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6회] 도원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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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공간]

[일기로 보는 삼국지 : 제6회] 도원결의

by [수호천사]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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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제 드디어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서 의형제를 맺게 됩니다. 그 유명한 도원결의에 대한 이야기죠...

==>> [삼국지], 정소문 역주, 도서출판 원경, p. 29.


<< 유비의 일기 >>

 

오늘은 아주 역사적인 날이었다. 어제 만난 관우, 장비와 함께 의형제를 맺기로 한 날이다. 이런 역사적인 날에, 목욕재개는 기본이지... (, 내가 마지막으로 목욕한 때가 언제지? 기억도 안나네... -_-) 간만에 목욕탕에 가서, 3시간 동안 때와의 전쟁을 감행했다... 목욕을 끝내고, 의형제를 맺는 장소로 달려갔다. 장소는 장비네 집 뒤에 있는 복숭아 동산... 가보니, 엄청나게 복숭아꽃이 만발했다... (이야, 이런 곳을 진작에 알았으면, 가끔 복숭아 서리하러 오는 건데...)

 

이미 장비는 깔끔하게 차려입고, (그 얼굴에 깔끔해봤자... ^^;; 호박에 줄친다고 수박되나? 소도둑놈이 말도둑놈되지)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있었다... 생긴 것과는 달리 꼼꼼한 면이 조금 있다. 잠시 후에 수염을 휘날리며 관우가 도착했다. 그가 등장할 때 마을 처녀들의 눈이 _(이렇게) 변해버렸다... (음 나도 한 번 수염을 길러봐?)

 

이윽고 역사적인 의형제 의식을 시작했다. 내가 밤을 새서 준비한 글을 읽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비록 성은 다르지만, 이미 의를 맺어 형제가 되었으니, 마음과 힘을 합해 곤란한 자를 도와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 백성을 편안케 하려 하옵는바, 한해 한달 한날에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한해 한달 한날에 죽기가 소원이오니, 하늘과 땅의 신령께서는 굽어살피셔서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는 자가 있거든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이소서...”

 

이 글을 낭독하자, 관우와 장비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 저 감동한 표정들... ^_^) 이렇게 맹세를 하고 나서, 이제 서열을 정하게 되었다... 물론, 보스기질이 있는 내가 당연히 큰형이 되고, 관우가 둘째, 장비가 막내가 되었다.


<< 장비의 일기 >>

 

어제, 실컷 술을 먹고 의형제를 맺자고 제안을 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하필이면 그 준비를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하다니... (음... 난 술기운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데, 내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나?) 그것 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그거 준비하느라고, 허리가 휘어지는 줄 알았다... (... 남자는 허리가 생명인데... -_-)

 

준비가 끝나자, 유비가 도착했다. (조금 일찍 와서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나? -_-) 잠시후 관우도 도착해서... 세사람은 함께 의형제를 맺는 의식을 시작했다... 이때, 나는 또 한번 유비에 대해서 다시보게 되었다... 그가 낭독한 글은, 구구절절이 심금을 울리는 것 같았다... 맹세가 끝나고 서로 서열을 정하는데, 큰형이 유비가 되고... (이제 형님으로 불러야겠지?) 둘째 형이 관우... 내가 막내가 되었다...

 

다른 것은 불만이 없는데...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다... 한해 한달 한날에 같이 죽자는 말... (그렇게 되면, 내가 제일 쪼금 사는 거잖아... -_-) 하여간 오늘의 의식을 큰형님이 도원결의라고 불렀다...


<< 관우의 일기 >>

 

오늘 미장원에 가서, 반나절동안 수염을 다듬었다... 지금까지 긴세월동안 길러온 나의 멋진 수염... 미장원 아가씨가 반한 것 같다... (난 왕자병의 기질이 있나봐... -_- , 혹시 나는 왕족?) 미장원 아가씨들이 서로 내 수염을 다듬어 주겠다고 하다가... 수염을 서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_-;;;

 

수염 다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약속장소에 늦게 나갔다. 유비한테서는 목욕탕 비누 냄새가 나는 것이... 간만에 목욕탕에 갔다 왔나 보다... 장비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음, 어젯밤에 무리했나? 휭~~~~@ 빡! ?_× ... 난 사상이 불순한가봐... T_T)

 

이제 역사적인 의형제를 맺는 의식이 시작되었다. 시간관계상 애국가는 생략하고, 유비의 맹세문 낭독이 있었다... (음... 저 거침없는 말솜씨... 어디가서 굶어죽지는 않겠다...) 맹세가 끝나고, 서열을 정하는데 나는 둘째가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저 소도둑놈, 고릴라같이 생긴 녀석(장비)한테 형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니...


<< 장비네 옆집 사람의 일기 >>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 -_-;;; 아침부터 장비가 떠드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잤다. 짜식!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그래서 짜증나서, 목욕이나 하러 동네 목욕탕에 갔다. 한참 물에서 몸을 뿔리고 있는데, 한 까마귀같은 녀석이 들어왔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오고, 팔은 무릎까지 내려오고... 난 처음에 부시맨이 우리나라에 방문한 줄 알았다. 목욕을 마치고 가뿐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아직도 장비는 떠들고 있었다... 무슨 의형제를 맺는 의식을 준비를 한다고 했다.

 

잠시후, 좀전에 목욕탕에서 만난 부시맨이... 지금은 뽀얀 얼굴로 등장했다. 알고 보니 이름이 유비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잠시후에, 수염이 엄청나게 긴 사나이가 등장했다. 세사람은 의형제를 맺는 의식을 아주 거창하게 치루었다. (저거 오래갈까?) 의식이 끝나고 아까의 그 부시맨이 큰형이 되고, 수염긴 사나이가 둘째, 그리고 동네의 날건달 장비가 막내가 되었다.


<< 미장원 미스김의 일기 >>

 

사랑에 빠졌다... -_-;;;

 

훤칠한 외모... 긴 수염... 대추빛 얼굴... 연지빛 입술... 봉황같은 눈... 누에같은 눈썹... (*작가주 : 나관중이 묘사한 단어들입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묘사한 사람이 멋있었나 봅니다... -_-;;;)

 

수염을 손질한다고 했는데... 수염이 길어서 꽤 시간이 걸렸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짜증을 낼지도 모르지만... 난 그것을 사랑의 힘(?)으로 극복했다... ^^;;; 이름이 관우라고 했는데... 앞으로 이곳에 자주 들리겠다고 했다... _

 

같이 일하는 미스 황도 이 남자한테 반한 모양이다... -_-;;; 그래서 서로 수염을 다듬어 주겠다고 하다가... 그만 서로 싸우고 말았다...

 

  • 미스 김 : 제가 수염을 다듬어 드릴께요...
  • 미스 황 : 아니에요... 제가 수염을 잘 다듬어요...
  • 미스 김 : 어머... 너는 어제 건너편 복덕방 황영감님 수염 몽땅 뽑아버렸잖아...
  • 미스 황 : 그건 면도해 준건데...
  • 미스 김 : 그 수염 놓지 못해!
  • 미스 황 : 못놔!! 니가 놔!!
  • 관우 : ... 제 수염은 놓으시고... ~~~~~~~ T_T;;;;
  • 미스 김, 황 : 어머 죄송해요...
  • 관우 : 괜찮아요... 잘생기고 멋진 제가 잘못이죠...

어쩜 잘난척 하는 것도 하나도 재수없지 않고 멋있었다... 잘생기면 모든게 용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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