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윤석열에게 건네준 비단주머니 1탄, “버텨라!”, “힘내!”
시험을 앞둔 학생에게 족집게 과외를 해준다고 하면서 교과서 위주로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는 말처럼 황당한 말이 어디 있을까? 물론 맞는 말이지만 지금 당면한 시험을 앞두고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을 가진 사람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진정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약올리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번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던 이준서석 당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하면서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온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습니다.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면 됩니다”라고 말한 이후에 ‘비단 주머니’는 무슨 윤석열에 대한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제 윤석열이 그 비단 주머니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 되었다. 언론에서도 과연 그 비단 주머니가 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물론 위기가 없어서 비단 주머니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윤석열로서는 가장 좋은 상황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연 은행 잔고 증명서 위조, 요양 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장모와 주가 조작ㆍ부당 협찬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해 여당의 공세를 무력화시킬 이준석만의 계책은 있는 것일까?
현재 ‘검찰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위해 비단 주머니를 풀어놓을 순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언급한 비단 주머니는 “윤 후보가 여기서 발전이 있으면 정치인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한 검찰총장인 것”이라고 밝혀졌다. 아마 이것이 첫 번째 비단 주머니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 고발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매체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언론관 논란을 빚은 것을 지적하면서 첫 번째 비단 주머니를 꺼낸 것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도 법조 취재와 정치부 취재가 약간 다르다는걸 체험해 나가는 과정이다. 저도 10년 동안 맞아가며 배웠다”며 윤 전 총장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는 의미로 말했다.
이것이 비단 주머니가 맞을까에 대해서 스스로도 민망한지 윤석열의 실제 언론관이 아니라 표현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을 변호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윤석열에게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비단 주머니는 바로 “버텨라! 힘내!”라는 격려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국민의힘에 합류하려는 범야권 주자에게는 누구나 이처럼 비판 공세를 받아칠 위기 관리 능력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는데, 이건 옆에서 격려하고 박수칠테니 열심히 싸우라는 응원 이상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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