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병에 대한 일본기독교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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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한일합병에 대한 일본기독교의 반응

by [수호천사]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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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병에 대한 일본기독교의 반응

 

한일합병이 발표되자 나라 잃은 슬픔을 자제할 수 없어 우국지사들이 하나 둘 자결의 길을 택했다. 스스로 자결을 선택하였던 자들은 주로 유생들이나 왕에게 충성심이 강했던 옛 관리들이었고 한국교회도 그들과 더불어 슬픔을 함께 하였다. 일본기독교인의 애국심은 비분강개하는 한국 국민들의 죽음을 불사한 애국심에도 전혀 아무런 동요도 없었고, 우치무가 간조(內村鑑三)의 동정적인 한마디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합병을 긍정적으로(하나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였다. 복음신보1910101일자 대일본의 조선논평은 그 좋은 예이다.

 

한국은 드디어 제국의 판도로 합병되었다. 아침 햇살에 일장기를 휘날리며 계림의 아침이 진실로 선명해졌다는 것을 우리들은 진심으로 축하하며 하나님께 엄숙히 기도드리는 바이다. 모세가 여호수아를 불러서,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주께서 너의 조상에게 주시기로 맹세하신 땅으로 이 백성과 함께 가서 그들이 그 땅을 유산으로 얻게 하여라. 주께서 친히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떠나지도 않으시고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말아라.’”(신명기 31)

일본과 조선의 관계는 그 유래가 또한 오래다. 실로 신이 그 국민의 조상들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의식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일본 국민 사이에 나타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먼저 영원한 동양의 평화를 유지하고 제국의 안전을 장래에까지 보장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한국은 사실상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혼란을 겪었음을 고려하여우리 일본이 한국을 우리의 보호하게 두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한일합병은 바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결행되었다. 그것이 제국이 자기의 존재를 안전히 하고 환난을 근절시켜 동양의 평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반도를 개발하고 그 국민을 이끌어 지도하여 동양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널리 인도(人道)를 세계에 떨쳐야 하는 천직을 맡아 그 중책을 감당해 내기에 가장 적당하다. 즉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의 선조에게조선을 부여받은셈이다. 따라서 이에 우리가 한반도를 합병할 권리가 있다. 조선반도 국민이 스스로 경영하는 것보다, 또 일본 이외의 다른 외국이 조선반도를 돌보는 것보다 역사적 관계, 지리적 위치, 제국인민의 성격, 그리고 천재적인 능력, 선각국민으로서의 책임, 특히 하나님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는 국민적 친권자로서의 본분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일본이 앞장서서 조선을 합병하여 이를 뿌리내려 인류의 진보에 공헌해야 함은 당연한 도리가 된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 일본은 한국을 병합하여 자기의 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당연하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무력의 승패뿐만이 아니다. 그 근저에는 항상 잠재적으로 엄숙한 도덕적 문제가 깔려 있고 흥망의 갈림길은 어떤 의미에서는 정신적인 면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관념적인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망국의 비극도 또한 이로서 축하할 만하고 때로는 갑() 민족의 환호가 을() 민족에게는 통곡을 의미할 수 있다고 해도 이로써 만족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본은 이번 팽창으로 인해 영토 256,033평방마일, 인구 63,037,518명의 대제국이 되었다. 그것은 이제부터 더욱 크게 될 운명이다. 그러니 커지는 제국 발전의 분수령에 서면 왠지 모르게 한없이 기분이 흔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발전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능력은 곧 부담을 의미한다. 합병은 보존의 수고를 포함한다. …… 다른 방면에서 일본이 조선에 그의 친권을 행사하는 것은 역시 그 일천만 인민의 진보를 의미한다. 일본의 세력은 선정을 베풀고 그 국민을 교육하고 향상시키는 데서 끝나야 한다. …… 제국의 위력은 실로 신영토 일천만 인민을 어루만지고 길러서 건전한 방침을 향해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세력은 자유를 의미하는가? 장차 약자를 노예시하려 하는가? …… 이로써 우리는 조선의 합병을 축하하는 동시에 분개한다. 한편에서는 희망을 가지나 다른 한편으로든 두려움이 앞서며 오로지 하늘의 도움에만 의존하고 싶은 생각이 절실할 따름이다.”

 

남북한기독교사론사와 마사히꼬, 46-48


일본기독교의 입장에서 한일합병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요 선물이었다. 그것은 일본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한국민의 입장에서는 쓰레기 같은 논평이지만... 역사적인 기록이기에 잊지 않으려고 남겨둔다... (물론 이 논조가 저자의 입장이라는 것은 아니다)

 

본 책을 계속 읽어보면 이후 105인 사건부터는 약간 비판적인 논조가 등장하게 된다. 지들이 생각해도 조금 너무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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