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경기진행은 엉망진창,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레식’(2006 WBC)
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이야기]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경기진행은 엉망진창,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레식’(2006 WBC)

by [수호천사] 2023. 2. 4.
반응형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레식’(2006 WBC)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경기진행은 엉망진창

 

 

2006년 세계 야구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시작된 World Baseball Classic은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참여를 끌어냈지만 이상한 경기운영 방식과 편파판정으로 두고두고 야구팬들의 비난거리가 되었다.

 

16개 나라가 참가한 이 대회는 먼저 4개팀씩 4개조(A, B, C, D)가 풀리그를 진행하여 상위 2개의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다음 라운드 구성에서 A조와 B조의 1, 2위 팀이 한조가 되고, C조와 D조의 1, 2위 팀이 한 조가 되는 기형적인 조편성을 단행하였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4개팀이 한조가 되어 리그를 치른 후에 상위 두 팀이 다른 조의 상위 두 팀과 준결승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조의 1위와 2위가 준결승을 치르는 이상한 경기방식이 적용되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미국이 결승까지 진출하기 전에 북중미의 강호들을 피하기 위해 편성된 꼼수였다. 이러한 조편성으로 A조와 B조에 속한 팀들은 결승까지 C조와 D조에 속한 팀을 절대로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이 껄끄러워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는 전부 결승 이전까지 미국을 만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껄끄러운 팀들과 한 번도 만나지 않으려는 목적은 달성했다. 그것은, 미국이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만들어 놓은 이상한 대진 방식으로 대한민국과 일본은 무려 한 대회에서 세 번이나 싸우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1라운드에서 한 번, 2라운드에서 한 번, 그리고 준결승에서 한 번]

 

[1라운드 4개조]

 

A: 대한민국(3), 일본(21), 대만(12), 중국(3)

         ☞ 세부 사항 살펴보기

B: 멕시코(21), 미국(21), 캐나다(21), 남아프리카공화국(3)

         ☞ 세부 사항 살펴보기

C: 푸에르토리코(3), 쿠바(21), 네덜란드(12), 파나마(3)

         ☞ 세부 사항 살펴보기

D: 도미니카공화국(3), 베네수엘라(21), 이탈리아(12), 호주(3)

         ☞ 세부 사항 살펴보기

 

애초에 각조에서 2라운드 진출을 예상한대로 진행되었지만 나름 이변도 있었다. B조에서 캐나다가 미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였고, 결국 미국이 간신히 캐나다를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C조에서 쿠바가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2라운드 2개조]

 

1: 대한민국(3), 일본(12), 미국(12), 멕시코(12)

         ☞ 세부 사항 살펴보기

2: 도미니카공화국(21), 쿠바(21), 베네수엘라(12), 푸에르토리코(12)

         ☞ 세부 사항 살펴보기

 

2라운드에서는 노골적인 미국 밀어주기가 편파판정으로 이어졌다. 일본이 그 첫 희생양으로 미국에게 3-4로 패하면서 힘겨운 출발을 하였다. 이후 멕시코를 6-1로 제압하고 마지막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12패로 거의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11패의 미국과 2패의 멕시코가 경기를 진행하였고 그 누구도 미국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멕시코 선수들 조차도 패배를 예상하며 마음을 비운 상황이었다. 미국이 당연히 승리하게 되면 미국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음을 비운 멕시코가 미국을 2-1로 누르면서 일본이 기사회생으로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2조에서는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였는데 마지막 쿠바와 푸에르토리코의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쿠바와 푸에르토리코가 나란히 1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쿠바는 1라운드에서의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갚아주며 4-3으로 승리하며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준결승전 : 일본 vs 대한민국 / 도미니카공화국 vs 쿠바

         ☞ 세부 사항 살펴보기

 

2라운드 1조에서 3승의 대한민국이 12패의 일본과 다시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준결승까지의 성적으로는 일본이 33패였고, 대한민국이 6승 무패였다. 이미 대한민국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일본을 이겼지만 (그래도 일본인데) 세 번을 연거푸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일본이 6-0으로 대한민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2라운드 2조에서 1위를 차지한 도미니카 공화국과 2위를 차지한 쿠바와가 준결승전을 진행하였다. 준결승까지의 성적으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51패였고, 쿠바는 42패였다. 2라운드에서 3-7로 패한 적이 있었던 쿠바로서는 설욕할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결국 쿠바가 2라운드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3-1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결승전 : 일본 10-6 쿠바

 

         ☞ 세부 사항 살펴보기

 

결승전에서는 일본이 쿠바를 10-6으로 제압하며 월드 클레식 베이스볼의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그런데 챔피언이라고 하기에는 도중의 과정에서, 그리고 총 전적에서 약간 민망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하간 대한민국으로서는 죽 쒀서 개 줬다는 기분을 떨쳐버리기 힘든 대회였다.

 

 

 

728x90
반응형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