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리스닝...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들...

특별히 어렵게 꼰 문장이 아니라면 웬만큼 독해도 되고 어휘도 그럭저럭 쌓은 상태인데 유독 리스닝이 힘들다는 분들은 많이 안 해봐서 그렇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하루 종일 영어로 된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거나 AFKN 라디오를 듣는 겁니다. 시간이 많다면 느긋하게 그냥 켜놓고 부담 없이 들으면 됩니다. 그렇다고 배경음악처럼 완전히 무관심하게 듣지는 마시고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만 잘 들으세요. 많이 들으면 결국 귀는 뚫리게 돼 있습니다. 영화는 인터넷으로 대본을 구해 읽어보면 회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독해를 꾸준히 병행해 이해 속도를 유지하고 늘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배경 지식은 리스닝 할 때 이해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주제로 읽어두는 게 좋습니다. 같은 뉴스라도 생소한 의학 소식보다 맨날 듣는 중동 평화회담 소식이, 같은 의학 뉴스라도 신문을 통해 배경지식이 있는 경우가 난생 처음 듣는 경우보다 당연히 더 잘 들립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받아쓰기(dictation)와 따라 말하기(shadow speaking)를 해 볼만 합니다. 독해가 이해 속도와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받아쓰기와 따라 말하기는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지요.

 

우선 따라 말하기란 예를 들어 줄줄 나오는 문장이 있다면 처음 몇 단어 혹은 한 문장을 듣고 나서 곧바로 그 뒤를 쫓아가 내 입으로 따라 말해보는 겁니다. 귀로는 계속 그 다음 나오는 내용을 듣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요. 처음엔 어렵고 굉장히 헷갈릴 겁니다.

 

따라 말하기보다 쉽게 느껴지는 게 받아쓰기입니다. 이 방법은 주로 들을 때 자꾸 딴생각하게 되는 사람들이 집중력을 키우기에 적합한 방법입니다. 뉴스가 가장 애용되는 소재지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뉴스 받아쓰기를 3개월쯤 하게 되면 기자들이 말을 좀 느리게 한다는 정도의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귀가 좀 뚫리는 거지요. 뉴스가 리스닝 연습에 애용되고 있는 이유는 뉴스만큼 6하 원칙에 맞춰 틀이 정해진 것도 없거든요. 뉴스용 상투적 어구도 꽤 됩니다. 그걸 빼고 나면 진짜 알맹이만 남고 그만큼 머리의 부담이 줄어들지요. 또 받아쓰기용으로 딱히 적합한 소재를 구하기도 힘들구요. 만약 뉴스가 딱딱해서 싫다면 다른 소재를 구해보세요. 원어민이 녹음한 것으로 내가 흥미를 느낄만한 교재를 찾아 처음엔 문장 단위로, 그 다음엔 단락 단위로 끊지 않고 들어 받아쓰기 하는 겁니다.

 

주의할 점

 

받아쓰기를 하든 그냥 듣든 주의할 점은, 한 단어 듣고 멈추고 또 다음 단어 한두 개 듣고 멈추고… 이런 식으로 하면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되도록 한 주제의 내용을 다 듣고 받아 적든지 머리 속에서 정리를 해 보세요. 받아쓰기의 경우, 처음엔 한 주제는 고사하고 한 문장을 듣고도 무슨 단어, 무슨 표현들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날 겁니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우선 내용의 핵심이 되는 주제어들을 듣고, 그 다음 세부적인 표현들을 들었는지 스스로 확인해보는 데 있습니다. 제대로 받아 적으려면 정말 열심히 집중해야 하니까요.

 

집중력이 웬만큼 생기면 그 땐 귀로만 들으며 흐름을 듣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받아쓰기는 글씨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자꾸 끊기는 단점이 있거든요. 이게 몸에 배면 긴 문장을 듣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되지요. 받아쓰기는 집중력을 단기간에 키우기 위한 훈련이고, 결국엔 그냥 귀로만 듣고 내용을 머리 속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받아쓰기가 짜증난다거나 도저히 못하겠다면 억지로 하면서 괴로워하지 마시고 그냥 집중해서 듣는 방법을 택하세요. 중요한 건 집중적으로 오랜 기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외국어는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꾸준히 안 하면 퇴화하는 법입니다.

 

[이땅에 태어나 영어 잘하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