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공즉시색, 극락, 지옥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구마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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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동사니]/[상식&지식]

색즉시공 공즉시색, 극락, 지옥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구마라습'

by [수호천사]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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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습(鳩摩羅什), 쿠마라지바(산스크리트어: कुमारजीव Kumārajīva)

현재의 신장 쿠차에 있는 구자국(龜玆國) 출신의 불교 사상가다.

 

출생은 334년 혹은 350년이라고 하며, 409년 혹은 413년 장안에서 입적했다고 한다.

중국 후진(後秦) 시대 장안(長安)에 와서 약 300권의 불교 경전을 한자로 번역한 게 유명하며, 그의 불경 번역은 불교 보급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삼론종(三論宗)성실종(成実宗)의 기초가 되었다. 최초의 삼장법사(三藏法師)로 불리며, 훗날 현장(玄奘) 등 많은 삼장이 등장하였다. 쿠마라지바는 현장과 함께 2대 대역성(大訳聖)으로 불리며, 또한 진제(真諦), 불공금강(不空金剛)과 함께 4대 역경가(訳経家)로 꼽는다.

 

인도의 명문 귀족인 아버지 쿠마라야나(Kumārāyana, 鳩摩炎)의 아들로 어머니는 쿠차국 왕의 누이동생인 지바카(Jīva)이며, 쿠차국에서 태어난 그는 7세에 어머니를 따라 출가하여 아버지의 고향인 서역(西域) 카슈미르 야르칸드에서 대승(大乘) · 소승(小乘)을 배우고 고국에 돌아와 열심히 대승을 설파하여 그 명성은 중국 내부에까지 퍼졌다.

 

384년 쿠차로 쳐들어온 중국 전진의 장군 여광(呂光)의 포로가 되었다. 여광은 쿠마라지바를 잡아놓고 네까짓 중놈이 도사들보다 나은 게 뭐냐?”며 온갖 수모를 주었는데, 달리는 말에서 떨어뜨리거나 함께 포로로 끌려온 쿠차의 왕녀(쿠마라지바의 사촌)를 강제로 쿠마라지바의 방에 밀어넣어 동침하지 않으면 여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이때 쿠마라지바는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율을 어기고 만다.

 

여광은 후량을 건국하여 황제가 되었는데, 여광은 399년에 병으로 태자 여소에게 선위한후 사망하였다. 여소는 곧 이복형 여찬에게 살해되었고, 여찬이 황제가 되었다. 여찬은 주색에 빠져 국력이 쇠퇴하였고, 401년 여초에게 살해되었다. 여초의 여륭이 황제가 되었는데 후량은 계속 쇠퇴하여 남량과 북량의 침입을 받았고, 후진의 침입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여륭은 후진에 복속하여 건강공에 책봉되었고, 여륭은 남량과 북량의 침략에 견디다 못해 403년 후진에 완전히 항복하여 나라를 넘겼다.

 

18년 동안 여광과 여찬(呂纂) 밑에서 양주(涼州)에서 살던 쿠마라지바는 서기 401년 후진의 황제 요흥(姚興)에게 국사(國師)로서 영접되었다. 요흥의 뜻에 따라 여성과 혼인, 환속한 그는 이후 경전 번역에 종사하여 35300권의 불경을 한문으로 번역했다. 흔히 알려진 불교 용어 극락(極樂)이나 지옥(地獄),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말들이 모두 그가 번역한 것이다.

 

쿠마라지바의 번역 불경은 그때까지와 다른 엄격한 규칙을 갖고 번역한 것으로 그 정확성이나 번역 수준이 그전까지의 불경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번역 스타일은 직역의 현장과 비교하면 의역으로 볼 수 있는데 원전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아미타경 같은 경우는 공명지조(共命之鳥) 같은 원전에 없는 내용을 추가시켰다.

 

쿠마라지바의 역문은 유려하여 법화경(法華經)이나 아미타경(阿彌陀經)의 역문 등은 현대의 법의(法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의 번역 사업에 의하여 당시 유행하고 있던 반야경(般若經) 연구는 더욱 연구가 깊어졌고 또 대지도론(大智度論) 등의 대승론부(大乘論部)도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그가 반야경을 포함한 불교 경전들을 불교 본연의 뜻에 맞게 바르게 번역하면서 당시까지 중국에서 유행하던 격의불교(格義佛敎)의 폐단이 비로소 극복되었다.

 

쿠마라지바는 413(409년이라고도) 장안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임종 직전 그는 내가 전한 것(번역한 불경)에 틀린 것이 없다면, 내 몸이 사라진 뒤에라도 내 혀는 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후 불교의 방식대로 화장되었고, 다 타버린 그의 시신 속에서 혀만은 타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한다(고승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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