유혹해서 나무 귀신에게 바치고... 말을 타고 달려오는 영채신을 발견한 섭소천은 영채신을 정자로 향하고, 영채신과 섭소천은 정자에서 사랑을 나눈다. 영채신은 섭소천의 발목에 달린 방울을 신기한 듯 흔들고... 자신은 사람이 아니라고 영채신에게 말하며 큰 수염(연적하)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영채신을 뿌리치고 사라진 섭소천...
# 연적하가 소청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영채신
섭소천이 사라지고, 밤 길을 걷다가 영채신은 섭소천의 동생 섭소청을 만나게 된다. 영채신이 등을 돌려 길을 가려고 할 때 소청이 영채신을 죽이려고 달려들고... 이것을 소천이 막아 낸다. 이때 등장한 연적하... 섭소천은 잽싸게 피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영채신이 뒤를 도는 순간... 연적하는 소청의 목을 날려버린다. 목이 날아간 소청을 터트려 죽이는 연적하...
영채신은 섭소천을 말에 태우고 관아에 신고하러 가자고 하고... 말을 타고 달리는 도중에 섭소천은 사라진다. 관아에 도착해서 살인범 유일도를 봤다고 말하는 영채신... 그런데 이미 유일도는 잡혀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관아에 찾아온 연적하... 그는 명진관동광서 26개 성에서 유명한 판관으로 탐관오리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간신이 판을 치는 세상이 싫어서 강호를 떠난 사람이었다.
# 섭소천이 귀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영채신
여전히 연적하가 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 영채신... 자신이 죽인 소청이 귀신이라는 사실을 말해도 영채신은 믿지 못한다.
결국 다음날 난약사에 찾아가서, 무덤들을 보여주는 연적하... 거기에서 영채신은 ‘섭소천’의 비석을 발견하고 그녀가 1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연적하는 영채신에게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난약사를 떠나라고 경고한다. 일단 목숨이 아까워 도망을 치던 영채신은 섭소천이 준 그림을 떨어뜨리고 그것을 다시 주워드는 순간, 영채신을 이용해 귀신들을 제거하려고 마음먹은 연적하가 영채신에게 남으라고 한다.
# 나무 귀신과의 혈투
그날 밤, 혼자 있는 영채신 앞에 섭소천이 나타난다. 섭소천의 진심을 알게 된 영채신은 섭소천이 환생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나무 위에서 영채신의 방울 소리를 기다리는 연적하는 나무 귀신의 공격을 받는다. 원래 섭소천을 시켜서 영채신을 죽이려고 했지만 섭소천을 믿지 못해 직접 영채신을 잡으러 나온 나무 귀신... 위기의 순간에 영채신을 탈출시키는 섭소천... 그러나 영채신은 멀리 가지 못하고 나무 귀신의 공격으로 사지가 나뭇가지에 묶이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영채신을 구하러 나타난 연적하...
나무 귀신과 싸우던 연적하는 섭소천까지 공격한다. 연적하의 긴 바늘에 찔려있는 섭소천... 그러나 영채신이 섭소천을 풀어주고, 같은 시간에 갑자기 공격을 받아 나무 귀신의 혀에 묶여있던 연적하도 구해준다. 나무 귀신은 섭소천을 데리고 사라진다. 섭소천을 구하려는 영채신을 말리는 연적하...
# 섭소천의 금탑을 가지고 숲을 빠져나가는 연적하와 영채신
영채신은 섭소천이 환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연적하에게 요청하고, 연적하는 영채신의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다음날 소천이 묻힌 곳을 파보니 유골 단지가 여러 개가 있었다. 날이 지려고 하니 그냥 다 가지고 가자고 제안하는 연적하... 금강경은 만일을 위해 몸에 지니고 있으라고 영채신에게 말한다. 두 사람은 몇 시간을 말을 달렸지만 요괴들의 수작으로 숲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연적하는 자신의 화살로 나무를 쏘아서 출구를 만들어 숲을 탈출한다. 밤이 되어 두 사람을 머물 곳을 찾고, 거기에서 영채신과 섭소천은 다시 재회하고, 연적하는 둘 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 방을 나온다. 영채신과 섭소천은 그림에 낙서하면서 논다.
십리 호수 하늘에
서리가 가득 찼고
화려한 청춘 근심이 서렸구나
달을 벗 삼고
서로 감싸주길 바라니
원앙은 부러우나
신선을 부럽지 않네
내일 황혼이 지기 전에 반드시 청화연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하는 소천... 밤이 지나면 섭소천과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운 영채신은 아침이 늦게 오기를 바라고...
# 납치되는 섭소천
한편 뭔가 낌새가 좋지 않음을 느낀 연적하는 주변에 요기가 가득한 것을 발견하고, 그곳을 서둘러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소천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게 된다. 신부를 찾으러 온 흑산대왕이 섭소천을 납치한 것이다. 향이 꺼지기 전에 소천을 구해야 한다며 소천이 잡혀간 곳으로 연적하와 영채신이 들어간다.
지옥의 병사들과 혈전을 벌이는 연적하, 영채신은 섭소천의 묶인 몸을 풀어내고 탈출을 시도한다. 흑산대왕은 연적하와 영채신의 영혼을 흡수하려고 한다. 연적하와 영채신은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반야마라밀’ 주문을 계속 외워야 했다. 그들을 살리려면 섭소천이 환생을 포기(유골항아리를 깨뜨리는 것)하고 자신과 혼인해야 한다고 말하는 흑산대왕... 그들을 살리기 위해 유골항아리를 깨뜨리려는 순간, 영채신이 소리지르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두 사람의 영혼이 흑산대왕에게 빨려들어가는 순간, 섭소천이 연적하의 칼을 쥐고 흑산대왕을 향해 돌진해서 일단 연적하와 영채신을 구한다. 다시금 영채신과 연적하를 공격하려는 흑산대왕... 이때 영채신의 몸 속에 있던 금강경이 흑산대왕을 뒤덮고, 흑산대왕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영채신은 연적하의 검으로 흑산대왕을 없애는데 성공한다.
# 작별
연적하, 영채신, 섭소천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왔지만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섭소천과 영채신은 재회의 시간과 이별의 시간도 없이 영원히 헤어지게 된다. 연적하와 영채신은 섭소천의 고향으로 유골을 가져가서 묻어주고 장례를 치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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