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장르를 뛰어넘어 사회에 대한 풍자가 들어 있는 《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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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리뷰]

서바이벌 장르를 뛰어넘어 사회에 대한 풍자가 들어 있는 《오징어게임》

by [수호천사] 202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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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장르를 뛰어넘어 사회에 대한 풍자가 들어 있는 《오징어게임》

 

오징어 게임에 대한 해외의 반응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ForbesBloomberg등의 경제지는 ‘Earning Surprise’(깜짝 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그리고 HBOMAX가 컨텐츠 경쟁을 하고 있다. 이것을 놓고 ‘Streaming War’(스트리밍 전쟁)라는 단어도 등장하였다. 여기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컨텐츠를 가지고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놀랍고 창의적이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잡지 Forbes는 오징어 게임이 역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누적조회수가 가장 많은 컨텐츠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였다. 물론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장면이 많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키는 가정적 핵심(core)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넷플릭스에서 영어가 아닌 컨텐츠로 상위권에 진출한 작품은 프랑스어로 제작된 브리저튼, 루팡과 함께 오징어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The Guardian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세상을 폭풍처럼 휩쓸고 있는 지옥 같은 호러쇼라고 보았다. 이전에 아카데미를 수상한 기생충(Parasite)과 같이 계급 갈등이 결국 끝에 가서는 살육으로 이어지는 것을 연상시킨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놀이터 정치’(playground politics)에서 빌려온 감정들이 녹아 있다고 보았다. 힘센 아이가 놀이를 주도하고, 소외된 왕따가 있고, 집단을 형성해서 다른 집단과 맞서는 것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죽음의 공포와 함께 왕따를 당하거나 소외되는 공포에 대한 언급도 있다.

 

온라인 잡지 SLATE는 오징어 게임이 역겹지만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을 관전하는 VIP에 대해 불편해 하지만 어느 순간 시청자들이 그런 VIP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돈 때문에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는 것에 대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바이벌 장르를 뛰어넘은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에서의 생존은 그야말로 무자비한 사회에서의 생존이라는 개념이며 이것은 어느 순간 우리가 처한 사회 역시 무자비한 사회라는 인식을 하게 만들어준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참가자의 다수가 찬성하면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선택을 하는 참가자의 자유의지는 진정한 자유인가 아니면 복잡한 상황 속에서 자유없는 선택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오징어 게임배틀로얄헝거게임같은 작품들과 비교하고 있다. 그런데 베틀로얄과 헝거게임은 그야말로 상대방을 죽여서 최후에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지만 오징어 게임은 죽이는 것보다는 낙오되지 않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장소는 헝거게임이나 배틀로얄이 야생을 배경으로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만들어진 시설(문명시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참여의 강제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서바이벌 영화의 장르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살인이나 이기적인 본능이 문명이라는 틀로 제약되어 있었는데 문명을 제거하면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며 약육강식의 세계이고 여기에 참여하는 것에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것이 전통적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헝거게임과 배틀로얄의 조건이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합격과 불합격이 있고, 야생이 아닌 인위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며, 나름대로 선택권이 존재한다. 이것은 배틀로얄이나 헝거게임과는 전혀 다르게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에 대한 풍자가 들어있는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는 상황은 오징어 게임속의 세상과 같다.

 

오징어 게임은 나름의 규칙과 규범에 맞춰서 줄세우기 경쟁을 통해서 뒤처지는 낙오자들을 걸러내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경쟁은 오징어 게임의 경쟁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낙오되는 것은 죽는 것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성적이 떨어져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면 오징어 게임은 오늘날 사회의 축소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공정할까에 대한 의문점은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도 느끼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사회 속에서 가끔 느끼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정하다고 하지만 정말로 공정할까?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든다. 오징어 게임에서 뽑기를 잘못 뽑아서 생고생하는 주인공이 있다. 그것을 보는 우리 역시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한 차별도 엄연하게 존재한다(줄다리기에서 강한 사람들이 유리하다는 것).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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