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세우는 아이디어는 콜럼부스가 아니라 브루넬레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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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동사니]/[상식&지식]

달걀을 세우는 아이디어는 콜럼부스가 아니라 브루넬레스키다

by [수호천사]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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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세우는 아이디어는 콜럼부스가 아니라 브루넬레스키다

 

삶을 달걀을 똑바로 세우는 문제에 대해서 모서리를 깨서 세웠다는 일화의 주인공은 콜럼부스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애초에 이 일화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피렌체 대성당의 돔을 완성한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1377~1446415)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선구자적 건축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 주요 작품은 모두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다.

 

그의 아버지 브루넬레스키 디 리포(Brunellesco di Lippo)는 공무원이었는데 아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도 공무원을 시키기 위해서 문학과 수학을 교육시켰다. 그런데 예술에 마음을 두고 있던 브루넬레스키는 금 세공사가 포함된 비단업자 길드인 아르테 델라 세타에 등록하고 1398년에 금 세공 장인이 된다.

 

1401년 필리포 브루네렐스키는 피렌체에 있는 세례당의 청동 문 세트를 디자인하는 공모전에 응모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젊은 금 세공인인 로렌초 기베르티의 작품이 당선되면서 좌절을 경험한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유학을 결심하는데, 당시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위해서 프랑스로 유학을 가고 있었지만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는 로마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로마의 건축물의 건축 기술을 연구하고 돌아온다.

 

로마로 돌아와 처음으로 건축의 의뢰를 받아 오스페달레 델리 이노첸티(1419-1445년경) 고아원을 완성하는데, 당시 피렌체에서는 유행하지 않는 디자인이었다. (당시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하였던 메디치 가문이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새로운 디자인이라면 누가 그 건축에 후원을 하였는지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에 메디치 가문을 홍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피렌체에서는 1296년에 착공된 피렌체 대성당을 완성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돔을 세우는 것은 당시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피렌체 대성당의 돔을 누가 어떻게 완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자신이 돔을 완성할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나섰다. 설계의 도면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면서 삶은 달걀을 대리석 위에 세우는 사람이 돔 역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세워보려고 노력했지만 세울 수 없었다. 이때 그는 계란 한쪽을 대리석에 쳐서 계란을 바로 세웠다. 다른 건축가들이 자신들도 그런식으로 세울 수 있다고 항의하자,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는 자신의 설계도면을 보면 다른 건축가들도 돔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도면을 보여줄 수 없다고 말하였다. (전혀 새로운 발상을 콜럼버스의 달걀로 알고 있는데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콜럼버스보다 훨씬 전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원래는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의 달걀이었을 것이다)

 

이후 위원회는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와 예전에 세례당 청동문을 두고 한때 경쟁에서 브루넬레스키를 이겼던 로렌초 기베르티를 공동 책임자로 임명하였다. 공모전에도 참가하지 않았던 기베르티가 공동책임자로 임명된 것에 브루넬레스키는 분노했으며, 급여까지 같은 데 대해 모욕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브루넬레스키는 아프다는 핑계로 작업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기베르티는 청동문 제작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은 도저히 진척되지 않았다. 조급해진 위원회는 브루넬레스키의 급여를 세 배로 높여주면서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간청하게 된다. 자신의 중요성이 충분히 증명되었음을 인식한 브루넬레스키는 현장으로 복귀하게 되었고 작업 현장을 장악하게 된다.

(이러한 성격의 브루넬레스키가 달걀을 세운 일화의 주인공이 콜럼버스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억울해 했을까?)

 

1420년에 기공식으로 시작된 작업은 16년 뒤인 1436326일에 축성식을 거행하게 되었고, 830, 피에솔레 주교가 돔의 마지막 돌을 놓으며 피렌체 대성당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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