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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공모전에서 수상한 수기 중 한 대목이다.
이 수기에는 척추장애인 아버지의 딸이 하객들과 시댁에게 무시당하는 것이 두려워 장애인 아버지 대신 큰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갔다며, 이 일을 용서해달라는 딸의 회한의 고백이 실려 있다. 딸의 마음이 상할까봐 몸이 아프다는 거짓 핑계를 대고 자식의 결혼식장에도 가지 못하고 좁은 방에서 남 모를 눈물을 흘렸을 아버지......
그 후 아버지는 첫 아기를 임신한 달이 심한 입덧으로 고생하자 평소 딸이 좋아하던 청국장과 겉절이를 싼 보퉁이를 들고 버스를 세번이나 갈아타고 딸네 집에 갔다. 가서는 또 행여 딸에게 누가 될까봐 딸네 집 앞 가게에 가지고 온 밑반찬을 남 모르게 맡겨두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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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음], 1997년 11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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