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20] 조선 역사상 가장 아까운 왕(조금만 더 살지)
인종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련해진다.
중종의 첫 번째 아내는 단경왕후 신씨(1487~1557)였는데, 연산군 때부터의 권력자 신수근(1450~1506)의 딸이었다. 신수근이 중종반정(1506)에 참여하지 않아서 반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고, 반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신수근의 딸이 중전이 되는 것이 못마땅해서 중전을 바꾸라고 한다. 중종은 조강지처를 보호하지 못하고 단경왕후 신씨는 7일만에 중전 자리에서 쫓겨난다.
중종의 두 번째 아내는 장경왕후(1491~1515)였는데, 첫째는 딸을 낳았고 둘째로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곧바로 죽게 된다. 장경왕후의 꿈 속에서 스님이 나타나서 아들 이름을 억명(億命)으로 지으라고 했고, 중종에게 유언으로 아들 이름을 ‘억명’으로 하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종의 아명은 ‘억명’이었다.
중종의 세 번째 아내는 민비를 제외하고 조선을 통털어서 최악의 중전마마인 문정왕후(1501~1565)였다.
장경왕후의 아들인 억명(훗날 인종)은 소문으로 세 살 때 천자문을 떼었다고 한다. 그리고 6살에 세자로 책봉된다. 왕이 신하와 학문적 토론을 하는 것을 경연이라고 하고, 세자가 교육을 받는 것을 서연이라고 하는데, 서연을 함께 했던 신하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최고의 칭찬이었다. ‘예의바르다, 사려깊다, 신중하다, 학문성취 능력이 뛰어나다, 교만하지 않다.’
당시 중종은 후궁이었던 경빈 박씨(1492~1533)를 굉장히 예뻐했다. 경빈 박씨의 아들 복성군(1506~1553)은 당시 세자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신하들이 어디에 줄을 설 것인가를 고민하는 가운데 ‘작서의 변’(1527)이 일어나고 경빈 박씨와 복성군이 유배갔다가 사약을 먹고 죽게된다. 이것은 세자의 유일한 혈육인 효혜공주(1511~1531)를 며느리로 두고 있는 권력자 김안로(1481~1537)가 꾸며낸 일이었다고 한다.
세자와 서연을 벌인 신하들이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오늘날에는 문정왕후가 세자를 해치우려는 속셈이 있지 않았나 의심을 하고 있다.
결국 문정왕후가 중종의 아들을 낳는다. 그가 경원대군 명종(재위 1545~1567)인데, 세자인 인종은 경원대군 명종과 문정왕후를 극진히 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명종을 낳은 문정왕후는 세자를 독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1544년에 세자궁에 불이 났을 때 (야사에 의하면) 문정왕후가 불을 질렀고, 착했던 인종은 어미가 나를 죽기를 원하는데 죽는 것이 효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는 멍청한 행동을 했는데, 밖에서 중종이 세자를 부르는 것을 듣고 정신차리고 탈출했다고 한다.
중종이 죽은 뒤에 즉위한 인종은 3년 상을 치르면서 미음만 먹었다고 한다. 점차 몸이 상한 인종은 3년상을 치르면서도 계모인 문정왕후에 대한 문안인사를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어찌보면 문정왕후가 말려 죽여버렸다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야샤에 의하면 문정왕후가 한번도 살갑게 대하지 않았는데 웃으면서 인종에게 다섯가지 떡을 먹으라고 줬고, 그것을 먹은 인종이 죽었다고 한다.
인종에 대한 실록의 좋은 평가는 무슨 이유인가? 중종 때 기묘사화(1519)로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이 많이 죽었는데 인종은 조광조에 대한 복권을 시켜줬다. 조광조가 제안한 현량과를 통해서 중앙정계에 진출한 관료들을 중종이 내쳐버렸는데, 인종은 그들의 명예도 다 회복시켜 주었다고 한다. 사림의 입장에서는 인종은 성군이었고, 성군의 자질을 갖고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기록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인종이 재위 8개월만에 죽었을 때, 나라의 모든 유생들이 달려와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인종이 죽은 뒤 바보 왕 명종이 즉위하고 문정왕후의 횡포와 문정왕후의 외척인 윤원로(?~1547)와 윤원형(1503~1565)의 삽질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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