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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는 그의 [악령]에서 고난을 당하지 않은 신을 믿는 사람은 가련하다고 했다. 까닭은 고난당할 수 없는 신은 인간 삶에 동참할 수 없는 존재로서 고난과 불의 속에 살아가는 인간과는 상관없이 초월의 권좌에서 찬양이나 요구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 스스로가 영광의 권좌에 앉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신을 영광과 권력의 권좌에로 승격시켜 현실과 유리시키고 자신들만이 신을 독점한 양 그 그늘 밑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보장하려는 중세 이후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항의이다. 그리고 그것은 참 성서의 신을 복귀시키려는 것이다.
... 성서의 신은 바로 고난과 불의의 현장에서 수난당하는 인간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전능할 수 없는 반면에, 바로 자신을 포기하는 그 행위 자체가 전능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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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무, [성서적 실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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