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양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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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동사니]/[예화& 좋은 글&시]

신앙 양식문

by [수호천사]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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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가가 광야에서 돌아오자 사람들이 열심히 물었다 :
"말씀해 주십시오.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러나 그 사람인들 마음 속 깊은 데서 겪은 것을 어찌 이루 말할 수가 있으랴. 대체 진리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랴.

결국 그는 사람들에게 신앙의 양식문을 하나 지어 들려 주었다 - 아무래도 부정확하고 그야말로 부적절한 표현이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행여나 양식문을 통해 사람들도 그가 체험했던 바를 스스로 체험해 보겠다는 마음이라도 생기겠거니 하며...

사람들은 양식문을 붙들고 늘어졌다. 그것을 바탕으로 성문서를 작성했고,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신성한 신조로서 믿도록 의무화 했으며, 해외로 나아가 큰 수고들을 하며 그것을 전파했다. 더러는 그것을 위하여 목숨마저 바쳤다.

신비가는 슬펐다 - 그런 말일랑 아예 입밖에 내지도 말았던들 차라리 나았을 것을...

==>> 앤소니 드 멜로 [종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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