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휴대폰을 호갱이 되어 구입하면서 만족하는 이유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보는 휴대폰 가게들은 저마다 최신 휴대폰을 엄청 싸게 파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다.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이들이 진짜로 사기를 치지 않고 휴대폰을 판매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신 휴대폰을 엄청나게 싸게 샀다는 사람하고, 싸게 판다는 광고를 심심찮게 발견하는데 과연 그것이 진정으로 싸게 산 것인지 아니면 호갱이 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 최신 휴대폰을 엄청 싸게 샀다고 하는 사람은 아래와 같은 조예 조건이나 약정을 끼고 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1. 높은 요금제를 몇 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원래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여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겠지만 나름 중간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나름 해당 요금제를 통해서 여기저기 편의를 제공받아 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요금제에 따라서 영화를 무료로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에 그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쉽게 요금제를 낮추지 않았을 것이고, 여기에다가 몇 개월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몇 개월만 허리띠를 졸라매면 된다’는 심정으로 넘어가기 쉽다.
2. 카드 제휴 할인과 연결시킨다.
대부분 가전제품을 사면서 한번쯤 해봤음직한 카드 제휴 할인에 대해서는 ‘어차피 카드는 계속 써야 하니까 제휴 카드를 적극 활용해서 할인을 받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나도 예전에 대형 냉장고를 사야 하는데 카드 제휴를 하면 할인이 크다고 해서 받아들였고, 그 카드를 매달 얼마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생활하다보니 매달 일정 기간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나름 익숙해져 버렸다. (실제로 더 절약할 수 있는데 그 정도의 카드 사용에 익숙해진 셈이다) 사실 예전에 스마트폰 이전에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돈이 만원정도였는데 요즘에 휴대폰을 만원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전국민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서 생활의 수준이 엄청 향상(?)된 듯한 착각 속에 살고 있다.
3.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한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은 새것을 손에 쥐어드는 순간 중고품이고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고 제품을 효율적으로 (당근마켓이나 중고시장에서) 팔았던 사람들은 중고품을 수입원으로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품은 버리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처분해준다는 대리점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격하는 호갱도 등장한다.
4. 인터넷과 TV 결합조건을 활용한다.
인터넷 역시 우리의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환경이다. 이것을 스마트폰과 결합시켜놓으면 여러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수 있다고 달콤한 유혹을 한다. 가족끼리 묶으면 가족끼리 데이터도 주고받고 여러 가지 할인도 된다고 한다. 어차피 인터넷을 할 것인데 기왕이면 휴대폰 할인을 받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문제는 그런 최신폰을 구입하고 싶은 가족이 두 명 이상일 경우에는 인터넷 결합에서 서로 자기 것으로 하려고 고집할 수도 있다. 여하간 한 집에 한 명은 최신폰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달콤한 유혹 중의 하나이다.
5. 약정은 36개월 이상이다.
한꺼번에 큰 돈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야금야금 지불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오늘날 현대인들이다. 사실 자동차 하나 살 때에도 36개월은 기본이고 72개월로 구매하기도 한다. 할부기간이 끝났을 때 마치 세상을 가진 것과 같은 기쁨과 함께 이제는 여유있게(?) 다른 것을 할부로 살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카드 회사는 할부기간에 적당한 무이자 할부를 제시하면서 사람들을 익숙하게 만들고 나중에 큰 돈을 지불하는 제품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말도록 훈련을 시켜왔다. 어차피 최신 스마트폰은 3~4년을 사용하는 것이니 당장에 큰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분할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6. 2년 뒤 스마트폰을 반납한다.
2년 뒤에 스마트폰을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사준다고 대리점에서 유혹한다. 2년 정도면 최신폰은 중고가 된다. 그런 중고제품을 친절하게 되사준다는 대리점의 유혹은 친절한 고객서비스로 보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대놓고 호갱 행위를 하면서 ‘이 정도 가격은 쉽지 않다’, ‘이건 그냥 기계를 거저 갖는 거다’ 등으로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대리점이 정말 손해볼 작정으로 최신 휴대폰을 파는 것일까? 결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대리점은 오늘도 ‘사장님이 미쳤어요!’, ‘어디가서 이런 최신폰 못삽니다’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통해서 오가는 호갱을 유혹하고 있다.
위의 경우 중 하나 이상으로 최신 휴대폰을 샀다고 하면, 어느 정도 호갱의 자격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이 호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싫을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은 싸게 샀다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정신승리 모드를 가지는 것이 나름대로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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