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 제13화 : 황금시대 (5)
가츠는 꿈에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어린 가츠의 순결을 빼앗은 도노반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계속 꿈에서 반복되는 것 같았습니다. 꿈에서 도망치던 어린 가츠는 멀리서 감비노를 발견하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감비노는 그러한 가츠를 외면합니다. 결국 어린 가츠는 도노반에게 붙잡히게 되고 가츠가 몸부림치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꿈에서 깨면서 희미한 의식 속에 누군가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데, 검을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알몸인 상태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가츠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밖에는 용병단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멀리서 자신을 한방에 제압한 대장(그리피스)과 자신과 싸운 여자(캐스커)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여자는 화가 단단히 난 표정으로 가츠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동자를 보고서 자신이 정신을 잃고 있었을 때 알몸으로 자신을 끌어안고 있었던 여자였음을 직감합니다. 그 여자(캐스커)는 가츠에게 다가와서 가츠의 상처가 있는 왼쪽 겨드랑이를 주먹으로 치고갑니다.
이때 옆에 있던 쥬도라는 남자가 가츠에게 말합니다.
“무리도 아니지... 캐스커 녀석은 여자를 버리고 용병으로 살아 왔거든... 실제로 보통 남자보다 훨씬 실력은 좋지... 그런데 그리피스의 명령으로 동침하게 됐거든. 피를 흘려 차가워진 네 몸을 덥히기 위해서... 남자를 따뜻하게 해주는 건 여자의 역할... 이라고...”
이때 그리피스가 가츠에게 다가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가츠의 이름을 묻습니다. 그리고는 가츠가 갖고 있던 검을 들고 말합니다.
“굉장한 검인걸... 난 휘두를 수 없겠어...”
그리피스는 가츠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말합니다. 가츠가 그리피스를 따라가는 것을 보면서 매의 단 동료들은 그리피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리케르트라는 소년은 그리피스가 가츠를 동료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동료로 삼으려는 거 아닐까? 저녀석 굉장히 세잖아. 동료가 되면 강한 전력이 될거야. 틀림없이...”
그 소리를 들은 코르커스는 가츠가 자기 동료인 단을 죽이고 일의 한 팔을 잘랐다고 말하면서 절대로 동료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리피스를 따라가면서 가츠는 그리피스 일행의 정체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그리피스는 자신들의 ‘매 용병단’이라고 말해줍니다. 그 말을 들은 가츠는 매 용병단에 대한 소문을 떠올립니다.
‘매 용병단... 전장에서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용병단 중 하나다. 이번 성공격도 이녀석들이 적인 탓에 3일이면 끝날 일이 3개월이나 걸렸다... 하지만 싸울 땐 몰랐는데... 이렇게 젊은 녀석들이었다니...’
그리피스를 따라 언덕 위에 올라온 가츠는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냐고 그리피스에게 물어봅니다.
“왜지? 그때 왜 내 심장을 비껴 찔렀지? 너라면 잘 찌를 수 있었을텐데! 왜 날 죽이지 않았지?”
그러한 가츠의 물음에 그리피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널 갖고 싶어서야... 가츠.”
갖고 싶다는 말을 잘못 이해한 가츠에게 그리피스는 말해줍니다.
“4일전 우리도 그 성에 있었어. 너와 바즈소와의 1대 1 대결... 잘 구경했다... 하지만 위험했어. 바즈소의 도끼에 균열이 가 있지 않았다면 머리가 깨진 건 네 쪽이었을 거야...”
그러한 그리피스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님을 가츠가 솔직히 인정하자 그리피스는 계속해서 말하였습니다.
“네 싸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의 목숨을 시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바즈소 같은 괴물이나 코르커스 같은 여럿을 상대해도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는다... 반대로 내 편에서 검을 휘둘러 간다... 정말 용맹스러워... 하지만... 내겐... 일부러 자신의 몸을 죽음으로 밀어넣고... 반대로 바닥에서 목숨을 구하려 기어오르는 그런 느낌이었어...”
사실 삶의 의미를 찾을 여유도 없이... 자기가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검만 휘두르며 살아온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던 가츠는 그리피스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러한 가츠에게 그리피스가 말합니다.
“넌 재미있어... 난 네가 맘에 들었어... 널 원해... 가츠...”
캐스커는 나무 뒤에 숨어서 둘 사이의 대화를 듣고 있었습니다. 가츠는 그러한 그리피스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거절합니다.
“맘에 안들어... 남의 몸에 구멍을 뚫어놓고 친한 척은! 뎜벼온 건 그쪽이야!! 난 이 일을 그냥 넘길 생각없어!! 나도 네 동료를 한 명 죽였지만 그걸 잊으라고는 않겠어!! 나와 넌... 적이란 얘기야...”
가츠는 다시 한번 그리피스와 검으로 승부를 내자고 제안을 합니다.
“이걸로 결판을 짓자!! 내가 이기면 네 가슴에 나같이 구멍을 뚫어주지.”
가츠는 그리피스가 이기면 자신을 부대로 넣건 호모로 만들던 맘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그러한 가츠의 제안을 그리피스는 받아들입니다.
“좋아! 힘으로 찍어누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이때 숨어있던 캐스커가 나서서 둘을 말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리피스는 캐스커에게 말합니다.
“끼어들지마, 캐스커... 난 원하는 건 반드시 손에 넣는다.”
가츠가 먼저 검으로 그리피스를 공격하면서 두 사람의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에 있던 매의 단 용병들도 언덕 위에서 그리피스와 가츠가 싸우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러 번 가츠가 공격했지만 그리피스는 전혀 흔들림 없이 가츠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리피스는 지금 가츠가 부상중이기 때문에 가츠가 불리하다면서 나중에 다시 싸워도 괜찮다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었습니다.
아래에 있던 매의 단 용병들이 언덕위로 올라와서 그리피스를 도우려고 할 때, 캐스커가 그들을 말렸습니다. 그리피스가 자신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라고 명령하였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리피스의 명령은 매의 용병단에서는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을 느끼고 있는 가츠는 순간적으로 변칙공격으로 바닥에 있는 흙을 그리피스에게 뿌렸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리피스가 눈을 감았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가츠가 그리피스를 향해 검을 내려쳤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그리피스는 몸을 날려서 가츠의 검 위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검을 가츠의 목에 겨누었습니다. 그리고는 가츠가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그 성격이 마음에 든다고 말합니다.
“점점 마음에 드는 걸... 이기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한다... 하지만 이래선 검은 못써... 어쩔거지? 지금 그만둬도 좋아?”
이 말을 들은 가츠는 그리피스에게 말합니다.
“... 잘도 지껄이는 군... 가르쳐주지. 싸움에선 입은 이렇게 쓰는 거다...”
가츠는 그리피스의 검을 입으로 물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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