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 보는 삼국지 : 9회] 대흥산 전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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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공간]

[일기로 보는 삼국지 : 9회] 대흥산 전투... (2)

by [수호천사]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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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며칠이 안되어 황건적 장수 정원지(程遠志)5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탁군(琢郡)으로 쳐들어 온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유언은 추정에게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과 함께 5백명의 군사를 이끌고 나가 도적 떼를 무찌르라고 명했다...”

==>> [삼국지], 정소문 역주, 도서출판 원경, pp. 32-33.


<< 유주태수 유언의 일기 1 >>

 

아침에 산뜻하게 조깅한판 때리고, 추정과 간단하게 탁구한게임... ^^;; 그리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황건적이 쳐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 너무 놀라서 샤워하다가 옷도 안입고 밖으로 나갔고... Y_Y) 하필이면 이런때 쳐들어 올게 뭐람... 그래서 나는 추정에게 유비 삼형제를 데리고... 5백명의 병사들과 함께 황건적을 쳐부수라고 명하였다.

 

만약 이 유주땅이 황건적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낙양까지는 파죽지세다... 괜히 지난번에 어느 땅 태수 하고 싶냐고 황제가 물어보았을 때... 유주태수 하고 싶다고 말했다... -_-

 

이번 난리가 끝나면 저기 변두리 지방 태수한다고 황제한테 졸라야지 (변두리라면... 서쪽에 있는 익주 지방인가?)


<< 교위 추정의 일기 >>

 

아침에 졸려죽겠는데 태수가 불러서 졸면서 조깅하고, 졸면서 태수랑 탁구쳤다...

 

엄청 피곤해서 다시 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황건적이 쳐들어왔다고 하는 것이다. (오늘 잠자긴 다 글렀다... -_-) 태수는 황건적이 쳐들어 왔으니, 유비 삼형제와 군사 5백명을 거느리고 나가서 싸우라고 말했다. , 적이 몇 명이지? 5만명이니... 5백명으로 대적하려면... 우리는 '일당백'으로 싸워야 하는데... (태수가 제정신인가? 이건 완전히 계란으로 바위치기’ ... -_- ;;;)

 

아무리 황건적이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했다... -_- 병사들한테는 적군이 5만명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흥산 아래에 도착하니... 과연 황건적은 구름떼같이 몰려 있었다... 이제와서 도망갈수도 없고... -___- 우리편 병사들에게는, 적이 저렇게 많아 보이지만 그것은 ‘신기루’라고 말했다...


<< 유비의 일기 >>

 

드디어 처음 출동이다... 관우, 장비와 함께 대흥산으로 가보니... 생각한 것보다 황건적 무리들이 많아 보였다... (... 저게 5만이구나... _) .... 도둑놈들은 머리를 풀고, 황건으로 이마를 동여매고 있었다.

 

처음엔 약간 주눅이 들고, 겁이 났지만... 동생들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나의 얄량한 자존심은 또 한 번 사고를 치고 말았다... 내가 약간 앞으로 나가서 이렇게 외친 것이다......

 

나라를 배반하는 역적놈아, 어찌하여 빨리 항복하지 않는고!”

 

이 말을 하는데, 얼마나 심장이 두근거리는지... ^^;;

바로 이때! 도둑놈 대장(정원지)이 화가 났는지, 옆에 있는 장수(등무)에게 뭐라고 말했고... 그 장수가 달려나왔다... (... 약간 자신이 없는데... 어쩌지? 이제와서 도망갈수도 없고... -_-)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장비가 눈썹을 휘날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장비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고릴라 힘내!”

 

역시 나의 동생 장비는 그 장수를 한 번에 쓰러뜨렸다... 이때 도둑놈 대장이 장비에게 달려들었다... (도둑놈 대장과 장비는 멀리서 보니... 두 마리의 고릴라를 연상시켰다... 양편의 군사들은 이제 막 일어날 고릴라 사촌들의 대결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 이때!! 조금전까지 내 옆에 있던 관우가 바람처럼 달려나가서 청룡도를 휘둘렀다... 역시 대장간 기둥을 박살내던 솜씨는... 황건적의 대장놈의 몸을 두동강으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편의 사기는 충천했고... 도적떼들은 대장이 죽자, 사기가 떨어져서 서로들 도망치기에 바빴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병사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려 뒤를 쫓았다. 결과는 우리들의 대승으로 끝났다...^_^ 전투가 끝나고, 장비가 병사들에게 뭐라고 소리를 쳤다...

 

“아까... 나보고 ‘고릴라 힘내!’하고 말한 녀석 누구야?”


<< 장비의 일기 >>

 

오늘은 정말 신나는 날이었다... 아침에 황건적 5만명이 쳐들어왔다고 하면서... 군사 5백명을 데리고 나가서 싸우라고 할 때는, 명색이 유주지방의 시비맨, 협박맨인 나 장비도 약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대흥산에 나가보니, 정말 많아 보였다... 대장인 추정은 그래도 우리들의 사기를 생각해서, 적이 저렇게 많아 보이는 것은, ‘신기루라고 했다... (... 신기루가 뭐지?)

 

역시 우리 큰형님은 용감하다... 그 많은 적군 앞에서 적에게 호통을 치다니... 이때 한 장수가 말을 타고 달려나왔다... 좋아! 드디어 나 장비의 진가를 보일 때가 왔구나!!

 

앗싸라비야~~ 장비 나가신다!!!!!!!!!!!!!!! (이때 뒤에서 누군가가 나보고 ‘고릴라 힘내!’라고 말했다... 우씨!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_-)

 

으라차차차! 휙~ 퍽! (효과음 : 황건적 부장인 등무와 싸우는 소리...)

꽥! 엄마야~~ (효과음 : 황건적 부장 등무가 이세상 하직하는 소리...)

 

하하하! 더 강한 놈은 없냐?” 라고 말하기가 무섭게... 황건적 대장이 달려나왔다. 좋아! 나의 멋진 모습을 다시한번 모두에게 보여주자.... 그런데... 이때 뒤에서... 둘째 형님이 번개처럼 달려나와서, 청룡도를 휘둘렀다...

 

이얏! 휙~~ 어머! 으악~~~ (효과음 : 관우가 청룡도 휘두르는 소리... 그리고 장비의 놀라는 소리(어머!)... 정원지의 이세상 하직하는 소리...)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황건적 대장의 상체는 바닥에 떨어졌고, 하체는 아직도 말 위에 올라타 있었다...

 

결국 적군은 사기가 떨어져서 도망치기에 바빴고, 우리편은 대승하였다...

 

그건그렇고, 아까 나보고 고릴라 힘내!’라고 말한 녀석이 누구지? 걸리면, 그냥... -_-

그리고 관우 형님도 너무하시지... 그렇게 무식한 청룡도를 마구 휘두르면 어떻게 해! 하마터면 내가 맞을 뻔 했잖아...


<< 관우의 일기 >>

 

오늘은 우리 삼형제가 의형제를 맺고 처음 출동한 전투였다. 장소는 대흥산 아래, 적은 10만명... (휙~~@ 빡! T_T) 아니 5만명...

 

처음에 유비 형님이 적군을 향해서... 호통을 쳤고, 상대편에서 한 장수가 뛰쳐나왔다. 내가 나가려고 했는데, 장비가 한발 앞서서 달려나갔다... (장비 녀석... 보기보다 빠르다... _) 일대일 대결에서 장비가 승리하자, 이번에는 황건적 대장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나왔다... (... , 잘못걸렸어...) 나는 멋지게 바람처럼 달려나가서, 청룡도를 휘둘렀다...

 

이얏! ~~ 어머! 으악~~~ (효과음들...)

역시 나의 청룡도는 대단하다... (지난번에 대장간 기둥을 박살낼 때부터 알아봤어... ^_^)

 

오늘, 장비와 나의 멋진 활약에 힘입어 우리편은 대승을 거두었다... 싸움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장비는 계속 궁시렁 거렸다...

 

“아까 분명히 누군가 나보고 고릴라라고 했는데... 그건 그렇고 관우 형님... 그렇게 무식하게 청룡도를 휘두르면 어떻게 해요? 하마터면 내가 맞을 뻔 했잖아요...”


<< 유주태수 유언의 일기 2 >>

 

오후가 되자 밖이 떠들석했다. 그새 전투가 끝났나? (황건적이 이겼으면 어떻게 하지? 도망갈 준비도 아직 다 안끝났는데...)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쪽 편이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나는 꿈을 꾸는 것 같아서 아들 녀석 유장한테 한 번 꼬집어 보라고 말했다... (아야~~ ... 꿈은 아니군...)

 

그래서 그들에게 상을 내리고, 칭찬해 주었다...


<< 황건적 병사의 일기 >>

 

오늘은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처음에 대흥산에서 적군과 만났을 때, 적의 숫자는 겨우 5백명밖에 안되었다. (가소로운 것들... 하하하 ^_^) 그런데, 갑자기 상대편에서 원숭이 같이 생긴 녀석이 우리보고 빨리 항복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웃기는 녀석이야... ^_^) 이때 우리들의 부대장인 등무가 달려나갔다. (이때까지 우리들의 사기는 충천해 있었다... ^_^) 그런데 상대편에서 우리 대장 정원지보다 더 고릴라같이 생긴 녀석이 달려나왔고, 단번에 우리들의 부대장을 쓰러뜨린 것이다... (이때 우리들의 사기는 조금 떨어졌다... -_-) 그러자 우리들의 대장인 정원지가... 등무의 원수도 갚고, 사기도 올리기 위해서 칼을 휘두르며 달려나갔다. (음... 저 민첩한 칼놀림... 누가 저사람을 고릴라같다고 했는가?) 그런데... 이번에는 상대편에서 수염이 엄청 긴 사람이 달려나와서 단칼에, 한번에, 우리들의 대장인 정원지의 몸을 두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때... 우리들의 사기는 완전히 떨어졌다... T_T)

 

사태가 이렇게 되자, 우리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일기를 쓰는 순간 난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 장각의 일기 >>

 

분명히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편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전투였었다. 그런데... 결과는 우리의 패배...

 

상대편은 5백명밖에 안되었는데... 도망쳐온 병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원숭이가 어떻고, 고릴라가 어떻고, 수염이 어떻고... 무슨 이야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음... 원숭이라... 상대편에 손오공이 있단 말인가? 그건 그렇고 상대편은 고릴라를 특별히 사육해서 ‘고릴라부대’를 만들었나? 그리고 수염이라니... 할아버지 부대도 만들었나?)

 

... 최근에 조정에서도 우리들을 치기 위해서 3군이 출동했다고 하는데... 그들과의 싸움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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