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공부는 어떻게?

영어는 결국 주어와 동사 싸움입니다. 주어는 명사의 몫입니다. 그리고 술부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동사입니다. 갈치의 살을 발라내면 뼈만 남듯이, 영어의 살을 발라내면 제일 밑에 남는 건 명사와 동사뿐입니다.

 

문제는 어떤 단어를 보고 그게 명사인지 동사인지 구별을 못하는 겁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상당히 어렵게 느끼시는 부분입니다. 단어가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해석하기 힘들다는 분들 주목해 주세요. 먼저 기억할 것은 어떤 단어에 대해 품사를 고정시키지 말자는 것입니다.

 

명사와 동사는 중요한 만큼 어렵습니다. 일단 영어를 새롭게 시작할 마음을 가졌다면 과감하게 기존의 생각을 바꾸세요. 먼저 가급적 우리말 대응어를 가지려 하지 맙시다. 그리고 어느 단어에 대해 품사를 고정시키려 하지 맙시다.

 

기본적인 문법을 알고 있는 분이라면 가능한 많은 영어 문장을 접해야 합니다.

문법은 영어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불과합니다.

 

단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어 공부가 암기냐, 이해냐는 광고도 있었는데요, 당연히 이해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문장을 통한 이해입니다. Vocabulary 몇만 몇천 개의 의미만 백날 암기해 봐야 명사 공부에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금방 잊어버릴 뿐더러 정작 제일 중요한 동사 공부에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단어는 반드시 영어 문장 안에서 접합시다. 한 단어를 가능한 한 많은 문장에서 여러 번 접합시다. 모르는 단어를 접했을 때 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납시다. 매일 영어를 보면 며칠 후에는 그 단어가 다시 나올 것이라고 여유 있게 생각합시다. 실제로 영어를 매일 접한다면 그 단어는 배신하지 않고 다시 나옵니다. 한 단어를 연습장에 몇 번씩 써가며 외울 시간에 차라리 영어 문장을 하나라도 더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문법은 책 한 권으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법은 우리같이 외국인으로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로선 평생 걸려도 완전히 떼기 힘듭니다. 그러니 그렇게 다급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지요. 중요한 것은 한 단어가, 특히 동사는 주변 환경에 따라 변신을 거듭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단어를 문장 안에서 어떤 뜻으로 적용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게 잘 될까? 대답은 간단합니다. 문장을 많이 접해본 사람일수록 잘한다는 겁니다. 이제 왜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 보지 말라는 건지 이유를 아시겠지요? 우리 주변에는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책 한 권으로 여러분의 영어 범위를 제한하려고 하십니까? 독해집이나 TOEIC책에 나와 있는 해석을 옆에 놓고 공짜로 쉽게 배우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지문이나 기사를 앞에 놓고 사전을 이리 저리 찾아가며 혼자 생각해보고 뜻을 찾아내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영어가 향상되는 순간입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다른 사람의 도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혼자서 생각해보며 영어와 씨름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영어는 쑥쑥 커나갈 겁니다.

 

용법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맺을까 합니다. ‘I’, ‘you’의 뜻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왜? 수없이 봤으니까?

 

[이 땅에 태어나 영어 잘하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