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실종되고 폭로와 의혹이 난무하는 보궐선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대한 보궐선거가 의외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런데 그 관심의 주요한 원인은 특혜와 비리에 대한 폭로전이다. 이미 정책은 실종된지 오래고, 각 당에서는 정책보다는 ‘누가 경쟁력 있는 후보자인가?’를 고려해서 선택했다. 좋은 표현으로 ‘경쟁력’이지만 솔직히 ‘누가 인기가 많은가?’이다. 실력보다는 이미지로 승부하는 것이다.
[박형준] 이명박의 중점 사업인 4대강 정책에 대해 몰랐다?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과거 이명박 정권 때 실세였으면서 이명박의 4대강 관련 의혹에 대해서 ‘나는 모르는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비리였기에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MB정권이 추진한 정책들에 대해서 모르거나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애매하다. MB는 치밀하게 자신이 추진하는 4대강 정책이 꼼꼼하게 진행되기를 바라고 열일하고 있는데, 그 밑에 있던 박형준 후보는 모르거나 관여하지 않았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당시에 MB가 그런 상황을 알았다면 가만 뒀겠는가?)
[오세훈] 서울시민의 뜨거운 관심인 개발과 신도시 사업에 대해 몰랐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내곡동의 보금자리주택 선정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서 개발과 신도시는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에 온 서울시민이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데, 정작 서울시장이었던 그는 그것에 관심이 없었고 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자신이 모르는 처가의 땅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정말 대단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된다)
시장이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지는 알고 있나?
의혹에 대한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장으로서 시정을 담당해야 하는데, 중요한 사업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고’, ‘모를’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인가?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후보로 선택한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슨 시각과 관점으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보고 있는 것인가?
광고 카피처럼...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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