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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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동사니]/[상식&지식]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다!

by [수호천사]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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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알려진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정말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상식적으로 소크라테스 하면 너 자신을 알라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인정한 신을 거부하고 새로운 신을 믿게 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였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그 고발이 부당하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반박했지만, 무식한(?) 민중재판관들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민중재판관들은 유죄 280, 무죄 220표로 사형을 선고하게 된다. (무식한 사람들 앞에서는, 너무 잘난 척 해도 안된다)

 

사형수가 된 소크라테스가 감옥에 있을 때, 친구가 찾아와 아테네를 탈출해서 망명하라고 조언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내가 도망치면 고발 내용이 모두 사실임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그 조언을 거부하였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독약을 마시고 생을 마감했다.

 

검색해보니,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일본의 법철학자 오다가 도모오가 1930년대에 출판한 <법철학>에서 실정법주의를 주장하면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것은 실정법을 존중했기 때문이며, ‘악법도 법이므로 이를 지켜야 한다라고 쓴 내용이 마치 소크라테스가 한 말처럼 와전되었다고 한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그 말을 하면서 독약을 마셨다면 재판 이전 소크라테스의 삶과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가 말한 악법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금 당장 자신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법만을 악법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좁은 소견일 수 있다. 그는 아테네의 질서유지를 위한 법을 어겼기 때문에 고발당한 것이다. 악법을 지키라고 주장하려면 애초에 소피스트들과 토론하면서 새로운 주장(소피스트들이 보기에는 사회를 어지럽히는 주장)을 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살아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도 될텐데,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무모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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